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젊은 아가씨들은 어찌 저리 하얗고 고운가. 나도 한때 그랬던 적이 있었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세월이 훌쩍 흘렀으니 얇은 머리 틀어올려 쪽빛 비녀 꽃은 뒷목 틈새로 웃자라난 회갈빛 머리칼은 힘 없이 가늘어서 쉽게도 끊어지는 것이 머지않아 바스라질 내 명과 같으니 이보시게 여보, 참말로 오래 기다렸소. 나도 이제 곧 당신 따라가려나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