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싫다는 직원, 해고해야 할까요?
5월말 직원을 뽑았습니다 09:00 ~ 18:00 월급 1,785,200원 4대보험 적용 야근 없음, 중식 제공, 주말출근 없음 주요 업무 : 사무실 내방객 접대 및 회사비품 관리, 간단한 서류업무 이런 내용입니다 공고
pann.nate.com
(2018년 글)
5월 말 직원을 뽑았습니다
09:00 ~ 18:00
월급 1,785,200원 (
4대보험 적용
야근 없음, 중식 제공, 주말 출근 없음
주요 업무 : 사무실 내방객 접대 및 회사 비품 관리,
간단한 서류 업무
이런 내용입니다
공고 내용 정확하게 적었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내방객이 많습니다
거의 하루에 5~6명씩 약속 잡고 오고
첫 방문 하는 분들이 하루 한두분 옵니다
약속하신 분들이나 처음 오신 분들 각 방으로
안내하고 차 타오는 업무가 주된 업무입니다
차 내오고 찻잔 설거지 하는것 입니다
회사 비품 관리는 커피나 티백, 생수, 간식,
세제 등 탕비실 재고 주문입니다
보통 2주에 한번입니다
법인카드로 결제하면 되고 간식은 뭘 사도
상관 안합니다.
나가서 사와도 되고 택배 주문해도 되고
떨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탕비실 관리 업무가 있는데
청소 1주일에 한번입니다
서로 업무가 많아서 사소한거 자잘한 일들
신경쓰기 싫어서 뽑은 직원입니다
서류업무는 복사, 펀칭, 파쇄가 전부입니다
업무 관련된 일은 전혀 안 시킵니다
전에는 오전타임 알바생 오후타임 알바생을
썼는데 서로 일 미루고 싸워서
아예 직원을 뽑는걸로 바꿨습니다
전에 일하시던 분이 정말 잘해주셨는데
갑자기 그만두게 되서 급하게 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업무 설명, 월급 다 얘기했고 중식 제공은
월 식비를 내주거나 영수증 제출하면
1일 6천원 한도 내 지급해준다 했습니다
이번에 뽑은 분은 도시락을 싸와서 먹을거라며
식대만큼 월급을 올려달라길래 비과세 한도
10만원 식대 제공으로 넣어서
월급이 1,885,200원이 되었습니다
업무시간 동안 뭘 해도 상관하지 않는다
업무만 잘해주면 된다 했더니 알겠다며
공무원 수험서 들고와서 공부하고 업무 보다가
6시 되면 퇴근 그렇게 한달이 지났습니다
25일에 월급 받더니 사장님 면담 신청해서
자기 업무가 부당하다는 이야길 했답니다
내방객이 와서 차를 대접하는 것까진 이해하겠으나
설거지를 본인만 하는건 부당하다
(직원들이 쓰는 컵은 설거지 하기
싫다는 내용)
탕비실을 10명도 넘게 쓰는데 나만 청소하는
것도 잘못된것 같다(본인 + 1명이 해야 한다)
복사는 복사기 자동 해놓으면 몇분 안걸리고
파쇄도 마찬가지인데 중요한 서류라고
파쇄 잘하라면서 사사건건 본인을 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
대충 이런 내용 입니다
1주일에 한번 탕비실 청소할때 뜨거운 물에
컵을 소독합니다(사장님 지시사항)
그때 직원들 개인 컵 텀블러도 뜨거운 물에
소독하는데 그거 설거지 하기 싫답니다
그 컵 설거지는 직원들끼리 돌아가면서
하던지 하랍니다
이 내용은 제가
"1주일에 한번 컵 전부다 뜨거운 물에 담가서
소독한 다음 씻으시면 됩니다. 직원들 책상에
있는 컵들도 전부 수거해서 닦아주세요.
건조시켜 놓으면 알아서들 가져가실 거니까
씻어서 엎어놓기만 하면 됩니다" >
라고 말했습니다
평소에 직원들은 자기가 먹은컵 자기가 씻습니다
다만 사장님이 뜨거운 물에 소독해야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해서 주 1회 설거지
시키는 겁니다
탕비실 청소랑 설거지 때문에
목요일 오전은 내방객 약속 안잡습니다
오전에는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거의 안오므로 목요일 9시부터 12시까지는
청소와 설거지만 합니다
일찍 끝나면 쉽니다.
보통 10시 반이면 끝납니다
탕비실 청소라고 해봤자 건물 청소해 주시는
분이 안하는 선반 먼지 닦기, 냉장고 안 닦기,
전자레인지 안 닦기입니다
탕비실 청소는 혼자 하기 버겁다며
다 같이 쓰는 공간이면 다 같이 해야
맞는 거다 를 주장..
사장님이 건물 청소해 주시는 분은
건물 자기 혼자만 써서 청소 하시는건 아니지
않냐 하니까 제가 청소하려고 온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랬답니다
사장님이 그 말에 화가 나서 업무 인수인계때
청소 업무 지시 정확히 못 들었냐니까 자긴
들은게 없답니다
사장님은 저를 불러 업무 내용 인수인계
잘한거 맞냐 물어보셨습니다
덕분에 3자 대면 했습니다
근로계약서까지 꺼내가면서 별꼴 다봤습니다
나중에는 "인수인계는 받았지만 이정도로 혼자
해야 할줄은 몰랐다" 하며 꼬리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직원들이 전혀 도와주지 않고
직장동료로 받아주지 않아서 왕따 당하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사장님은
"이정도로 혼자 해야 하는 일이고
너도 다른 사람들 업무 도와주지 않는다.
근로계약서에 직원들이 도와준다는 내용도 없다."
사장님은 그 직원이 도시락을 못 싸와서
컵라면 먹는다 하면 별말 안하고 같이
데리고 가서 밥 먹였습니다
식대 10만원 받고 있지만 어쩌다 한번이고
컵라면 먹이는거보다 밥 먹이는게 업무에도
낫다 돈 벌면서 공부하는데 이런 걸로 서럽게
하기 싫다며 나름대로 마음 써주셨습니다
일부러 점심 회식도 자주 하셨습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원래 가던 식당에
(10분거리) 못갈것 같다 이야기 하고
바로 근처 중국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 친구가 자연스럽게 따라나갈 준비를 하길래
사장님이 퉁명스럽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오늘은 도시락 안싸왔어?" 하면서요
그 친구가 그냥 머뭇거리니까 "됐다 됐어" >
하더니 그냥 다같이 나가서 먹고 왔습니다
다시 직원 공고를 올려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이런걸로 가타부타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서요
저보다 오래 근무하신 직원분은 한번 깨갱
했으면 앞으론 안할거 같다며 그냥 두랍니다
고민되네요 다른 직원 뽑는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서...
+++
여직원 아닙니다.. 아가씨라는 분들이 많아서
얘기하자면 20대 중반 남자분입니다
대학교 휴학하고서 공시 준비중이라 했고
업무 설명은 충분히 했습니다
알바생 고용했을때나 직원 뽑았을 때나 금액적인
차이가 크게 없고 청년 고용하면 국책산업 수주때
추가 점수 받는게 있어서 고용으로 바꾼겁니다
업무가 굴욕적이란 생각은 별로 안해봤습니다..
없는 업무 만들어내서 하라고 한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