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S] 커버스토리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404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출로 주요 정당 4곳 경선 끝…본격 본선 시작 국회 경험 없는 1·2당 후보…윤 ‘젊은층 확장’, 이 ‘정권교체론’ 넘어야 대형 의제 없어 ‘응징’ 쟁점화…심상정·안철수·김동연 완주로 5파전 될 듯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선거를 2022년 3월9일에 한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여덟번째다. 후보자 등록 신청은 2022년 2월13일과 14일, 선거기간 개시일은 2월15일이다. 아직 멀었다. 그러나 20대 대선의 막은 이미 올랐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면서다. 169석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재명(57) 전 경기지사다. 103석 제1야당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윤석열(61) 전 검찰총장이다. (중략) ‘나쁜 남자’ 얘기를 해보자.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는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흠결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경선에서 이겼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야흐로 ‘빌런’(villain)의 시대다. 빌런은 악당이지만 이야기나 연극의 중심인물이다. 빌런은 거악을 물리치기 위해 소환된 존재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그들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윤석열 전 총장을 소환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수많은 결함은 문재인 정부 사람들을 제대로 혼내주기 위한 장점으로 둔갑했다. 조직폭력배의 문신처럼 말이다. 반대로 ‘적폐 세력’인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밀어 올렸다. 형수 욕설 파문, 여배우 스캔들 등에도 눈을 질끈 감았다. 빌런의 시대를 떠받치는 구조적 기반이 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특징은 사람들의 확증 편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사실과 믿음이 충돌하면 사실을 버린다. 믿음에 부합하는 다른 사실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선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아먹는 정치인들이 이런 생태계의 변화를 놓칠 리 없다. 유권자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조직화해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66757?cds=news_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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