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가 이끌어간 초반 15분은 흥미로웠다. 한소희가 그려낸 유나비는 풋풋한 대학생의 정석. 더불어 그가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과정이 감각적인 연출을 만나 이목을 끌었고, 친구들과의 현실감 넘치는 대화 역시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송강의 등장와 함께 그 몰입도는 깨지고 말았다. 주연배우로 발돋움한 지 오래이지만, 늘 연기력으로 아쉬움을 안겼던 바. 이번에도 부정확한 발음, 어색한 표정 등으로 실망감을 줬다.
특히 송강이 연기한 박재언은 유나비가 첫눈에 반할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 원작에서도 '마성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졌지만, 송강을 만나 그 매력이 반감됐다. 유나비가 "이 남자 심장에 해롭다"며 박재언에게 빠져드는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 비주얼이야 완벽했지만, 그 비주얼만으로 작품을 끌고갈 순 없었다.
여기에 큰 사건이라곤 없는 잔잔한 스토리, 인물의 감정선을 설명하기 급급한 한소희의 내레이션 등까지 더해지며 크게 호불호가 갈렸다. 유일하게 '열일'을 한 건 배경음악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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