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3일, MBC가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국가 소개에 부적절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문구를 여러 나라에 대하여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논란이 됨
1. 우크라이나 관련
가장 처음 논란이 된 건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당시였다.
개막식 중계방송 중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우크라이나 국가 설명에 원전 사고로 초토화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사진을 삽입한 것.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비극적으로 여겨지는 사건사고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그들 나라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연상해내기 쉽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사용한 것과 다를 게 없다.
예를 들자면
이렇게 말이다.
이런 이유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문제가 될 소지도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향한 명백한 고인드립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소개 지도에서는 크림반도가 지워지고 우크라이나 본토 지역 영토만을 그린 지도를 내보냈다.
물론 이 일대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영토 분쟁도 있기 때문에 이것은 약간 눈감아줄 수도 있긴 하다.
다만 체르노빌 사진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우크라이나 측에서 이것조차도 크게 문제삼을 여지가 생겼다.
루리웹에서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제보하는 사람이 나왔으며,
실제로 이와 관련하여 기사도 나왔다.
2. 아이티 관련
아이티를 소개할 땐 폭동으로 인한 화재 현장 사진을 삽입했고, 대통령 암살 사건에 대한 글귀까지 적어놨다.
3. 기타 논란들
- 루마니아를 소개할 때 영화 드라큘라 사진을 사용
- 엘살바도르의 소개 사진으로 비트코인이 담긴 모습을 삽입
- 터키를 소개할 때는 돈두르마가 나옴
여기까진 그래도 자극적인 유머로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후로도 상식을 뛰어넘는 논란은 계속되었다.
- 터키 소개에 '카디비'(?...) 참고로 카디비는
미국 래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리아는 시리아 내전
- 나우루는 인광석 고갈로 인한 경제 붕괴
- 팔레스타인을 소개할 때엔 이스라엘 측이 세운 분리장벽을 하늘에서 바라본 사진을 사용하는 등 해당 국가의 민감한 부분을 소재로 사용
- 동티모르에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
- 파키스탄에는 '종교갈등으로 1947년 인도로부터 분리'
이렇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금하는 올림픽에서 각국의 정치적인 관계를 언급하는 무지를 범했다.
또한
- 가봉 선수단이 입장할 때에는 광고 때문에 중간에 방송을 끊음
- 마셜 제도에 대해서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상식 밖의 소개 문구를 삽입
- 사모아 선수단 입장 소개에는 분노의 질주: 홉스 & 쇼에 출연한 드웨인 존슨과 로만 레인즈 사진을 걸어 놓음
- 도미니카 공화국 소개에서는 약물 복용으로 몰락한 선수인 데이비드 오티즈의 사진을 사용했는데 한국으로 치면 박태환의 사진을 국가 소개랍시고 걸어놓은 셈이라는 비판을 받음
- 미국의 수도를 워싱턴 D.C.가 아니라 그냥 워싱턴으로 표기
- 미크로네시아의 지도상 위치를 태평양이 아닌 대서양으로 찍음
-인도네시아를 소개할 때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 인도네시아 위치를 표기
- 모리타니를 소개할 때에는 수정되기 전의 국기 사진을 사용
- 칠레의 소개 사진으로 수도인 산티아고를 헷갈린듯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올림
- 예멘을 예'맨'으로
- 스웨덴을 소개할 때는 복지 선진국을 복지 선지국으로 오타
- 호주의 소개에 사용된 문구 중 '오세아니아의 중심'이나 이란을 소개할 때 나온 '이슬람의 중심지' 등 지역/종교 등의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은 문구도 다수 발견
국가 소개 뿐만이 아니라 코로나 백신 접종률과 같은 부가 설명에서도 나라에 따라 문구 삽입이 일관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가령 1인당 GDP의 경우 명목 GDP와 GDP(PPP) 수치가 뒤섞여서 제시되었다.
저 둘은 명백히 다른 수치이다.
게다가 애초에 1인당 GDP와 백신 접종률을 왜 삽입했는지도 의문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처럼 상식 밖의, 외교 문제까지 번질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할 법한 저질 농담 수준의 사진과 소개 문구가 명색이 공영방송사에서 실시간으로 송출되었다.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누구든 다급히 송출을 끊는게 나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