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플래닛

오늘 가져온 게임은

에버플래닛입니다!

에버플래닛은 엔클립스가 제작하고 넥슨이 배급했던 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2010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해 2017년 1월 서비스를 종료하기 전까지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가진 넥슨의 RPG 중 하나로써 적지않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았던 게임입니다

넥슨이 초반에 에버플래닛을 홍보하기 위해 내걸었던 '동글동글 행성 RPG'라는 문구를 통해

어떤 느낌으로 진행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게임이기도 했어요 ㅋㅋ

EVER PLANET이라는 게임 타이틀 그대로 별, 행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MMORPG

에버플래닛은 에버그린에서 시작해 이타카, 리버런 등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진 행성들을 탐험하고

던전을 돌아 레벨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RPG의 재미와 에버플래닛만의 말랑한 그래픽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점인 글로브 뷰가 더해지며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었던 MMORPG들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제작사인 엔클립스가 지구본 시점, 글로브 뷰라고 이름 지은 에버플래닛의 글로브 뷰 시점은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지구 위를 걷는 느낌을 에버플래닛 내에서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점으로

2D 그래픽으로 구성된 캐릭터, NPC, 그리고 몬스터들과 달리지형은 3D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앞으로 걸어나가면 지구본 위에서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정말 행성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유저들에게 제대로 선사해주는, 에버플래닛을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글로브 뷰를 통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던 에버플래닛에는 크게 오리지널, 영웅 그리고 스페셜 까지

세 개의 직업군이 존재했고, 1차 전직은 레벨 10, 2차 전직은 레벨 30, 3차 전직은 레벨 70에 진행해

장비 뿐만 아니라 전직을 통해서도 강해지는 내 캐릭터를 감상할 수 있었지만

직업군 중 영웅 직업군의 경우 다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신 3차 전직이 존재하지 않아

게임을 길게 본다면 뱀파이어나 에리프 같은 영웅 직업군보다는 오리지널 직업군을 선택하는 편이었어요

캐릭터들의 생김새나 직업의 종류, 전직을 진행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최소 레벨 기준 등

에버플래닛은 여러모로 메이플스토리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었어요

두 게임이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된 건 에버플래닛를 만든 회사인 엔클립스의 구성원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메이플스토리 초기 메인 프로그래머를 담당했던 박세희를 비롯한 메이플스토리 제작진들과

카트라이더나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을 개발했던 개발진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가 바로 엔클립스였고

이런 이유로 에버플래닛에도 자연스럽게 초창기 메이플스토리의 향기가 묻어나오게 된 거였습니다 ㅋㅋ

암만 게임의 컨셉이 좋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레벨을 올리는 성장 과정이 재미가 없다면

유저들은 가차없이 게임을 떠나기 마련이지만 다행히 에버플래닛은 은근히 공략에 신경써야 하는 던전과

유저들은 당연히싫어했지만 나름 유저들의 건강을 생각한 시스템인 기력 시스템 등을 통해

꽤 만족스러운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게임이었고, 그 결과 적지 않은 유저들을 잡아놓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지고 있는 기력을 모두 소모한 뒤에도 에버플래닛을 떠나지 않고 계속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K.O 목장의 결투나 좀비모드 같은 서브 컨텐츠들의 역할도 굉장히 컸어요

좀비와 인간으로 나뉘어 서로를 사냥하는 좀비모드와 가지고 있는 직업과 레벨에 상관 없이

컨텐츠 내에서 직업을 정하고 다른 유저들과 자유롭게 전투를 치루는 K.O 목장의 결투 같은

다수의 서브 컨텐츠들 중에서도 단연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컨텐츠는 바로 마이플래닛이었어요

유저들과 함께 사용하는 메인 행성이 아닌 나만의 행성을 꾸미는 하우징 개념의 시스템 마이플래닛은

캐릭터 외에도 내 행성을 꾸며나가는 재미를 유저들에게 제공해준 서브 컨텐츠이자

에버플래닛을 즐기는 유저라면 무조건 즐길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메인 컨텐츠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뒤 초기에는 나름 적극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비슷하면서 또 다른 에버플래닛만의 독특한 재미에 매료된 유저들로 꽤 북적이는 게임이었지만

에버플래닛은 '검 은 궁'이라는 이름의 2013년에 진행된 이벤트 하나로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검 은 궁 이벤트에 참여한 유저들에게 보상으로 직업된 두 아이템인 짬뽕과 짜장면 중

아이템 드랍율을 높여주는 짜장면의 드랍율이 +100%가 아닌 x100%로 설정되어 버렸고

이 오류를 수습하기 위해 백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급된 보상이 생각보다 너무 짰던 관계로

이 검 은 궁 사건 후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가며 에버플래닛은 본격적인 내리막을 걷게 되었습니다

검 은 궁 사태 전에는 느리긴 해도 어쨌든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던 업데이트도 사건이 터진 뒤 멈추며

에버플래닛은 문을 닫는 게임들이 걷는 행보를 그대로 하나씩 걷기 시작했고, 그런 과정에서

핵들도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며 서비스를 종료하기 직전인 2016년 말에는 재미보다는 의리로 남은

적은 수의 유저들만이 에버플래닛의 행성에 캐릭터를 듬성듬성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2017년 1월 서비스를 종료하며 에버플래닛은 은근히 긴 서비스 기간을 마무리 짓고

넥슨의 현역 게임 라인업에서 은퇴 게임 라인업으로 이름을 옮기게 되었어요

메이플스토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던데다 2015년에 등장한 메이플스토리 2가

역으로 에버플래닛과 유사한 부분들을 다수 보여주었던 관계로 일부 유저들 사이에선

메이플스토리 2를 강하게 밀어주기 위해 에버플래닛의 서비스를 종료해버린 건 아닐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넥슨이 직접 발표한 내용이 없는 이상 의심으로 끝낼 수 밖에 없었고

아직도 에버플래닛을 잊지 못한 유저들은 에버플래닛을 다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돌아다니거나

부활을 바라는 청원을 넣는 등 나름의 방식으로 에버플래닛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타이틀과 딱 맞는 게임성을 통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냈던 캐주얼 MMORPG, 에버플래닛!

[WEi김요한]

하다보니 몬스터가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못했던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