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307559_returnll조회 2525l
이 글은 2년 전 (2021/8/01) 게시물이에요

너는 사라질 때까지만 내옆에 있어준다고 했다 | 인스티즈


다시 돌아온 너에게, 말 없는 눈발로 내 옆에 서 있었던 쓸쓸함을 묻지 않으리라. 어느 날 막막한 강변로에서
다시 너를 잃어버리고 창문 틈에 너를 기다린다는 戀書(연서) 를  꽂아놓을 때까지. 네가 옆에 없음을 알고
戰慄(전율) 할 때까지.

낡은 자명종의 태엽을 감으며, 너는 사라질 때까지만 내 옆에 있어 준다고 했다.



/너는 사라질 때까지만 내옆에 있어준다고 했다, 허연












삶의 마지막 순간에 호흡은 들숨일까 날숨일까
마지막 날숨을 탄식이라고 볼 수 있을까
들숨을 결심할 때의 그것으로 볼 수 있을까

남의 밥그릇에 밥을 퍼줄 때만 우리는 잠시 초연해질 수 있다
밥통을 열어젖힐 때의 훈김처럼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들을 본다



/눈물의 원료, 이현승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오래된 서적, 기형도












나의 속성이 부럽다는 너의 편지를 받고, 석간을 뒤적이던 나는 악마였다 십일월 보도블럭 위를 흘러 다니는건 씁쓸한 철야기도였고, 부풀린 고향이었고 벅찬 노래였을 뿐 백목련 같았던 너는 없다 나는 네게서 살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떨리는 손에 분필을 들고 서 있을 너를 네가 살았다는 남쪽 어느 바닷가를 찾아가는 밤 기차를 상상했다 걸어서 강을 건너다 아이들이 몰려 나오는 어린 잔디밭을 본다 문득 너는 없다 지나 온 강 저쪽은 언제나 절망이었으므로

잃어 버렸다 너의 어깨를 생머리를 막차 시간이 기억나질 않는다 빗줄기는 그친 다음에도 빗줄기였고 너는 이제 울지 못한다 내게서 살지 않는다 새벽녘 돌아왔을 때 빈 방만 혼자서 울고 있었다 온통 젖은 채 전부가 아닌건 싫다고



/참회록, 허연












깨진 거울을 조각조각 들여다본다 오월

치우지 않은 밥이 꾸덕꾸덕 말라간다 유월

칠월에는 죽은 화분을 버리러 가는 산책

매일 더 멀어지는 집

간신히 그림자를 앞세우고 돌아오면

어느새 팔월이 된다


그래 죽자 차라리 죽어버리자

식칼을 집어 들고서

어머 이 자두 빛깔 참 곱다

큭큭거리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멍울이 망울이 되는 기적

너의 눈은 동화 속 비밀의 숲처럼

오려두고 싶은 슬픔으로 반짝인다



/너의 명랑, 안희연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독일애들 프로포즈 다이아 크기 진짜 ㅋㅋㅋㅋㅋ231 한 편의 너04.26 13:0388925 0
이슈·소식 현재 미쳤다는 뉴진스 컴백 앨범 미감.JPG244 우우아아04.26 19:5046081
유머·감동 지금 하이브vs민희진 한줄요약이라고 공감많은 트윗204 콩순이!인형04.26 09:00108951
정보·기타 게임업계 문법이 많이 들어간듯한 하이브247 어니부깅04.26 10:4388672
유머·감동 출장 갖다와서 남친한테 기념품으로 음식 사다줬는데 회사 사람들한테 돌림.jpg109 하루에ㄷ04.26 14:1749612 0
실시긴 점령한 민희진여동생에게 패션 상담받는 오빠1 김밍굴 0:58 2265 0
돼지력으로 은밀한 모임에 스카우트 됨.jpg1 링마벨 0:54 1593 0
하이브의 또 다른 시나리오(추측)6 완판수제돈가 0:39 3716 8
그래서 그녀는 정말 거짓말을 했을까? NUEST-W 0:32 1886 0
눈앞이 어질어질한 변호사님... 판콜에이 0:32 1675 0
연예계 3대 어리둥절.jpg 하품하는햄스 0:32 1632 0
베몬 쉬시 랩으로 작두타는 남자 아이돌 포천 0:30 1022 0
비율 좋은 애들 둘이 만났을 때.jpg 둘이두리 04.26 23:48 3634 0
어딘가 수상한 cctv4 아기썸머 04.26 23:42 4018 0
아빠의 지리는 반응속도.gif6 세훈이를업어 04.26 23:11 3876 0
멍 때릴때 "무슨 생각해?" -이 질문 주로 n들이 하는거구나 깨달음 비비의주인 04.26 23:11 2354 0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twt1 JOSHUA95 04.26 23:11 3007 0
블라인드에서 민희진 기자회견 내용 요약에 성공한 사람.jpg3 Twenty_Four 04.26 23:11 5017 1
진짜 이상한 2AM 죽어도 못 보내 무대3 인어겅듀 04.26 23:11 3254 0
범죄도시4 김무열 대신 나왔어도 어색하지 않았을 연예인4 큐랑둥이 04.26 23:10 8905 0
"거기에 있었군, 빨리 타!!” ♡김태형♡ 04.26 23:10 842 0
정사각형 이불 절.때. 사지 마세요26 누눈나난 04.26 22:42 19030 14
태양신에서 불의신으로 진화(?)한듯한 아이들 우기1 알로에1717 04.26 22:24 4102 0
중학생 딸 일기장 몰래 보고 충격받은 엄마..."공부 잔소리 한게 상욕 먹을 일인가..12 뭐야 너 04.26 22:11 11444 0
나문영 - 도진우 관계성 두 컷 만화 (하이드) 히히ㅎㅣ 04.26 21:58 1023 0
전체 인기글 l 안내
4/27 1:10 ~ 4/27 1:1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