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라는 작품중 일부 의사 남편을 둔 평범한 50대 가정주부 인희는 자녀 둘을 둔 엄마이자 아내이며,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느라 남모를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주인공이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걸 알지만 나이들어서, 피곤해서 그러리라 대수롭지 않게 넘긴 그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병원에 갔을때는 이미 암말기였다. 자신이 의사인데도 아내를 챙기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편. 그리고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과 자신이 죽으면 돌봐줄 사람이 없는 치매 걸린 노모가 눈에 밟혀 걱정에 사로잡히는 그녀다. 금방 밥을 먹고도 자신을 굶겨 죽이려 한다고 머리채를 잡힐 때도, 어머니가 좋아하는 홍시를 먹이려했을뿐인데 홍시를 집어던져 온 집안을 홍시 범벅으로 만들어도 화를 내지 않던 그녀가, 숨죽여 울었다. 그리고 베개를 집어들어 곤히 잠들어 있는 노모의 얼굴에 대고 세게 눌렀다. 숨을 쉬지 못하도록. 나이 든 노모는 크게 저항하지 못하고 발버둥치며 소리내는게 다였다. 만약 가족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오지 못했다면 그대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를일이다. 가족들의 만류로 그녀는 정신을 차렸지만 이 노모가 제발 자신보다 하루만 덜 살길 바라는 그녀다. 그리고 이후, 자식들에게, 남편에게 얼마 남지않은 이별의 준비를 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