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IT 벤처 기업으로 성공한 부유한 창업자 일가와 거기에
거짓말과 허풍을 치면서 일가가 총출동해 기생하는 빈곤 가족을 그리고있다.
양자는 모두 일반 가정 출신이지만, 한쪽은 IT 기업으로 성공하고 한쪽은
사업에 실패한 것으로 운명이 갈렸다.
기생 가족은 솔직하고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부유한 가족에 계속 기생하려
한다. 전후 고도성장으로 선진국에 진입한 일본을 지상에 사는 부유한 가족으로 바꿔보면
일본과 개발도상 대륙인 아시아 사이에 있는 한국은 반지하 가족에 비유할 수 있다.
본 작품의 진면목은 부유한 가족과 기생 가족이 대비로 그려진다고 생각했는데
반지하와는 다른 형태로 부유한 가족에 기생하는 지하 부부가 나타나 반지하와
지하의 가족이 싸워나가는 점에 있다.
지하 부부의 남편은 부유한 가족의 IT기업 사장에 심취하고 있어, 자동으로
점등하고 있다고 생각한 실내 조명이 실은 지하 부부의 남편이 조작하고 있던
것이 밝혀진다.
영화에서는 우습게 그리고 약간 추하게 그려진 지하 부부는, 한국 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지만 일본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친일파 한국인처럼 보인다.
IT 사장이 무의식중에 행했던 경멸에 은연중에 상처받은 기생 가족의 아버지는
고용주로서 의무를 냉철하게 부과한 그를 찔러죽여, 부유한 가족을 붕괴시켜 버린다.
일본으로부터 느끼는 차별 의식과 (일본이 한국에게) 국제조약을 지키라고 강요하는
태도에 대한 분노나, 도리를 넘은 일본에 대한 파괴 욕구를 묘사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범죄자가 되어 지하로 도망가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아들이 "내가 성공해서 호화 저택을 산뒤에 비밀 지하실에 숨어 있는 아버지를 구해낸다
= 한국이 세계를 리드하는 선진국이 된다"고 아버지에게 다짐하는데서 끝난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내 나름의 해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