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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네ll조회 849l
이 글은 4년 전 (2019/12/09)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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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군칠, 절벽

 

 

 

모래무덤을

바람이 들고 나던 바위 그늘을

물 속 골짜기마다 무늬를 새겨 넣던 노을을

그림자도 없이 혼자서 판독하고 걸어와

펑펑 우는 바다








염창권, 상수리 열매

 

 

 

여름날의 이야기가

지상에 떨어진다

태반이었던 깍지는 태양을 닮았다

내부는 원형의 그릇

지난 여름이 기록된

 

아늑하던 그대 품이여

불타오르던 머리칼이여

언덕과 숲을 물들이던 신생의 꿈이여

일월(日月)의 손금을 새기던

껍질 속의 비늘이여

 

알처럼 굴러가며

열매 홀로 견디는 힘

운동과 정지의 아슬한 접점에서

지상은 또 하나의 그릇

생의 질량을 가늠하는








남진원, 어머니

 

 

 

사랑스러운 것은 모두 모아

책가방에 싸 주시고

 

기쁨은 모두 모아

도시락에 넣어 주신다

 

그래도 어머니는

허전하신가봐

 

뒷모습을 지켜보시는 그 마음

나도 알지








박목월,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후기, 아르바이트 소녀

 

 

 

나는 아르바이트 소녀

24시 편의점에서

열아홉 살 밤낮을 살지요

 

하루가 스물다섯 시간이면 좋겠지만

굳이 앞날을 계산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바코드로 찍혀 있는

바꿀 수 없는 앞날인 걸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봄이 되면 다시 나타나는

광장의 팬지처럼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나오지요

화장만 고치고 나오지요

 

애인도 아르바이트를 하는데요

우린 컵라면 같은 연애를 하지요

가슴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삼 분이면 끝나거든요

 

가끔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이 세상에 온 것 같아요

엄마 아빠도 힘들게

엄마 아빠라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지 몰라요

 

아르바이트는

죽을 때까지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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