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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08 출처
이 글은 6년 전 (2019/11/27)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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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정푸른, 비와 눈의 시간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어스름 속에 갇힌 짐승을 풀어주는 시간이 오면

폐 속에 물기로 가득 찬 유선형 물고기들이 파고든다

허공의 높이는 두려움이 아니라

둥근 물방울을 긴 유선형으로 뛰어들게 하는

폭포의 단호함 같은 것

부레 없는 작은 물방울들이 아래로 떨어진다

허공은 어스름을 담는 텅 빈 품일 뿐, 변하는 것들은

스크래치를 남기지 않는다

한기의 시간대를 지나

한 줄 뼈를 덮고 있던 비늘이 흩날린다

물방울의 빛나던 수의였던 반짝임이 수많은 모양으로 흩어진다

눈의 결정들

수화처럼 소리 없는 곡절이 미세한 선을 깎고 면을 다듬어

더 작고 작은 창백의 낙화

가벼워지고 느려지는 눈이 폐 속에 쌓여

창을 가리고 길을 숨긴다

 

기침이 터지는 곳에서 아득히 혼절하는

겨울이 나의 병명이다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이인원, 피정

 

 

 

조금 먼저 내린 눈송이가

조금 뒤에 내리는 눈송이에게

말없이 어깨 내밀어주는 아침부터

조금 늦게 당도한 어둠이

조금 일찍 도착한 어둠의 어깨에

말없이 머리를 기대는 저녁

꽁꽁 잘 뭉쳐진 고요 한 덩이만으로

조금도 목마르지 않은 날

내일은

조금 빨리 왔던 내가

조금 천천히 오고 있는 네게

말없이 자리 비워주는 날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복효근, 한 손

 

 

 

간도 쓸개도

속도 배알도 다 빼내버린

빈 내 몸에

너를 들이고

또 그렇게 빈 네 몸에

나를 들이고

비로소 둘이 하나가 된

간고등어 한 손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김유석, 골목의 자유

 

 

 

황망히 뛰지 말 것, 실밥처럼 드르륵 뜯겨질 수 있으므로

 

모퉁이와 모퉁이를 누벼 만든

오래 입은 옷 같은 협궤

서거나 곰곰이 두리번거리지 말 것

 

튀밤 냄새 나는

모든 것들을 조금 부풀어 보이게 하는 하오

수선집 재봉틀 소리가

내리막처럼 보이는 오르막 도깨비 길목을 밟아가는

네 시 방향으로부터 그늘이 지는 도시의 막후에서

 

함부로 침 뱉지 말 것, 내 그림자에 떨어질 수 있으므로

 

뫼비우스의 띠일 뿐인 생의 담벼락에

낙서를 하거나

오줌을 갈겨 본 적 있다면

동전처럼 불쑥 뛰쳐 구르는

노는 아이들 소리에 놀라지 말 것

 

내일 때문에 늙어가는 것만은 아닐 것이므로

 

밤에만 문을 여는 만화점 모퉁이, 혹은

문득 막다랐다 싶은 집 앞

결코 앞서는 법 없이 바래다 주는 불손한 기척들

 

헛기침으로 딱 한 번 돌아다 볼 것







 허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 인스티즈


윤석산, 나는 지금 운전 중

 

 

 

차창 밖 진눈깨비 질척질척 내리고 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나의 운전 마음이 쓰인다

 

훈훈한 히터, 차 안은 이내 노곤해지고

백미러로 보이는 뒷좌석

아내와 딸아이 머릴 맞대고 잠들어 있다

 

곤곤히 내리는 세상의 진눈깨비

백미러 안 머릴 맞댄

아내와 딸아이 달려가는 달디단 꿈

 

그 길

그 한 모퉁이

 

조심조심, 나는 지금 운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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