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677012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44 출처
이 글은 5년 전 (2020/8/09) 게시물이에요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00" height="25"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false">



[BGM]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구나 | 인스티즈


김종길,

 

 

 

네 커다랗게 뜬 검은 눈에는

슬픈 하늘이 비치고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구나

 

어리석음이 어찌하여

어진 것이 되느냐

 

때로 지긋이 눈을 감는 버릇을

 

너와 더불어

오래 익히었구나







[BGM]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구나 | 인스티즈


신동집, 얼굴

 

 

 

어제 만난 얼굴은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오늘 만난 얼굴은 어제의 얼굴이 아니올시다

좀 더 찢어지고 부서지고 이즈러진 얼굴의 복수(複數)

 

남은 것은,

하늘 밑 땅 위의 인간의 얼굴뿐입니다

일체의 풍경을 믿지 않는 마음의 얼굴뿐입니다

노래 한 절() 들리잖는

살해(殺害)당한 얼굴의 꿈이올시다

 

나의 항거의 의지가 내출(內出)을 시작한 후

어제 만난 얼굴은 오늘의 얼굴이 아니올시다

어제 악수한 손은 지금 쯤 썩어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나는

몇 사람의 인간의 이름이

오늘처럼 그리운 적이 없습니다

몇 사람의 인간의 얼굴이

오늘처럼 그리운 적이 없습니다







[BGM]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구나 | 인스티즈


홍윤숙, 우체국 이야기

 

 

 

이제 우체국에 가서

원고를 부치는 노고도 필요없어졌지만

전화나 팩스 같은 문명의 이기로

대개는 볼일을 보고 말지만

그래도 나는 가끔 옛날처럼

편지나 시를 쓰면

그것들을 들고 골목을 지나 큰길을 건너

나들이 가듯이 우체국에 간다

우체국 아가씨도 옛날처럼 상냥한 소녀는 아니어서

낯선 얼굴의 무표정한 눈총이 서먹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숨결이 그리워서

필요도 없는 말을 몇 마디 주고받으며

풀칠을 하고 우표를 붙이고 우체통에 넣는다

냇물 속에 떨어지는 잔돌 같은 작은 음향

그 소리 들으면서 나는 알 수 없는 감동에 가슴 젖는다

날마다 무언가 변하여 가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남아 있다는

그 작은 감동이 나를 위로한다

오늘도 한 통의 편지를 들고

차들이 질주하는 큰길을 건너서

옛날의 내 어머니 새 옷 갈아입고 나들이 가듯이

우체국에 간다

, 거기 기다리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의

따스한 숨결







[BGM]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구나 | 인스티즈


김승희, 흰 여름의 포장마차

 

 

 

나에게는 집이 없어

반짝이는 먼지와 햇빛 속의 창대가

, , 타오르는 포플린 모자

작은 잎사귀 속의 그늘이

나의 집이야.

조약돌이 타오르는 흰 들판

그 들판 속의 자주색 입술

 

나에게는 방도 없고

테라스 가득한 만족도 없네

식탁가의 귀여운 아이들

아이들의 목마는 오직 강으로 가고

나는 촛불이 탈 만큼의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이 부를 노래를 지었지

내 마차의 푸른 속력 속에서

그 날리는 머리카락

머리카락으로

서투른 음악을 켜며

 

하루의 들판을 무섭게 달리는 나의 마차는

시간보다도 더욱 빠르고 강하여

나는 밤이 오기 전에

생각의 천막들을 다 걷어버렸네

 

그리고 또한 나의 몇 형제들은

동화의 무덤 곁에 집을 지었으나

. 나는 그들을 경멸했지

그럼으로써 낯선 풍경들을 잃고 싶지 않아서

 

나에게는 꿈이 없어

해가 다 죽어버린 밤 속의 밤이

별이 다 죽어버린 밤 속의 정오가

그리고 여름이 다 죽어버린

국화 속의 가을이

나의 꿈이야

콜탈이 눈물처럼 젖어 있는 가을들판

그 들판 속의 포장마차의 황혼







[BGM]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구나 | 인스티즈


길상호, 소리의 집

 

 

 

그 집은 소리를 키우는 집

늑골의 대문 열고 마당에 들어서면

마루에 할머니 혼자 나물을 다듬거나

바람과 함께 잠을 자는 집

그 가벼운 몸이 움직일 때마다 삐이걱

가느다란 소리가 들려오는 집

단단하게 박혀 있던 못 몇 개 빠져나가고

헐거워진 허공이 부딪히며 만드는 소리

사람의 세월도 오래 되면 소리가 된다는 듯

할머니 무릎에서 어깨 가슴팍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바람의 소리들

아팠던 곳이 삭고 삭아서 만들어낸

관악기의 구멍을 통해 이어지는 가락들

나의 짧은 생으로는 꾸밀 수 없는

그 소리 듣고 있으면 내가 키워온 옹이

하나씩 빠져나가고 바람 드나들며

나 또한 소리 될 것 같은데

더 기다려야 한다고 틈이 생긴 마음에

촘촘히 못질하고 있는 집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남친이 자꾸 기습키스해요
20:59 l 조회 105
한 일본인이 안마사에게 들은 폭언
20:52 l 조회 667
영양사가 말하는 없앨 수 없는 반찬1
20:49 l 조회 1041
비둘기 욕 듣고 실시간으로 상처받는 엔믹스 릴리2
20:47 l 조회 934 l 추천 2
초등학교 운동회 소음 논란에 대한 "진짜 어른”의 생각.jpg
20:44 l 조회 1124
일본의 3대 명문 여학교의 학교별 특징
20:44 l 조회 1512 l 추천 1
국산인 줄 알았던 기업의 진짜 국적8
20:34 l 조회 2765
"학과 폐지 막으려"...대리시험 쳐준 교수님들1
20:30 l 조회 2892
현재 난리 난 놀면뭐하니 출연한 정준하..JPG67
20:29 l 조회 6979 l 추천 12
슬픔을 반으로 나누면
20:18 l 조회 993
좋아하는 과일
20:18 l 조회 616
국내 지역명물 빵집 매출 순위 TOP 10
20:15 l 조회 2773
현재 성심당 카피 심하다고 난리 난 부산 베이커리..JPG22
20:14 l 조회 9100
자산 정리하고 파이어 하자는 블라인드 남편1
20:12 l 조회 3543
미국에서 7일째 넷플릭스 1위 영화5
20:12 l 조회 6007
빌보드 선정, 2025년 최고의 K팝 앨범 순위
20:11 l 조회 700
훔친거 아닌데 오해받는 애엄마2
20:07 l 조회 3969
대한민국 성씨 별 인구
20:06 l 조회 1412
문신한 거 가장 후회한다는 때
20:04 l 조회 3155
퇴사 한다니까 근거 가져 오라는 회사1
20:03 l 조회 3585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