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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주차요원 90도 인사, 바꿔주세요"…'민원'을 넣었다[남기자의 체헐리즘]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편집자주] 수습기자 때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내를 다녀 봤습니다. 장애인들 심정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자 생전 안 보였던, 불편한 세상이 처음 펼쳐졌습니다.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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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여름 같은 날씨라 지하주차장은 푹푹 쪘다.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 주차안내 요원님을 바라봤다. 그는 차 한 대가 지나갈 때마다 90도로 고갤 숙이고, 큰 소리로 "이쪽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외쳤다. 가뜩이나 더운데 많이 힘들 것 같았다.
그날 백화점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상담 직원님께 인사한 뒤 "말씀드릴 게 있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주차안내 요원님들께서 계속해서 90도로 인사하시더라고요. 허리도 아프실 것 같고, 날도 더운데 힘드실 것 같아서요. 손님마다 다르겠지만, 저처럼 그리 인사받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도 있거든요. 그래서 혹시 개선할 방법을 고민해주실 수 있으실까 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민원에 상담 직원분이 살짝 웃으시더니, "말씀해주신 의견은 총무부에 접수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큰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민원이라는 건 늘 나를 위해, 불만을 털어놓는 것으로만 여겼었다. 실은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녔다. 차마 말 못 하고 하루하루 견디는, 타인을 위해 목소릴 대신 내어주는 방법도 있었다. 그것도 괜찮은 민원일 것 같았다. 한 번쯤은 그래 보면 어떨까 싶었다.
다양한 민원이 있으니
들어가서 전문 보는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