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크스(장창진)의 지옥 - Push of Pike
이래서 팔랑크스는 나쁜 것 입니다.
중세가 끝나면서 대세가된 장창방진끼리의 전투는 '나쁜전쟁'(Bad War)라는 이명이 붙을정도로 끔칙한 참상을 초래하곤 했음.
장창의 벽은 상대 병력이 접근하고자 하는 의지를 차단하고, 특히 말에게 공포심을 가해 기병의 돌격 자체를 봉쇄하는 강력한 효과를 지녔지만
유럽에서 이게 대세가 되면서 장창병과 장창병이 맞서는 지옥같은 상황이 자주 벌어짐.
사람 몸보다 훨씬 긴 장창은 특유의 탄성으로 흔들리기 떄문에, 상대를 정확히 조준해서 찌를수가 없는데
그런와중에도 후열에선 계속 전열이 전진하도록 밀어붙이기 때문에
대다수 병력은 옆구리, 다리, 목, 겨드랑이등의 틈에 장창이 끼인채로 전진하게됨
그렇게 계속해서 서로 밀어붙이다보면 몸과몸이 맞닿는 초근접전이 벌어지게되고,
전열의 병사들은 완전히 밀착한 상태에서 압사하거나, 살아남기위해 장창을버리고 단검 등을 꺼낸채 잡히는대로 마구 찔러대기 시작함.
이런 지옥같은 초근접전에서 밀리는쪽은, 꼬일대로 꼬인 장창사이에 끼어 대부분 도망도 못간채 그대로 학살당함.
기존의 전쟁에서 패배한쪽의 피해가 많아야 20%를 넘기지 않았던 반면, 유럽의 장창대결은 패배한쪽이 궤멸하는 막장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밀리면 다 죽는다는걸 알기때문에 Push of Pike 상태에 들어간 병사들은 더욱 악착같이 밀어붙이는 양상으로 점점 악화되어감.
이런 나쁜 전쟁을 타개하기위해, 장창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경무장한 특수병들이 조직되는데
이들은 창밀기 상태로 들어간 장창병들 다리사이로 굴러들어가서 아킬레스건을 자르거나,
측면으로 달려서 상대 장창병들을 와해시키기 위해 대검을 들고 썰어버림.
상황이 이래되다보니 장창병들은 정면에서 밀치고 쑤시는 싸움에서 지는 순간 전멸인데,
내 다리 사이와 등뒤에서도 누군가가 칼들고 쑤시는 상황에 처함.
지옥 -> 불지옥으로 난이도가 올라가는 순간.
물론 상대편도 자신들의 장창병들을 마구 공격하는걸 가만두지 않기때문에, 저런 특수병들의 생존율도 매우 낮았음.
왼쪽의 양손검병은 도펠죌트너라고 불렸는데, 그 뜻이 '봉급을 두배로 받는 병사'.
봉급을 두배로 받는 이유는 사망률이 엄청나게 높았기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