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본다
볼수록 모르던 부분이 보이고
그제야 주인공을,
그 대사 한 줄에 담긴 뜻을
뒤늦게 이해하곤 하며
같은 내용,
같은 결말의 영화를 한없이 본다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본다고
바뀌는 건 하나 없지만
한때 나의 세상,
그대란 주인공이 등장하던
그때의 영화를 여태껏 종영하지 못한 채
앤딩크레딧에 올라가는
따스했지만, 점점 차가워져 갈
그대 이름 석 자가 희미해질 때까지
짧게나마 그대와 나의 이름이
우리라 불렸던 그 시절의 영화를
홀로 남아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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