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대학병원 간호사입니다. 저의 학벌이나 외모, 집안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같은 과에서 오래 부딪히다보니 지금은 같은과 교수와 사귀게 된지 3년차네요 사내연애라서 병원에선 철저히 비밀로 하고 지내는데, 저희 가족들과 제 친한 친구 몇명만 알고있는 상황입니다. 친구들에게도 털어놓은 지는 1년남짓이고요 제가 과 쌤과 사귀게 됐다고 털어놓았을 땐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혼자 어떻게 숨겼냐며 위로를 해주던 친구들이었는데 이 중에 누가봐도 외모가 뛰어난 친구 한명이 있어요. 그 친구가 저의 고백후 한달정도? 뒤부터 남친 동료 선생님들 소개좀 시켜달란 얘기를 자꾸만 하네요 소문이라도 날까봐 그때마다 말을 돌렸어요 . 그러다 최근 제 남친과 결혼얘기가 오고가는 중인데 그것 때문에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던게 화근이었네요.... 일단 제 결혼 얘기는 이렇습니다. 주변에 보면 의사는 학벌 외모 집안까지 다 좋은 분들과 결혼하시던데... 저는 남친에게 그저 연애상대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리고 저희 집이 저의 도움이 필요한 집이라서 월급 중 20%정도는 집에 들어갔기에 모은 돈이 엄청나게 많지않아요. 학자금 대출도 갚았었고요 얼마전엔 차 할부도 겨우 끝났네요. 이런 제 상황에 결혼은 너무 염치없단 생각이 들어서 거절을 했더니 모두 다 감내하시겠다고 사랑이 먼저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남자예요 예비 시댁이 걱정되긴 하지만 제 손을 꼭 잡고 끝까지 놓지않겠다고 해요. 이런 얘기들을 친구들에게 상담하고 난 후부터 저희 중 제일 예쁜 친구 한명이 다시 소개얘기를 하기 시작하네요. 아직까진 저희커플은 연애중이고 공개도 하지 못한 상황인데 비밀이 알려질까 두렵고요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닌 소개이다보니 당연히 조건을 따지겠죠 친구는 외모만 뛰어날 뿐 집안은 부모님이 공무원이시고 본인도 공무원인 평범한 집안입니다. 9급이고 행정업무를 보는데 월급이 작잖아요 무엇보다 주변 쌤들 보면 공무원 만나는 분들이 아무도 안계세요... 제가 돌려돌려 거절했더니 이유를 자꾸 캐묻길래 사실 의사들은 조건 엄청 따진다고... 소개로 의사를 만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단호하게 얘기를 해버렸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좀 막말을 하네요 “너는 조건이 뭐가 좋냐 집에 생활비 드리며 얹혀살고 차도 경차에 학자금대출도 갚았고 그러면 모은돈이 크게 많지는 않지않냐 솔직히 너보다는 내가 조건이 더 좋다 깨놓고 말해서 내 외모 자신있고 직업도 안정적이고 집안도 안정적이다. 소개시켜주면 너희 커플 망신 안시킬 자신있다. 나 제작년에 코인으로 돈 많이 벌었던거 기억안나냐 원룸텔 건물 하나 가지고있다 나도 조건이 엄청나게 딸리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예요 친구 솔직히 엄청 예뻐요 중고등학교 땐 첫 입학하던날 소문이 나서 오빠들이 구경오고 그랬을 정도예요 성인 되고 시술좀 더 하더니 지금은 더 예뻐요 자가 집도 있고 원룸 건물도 하나 있고요.. 하지만 지방의 국립대 나왔고 직업이 9급 공무원이잖아요 남친 눈치보여서 아직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 어쨌든 친구가 한 말 중에 너는 조건이 뭐 얼마냐 좋냐는 얘기가 확 꽂히네요.... 어떻게 친구가 그렇게까지 말을 할 수 있는지.. 저는 따져보면 조건이 좋진 않지만 응급 특성상 울고웃는 시간들이 많았고 그러던 중 정이 들어서 자연스레 만난 경우인데 제가 일부러 의사 만나려고 눈에 불을 켠 것도 아니고요... 친구랑은 며칠째 말을 하지않고 있어요 단톡에서 괜히 분위기가 싸해졌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사과하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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