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양성평등 이슈에 민감한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의 반발은 거세다. 그간 올림픽 경기 중계에 만연했던 '국뽕'에 취한 중계와 성차별적 해설에 염증을 느껴왔던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영방송 KBS의 해설진은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여자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과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리안(58)의 경기를 중계하며 상대 선수를 "탁구장 가면 앉아 있다가 갑자기 (나)오시는 숨은 동네 고수 같다"고 표현했다. 니시아리안은 1983년 중국 국가대표로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실력파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5회 연속 출전했다. 이런 백장 노장을 '동네 고수'라고 표현하는 것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무례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KBS는 니시아리안의 능숙한 경기 운영에 대해 "여우 같다"고 말한 중계진의 발언도 그대로 내보냈다. 나이가 많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우'란 표현을 쓰고, '동네 고수'와 빗대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막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지상파 3사에서 부적절한 올림픽 중계방송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이를 외부에서 검증하고 처벌할 길은 막혀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온전히 구성되지 못해 6개월째 사실상 '휴업' 중이기 때문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위원회는 9인 체제인데 지난주에 7명만 위촉됐다"며 "관례상 9인이 모두 위촉된 후 위원장을 뽑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데, 위원회가 제대로 꾸려지지 않아 심의 일정 등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지상파 3사 올림픽 중계 관련 시청자 민원은 154건이 접수됐다.
"동네 고수" "여우 같다" 비하·조롱 가득한 경기 해설 논란 (msn.com)
"동네 고수" "여우 같다" 비하·조롱 가득한 경기 해설 논란
개막식 공연 홈쇼핑 같다는 SBS공정·양성평등 민감한 MZ세대 반발 방심위 6개월째 '반쪽 구성' ... 154건 민원 심의 제동MBC뿐 아니라 KBS와 SBS도 2020 도쿄올림픽에서 부적절한 중계방송으로 비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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