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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조회 454l
이 글은 4년 전 (2020/1/21) 게시물이에요

'만주족의 역사' 쓴 패멀라 키일 크로슬리에 따르면 이러한 경향은 '일반화 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 황제들에 대한 평판이, 당시의 진보적인 유럽 지식인들에게는 굉장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그때도 '동양적 폭정' 즉 마치 300에 나오는 페르시아 제국 같은 느낌의 비유럽권에 대한 이미지가 없지는 않았는데, 






이게 당대에 중국에 대한 평가가 너무 높다보니까 이러한 동양적 폭정의 이미지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 정도로 국한되고, 대신 그보다 너머에 있는 중국 - 청나라의 경우는 신비의 문명 제국으로 평가 받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기 멀리 있는 중국 황제들은 그냥 밑도 끝도 없이 '합리적이며, 자비로운 통치자들이다' 라고 이해되는 편.




 




올리버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온 첩자가 유럽을 돌아보면서, 유럽의 막장성을 보고 "이렇게 한심한 곳도 있나" 라고 했다는 식의 글을 써서 당대 유럽을 풍자 비판하기도 하고,








그 유명한 볼테르의 경우에는 '중국 황제들은 유교라는 수단으로 정치를 한다더라' 는 이야기를 듣고 유교의 합리주의와 심지어 과학적 경향에 대해서까지 주목을 하면서 마구 찬양을 하기도 합니다. 








이게...




볼테르 등 당대 지식인들에게 있어서는 유럽의 군주들은 너무나 무식하고 인덕도 없고 개혁에 대한 의지도 없어 보인 편이었는데,








고대의 공자 이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살이 붙은 여타 허례허식적 면모를 빼고 유교라는 학문 자체의 본질만 조금 살핀 서구 지식인들에게 있어서 유교란 "스스로의 덕성을 기르고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애쓰며, 중용을 갖추고 이타적이며 흔들림이 없도록 자신을 수양' 하는 요소 그 자체였고,








그런 유교적 가르침으로 사회를 다스리는 유교적 사회가 중국이라고 하는데,  부패한 성직자들이나 교권의 개입 없이 "군주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유교적 덕목으로 서로를 수양하고 다스린다" 는 식의 이야기를 보고 그냥 뻑 가버린 면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서구 지식인들에게 있어서 중국은 곧 '유교라는 정신적 수양 요소를 통해 전국민이 (유럽권의 종교적 요소보다 훨씬 합리적으로 보이는) 자신을 수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철학자인 나라' 였고, 그러한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는 '곧 이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 가 된 겁니다. 












대충 그런 식의 뜬소문은 들려오는데……








 일단 무엇보다 중국이 너무 멀어서 진상을 확인하기도 힘들다 보니, 당대 지식인들은 유럽의 군주들을 까면서 "중국 황제는 이렇다던데, 너희들은 왜 이 모양이냐" 이라던가 "저 동방에서는 유교라는 합리적 이성주의로 신민을 평화롭게 다스린다던데, 왜 여기는 부패한 성직자들이 드글드글하냐" 라는 식으로 










그냥 일단 중국이나 유교, 중국 황제에 대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이상향을 전부 집어 넣고는, 그 기준에 맞추지 못한다고 당대 유럽의 왕실들을 비판하는 요소로 사용했던 겁니다.










여기에 더해 그나마 오는 간간한 중국 소식은 예수회 선교사들에게서 오는 정도였는데, 하필 그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모시던 주요 군주 중에 한명은 "개인적 수양과 지식에 대한 열정" 이라는 요소에서 보면 중국 역사상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강희제 였습니다.








강희제를 옆에서 모신 선교사들은 중국에서 돌아와서는 "이렇게 위대한 군주를 우리가 옆에서 보았다." 강희제의 찬양에 여념이 없었고, 여기에 더해 프로파간다적 목적으로 "이렇게 대단한 황제도 기독교에 개화되었으니, 하느님의 축복이시다." 라는 식으로 당대 중국 군주들을 인간이라기보단 거의 하나의 성인 수준으로 묘사했습니다.










따라서 이미 중국에 대해 환상이 심했던 지식인들은 그런 선교사들의 글을 보고 더욱더 환상에 불을 지피게 되고,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저렇게 위대한 기독교 군주가 동방에 있네" 하며 찬양




종교에 비판적인 회의주의, 합리주의적 지식인들은 지식인들대로 "종교라는 요소에 얾매이지 않고도 이성과 합리로 이끌어가는 나라가 있네" 하며 찬양






그냥 돈 많은 사람들은 "중국제 수입품 킹왕짱이네" 하고 찬양






이렇게 되다보니...














당시 유럽의 주요 지식인 계층이 품고 있는 중국 황제에 대한 이미지들




 1. 종교적 신념을 가진 18세기 수도사(예수회 선교사 등)의 비친 중국 황제의 모습


 "청나라 황제들의 조상은 처녀의 몸에서 잉태되어 통치를 하는데, 자비롭고 관대하며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에 대한 아량과 믿음이 엄청남 ㅎㄷㄷㄷ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기독교적 군주들임 우왕 ㅋ 굳!"




 2. 회의적 합리주의를 가진 지식인 계층(볼테르 등)의 눈에 비친 중국 황제의 모습


"유럽 군주들이나 교황이니 수도사니 하는 것들은 쥐뿔도 없는것들이 무식하기만 하는데, 중국 황제는 듣자하니 미친듯이 지식 흡수를 하고 공부하고 유교적 합리주의로 만인을 통치하는 진정한 계몽된 군주라는데 ㅎㄷㄷㄷ 우왕 ㅋ 굳!"




3. 종교적 신념을 가진 지식인 중 일부(라이프니치 등)의 눈에 비친 중국 황제의 모습


"내가 주역을 대충 알아봤는데 말이야, 이게 2진법하고 비슷한거같아. 그런데 (주 : 라이프니치는 2진법을 단순한 기수법이 아닌 하나님의 창조를 상징하는 기수법이라고 믿음) 이진법은 이게 보통 물건이 아니잖아? 그런데 주역이 2진법하고 비슷하다...잘 생각해보니까 주역도 기독교 경전이네. 지금 보니까 중국인들은 4천년 전부터 하느님을 믿었네  ㅎㄷㄷㄷ 오 세상에 지릴듯 ㄷㄷㄷㄷ"




4. 돈 많은 졸부들의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


"메이드 인 차이나! 최고 고급! 메이드 인 차이나 킹왕짱! 그러니까 당연히 중국도 킹왕짱이겠지!"












 그들이 바라본 중국과 유교 | 인스티즈



그러나 현실은 건륭제였고...






아편전쟁 무렵에 물론 청조의 허약함이 만천하에 들어나긴 했지만, 그 이전 건륭제와 영국 출신 매카트니의 접촉 무렵부터 "어? 뭔가 아닌데?" 라는 인식이 점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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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아편전쟁 이전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유럽의 시선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이 생각나서 퍼왔습니다. 늦게나마 좋은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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