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덕분에 ‘중국으로 팔려간 딸’ 30년 만에 탈출
해외사건 2020년 4월 5일
베트남 북부 푸토 지역에 살고 있었던 A씨.
배신감이 들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A씨는 중국의 한 지역에 감금된 채 노예처럼 생활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했고, 나머지 시간은 갇혀 지냈다.
지옥에서 빠져나가고자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삼엄한 감시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탈출하려다 붙잡힌 날에는 중국인에게 구타를 당했다.
그렇게 30년의 모진 세월이 흘렀다.
탈출을 포기한 채 단념하고 있을 때 우연한 기회가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감시가 소홀해졌다.
3월 초 A씨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탈출을 감행했다.
간신히 접경지역까지 도착한 A씨는 베트남 국경경비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가 베트남 땅으로 돌아왔을 때는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뒤였다.
12살이던 나이도 42살 중년이 돼 있었다.
A씨는 고향인 푸토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너무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있던 터라 남부 꽝남성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
그녀는 꽝남성 경찰에 도움을 청했고, 신원 확인을 거쳐 고향으로 옮겨졌다.
A씨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가족을 30년 만에 만날 수 있었다.
오매불망 실종된 딸을 찾던 백발의 아버지는 딸을 껴안고 오열했다.
베트남 공안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베트남 여성의 인신매매 피해자 수는 2천600명으로
이 중 90%가 중국으로 팔려 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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