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복을 빌어 줄 거였다면 내게 오지를 말았어야지. 행복을 빌어 주지 말고 행복이 되어 줬어야지.
/ 동그라미
어쩜 당신은 이렇게 새벽만 되면 길을 잃어 나에게 오나요.
/ 박민정, 언젠가 나를 떠난 사람
"네 목소리가 정말 괜찮은 것 같아서 걱정이구나."
/ 이현미, 시간의 끝
무엇을 사랑하건 그 사랑의 깊이가
대상을 잃었을 때 슬픔의 깊이를 결정한다.
/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당신은 비를 사랑한다 말했지만 우산을 폈습니다.
당신은 햇살을 사랑한다 말했지만 그늘진 곳을 찾았습니다.
당신은 바람을 사랑한다 말했지만 창문을 닫았습니다.
이것이 내가 당신이 내게도 사랑한다 말할까 두려운 이유입니다.
/ I Am Afraid
네가 내 청춘을 짓밟고 그렇게 가버리겠다고? 그럼 난 너를 사랑하다 피말라 죽어주마. 너 어느날 가는 길 위의 자갈들마저 내 피로 선명하게 발라주마 뭐 그런, 폭풍의 언덕 히드클리프의 핏빛 순정같은.
/ 그들이 사는 세상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 세상 이별의 대부분은 그대로 영원한 이별이 되기 때문이다. 그때 입 밖에 내지 못한 말은 영원히 갈 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아무렇지 않지 않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면 그게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였는지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으시죠.
/ 박완서, 기나긴 하루
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버티나 시합을 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
난 너 나간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
/ 그림자, 잠수
종말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온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순간에, 그 사랑이 끝이었어.
/ 이장욱, 정주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