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말
그대가 처음 건넨 말사이로
많은 것들이 오고야 말았다
이를테면 설렘이라던가
믿지 않던 운명이랄까
그리고 그 말의 마침표는 사랑이었다
그것도 아주 아픈 사랑
그대를 너무 많이 좋아하게 되어
수많은 밤을 아파할 걸 알면서도
그대가 건넨 말이 좋아
그대의 말을 테이프처럼
한없이 되감고 곱씹는 게
내 하루 일과가 되었다
그때, 그날, 나의 미소가
온전히 그대로 채워졌다는걸
그대는 알까
그대가 모른다 하여도
나는 여전히 그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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