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평범한 우리 이웃 더이상 볼 수 없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게 된 배우 이정재를 비롯해서, 국내 유수의 기업체 직원과 대표가 등장해 각종 혜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날 방송 내용은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의 삶'이라는 당초 프로그램의 취지와 갈수록 멀어지는 요즘 유퀴즈>의 아쉬운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내 굴지 게임회사 실장, 유명 패션쇼핑몰 팀장 등장

그런데 이날 방송분은 해당 출연자의 업무나 일에 대한 태도보단 회사 복지 및 혜택에만 치우쳐, 정작 〈유퀴즈> 본연의 이야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재석이 해당 업체의 복지 내용을 상세히 소개해줄 당위성이 과연 필요했는지부터 의문이 들었다.
사람이 중심에 있어야 할 자리에 대신 회사가 중심이 되는 꼴이었다. 특히 N사는 사행성 확률형 게임 논란을 비롯해, 지난해엔 개발자들을 무더기 대기 발령하는 사태를 빚어 업계에서 빈축을 사기도 했던 곳이다. 그렇다보니 마치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문직 위주 섭외 편중... 일종의 출연자 가이드라인 형성

특히 유퀴즈>의 최근 방영분을 살펴보면 전문직 혹은 대기업 종사자 등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선망하는 직군 위주의 섭외가 유독 았다. 대형 백회점의 버추얼 머천다이저, 유명 연예기획사 총괄 책임자, 대기업 식품회사 연구소장, 그룹사 부사장 출신 서점주 등 화려한 스펙이나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들 위주였다. 예전 유퀴즈>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아르바이트생, 식당 종업원, 취업 준비생 등은 더 이상 초대손님으로는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일종의 출연자 직업 가이드 라인이 생긴 것 마냥 말이다. (중략)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지난 2020년 이후 유퀴즈>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난다는 콘셉트를 뒤로 한 채 섭외 형태로 전환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2018~2019년 사이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유명 연예인 혹은 화제의 인물들이 그들을 대신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유퀴즈>는 과거 대비 높은 시청률과 안정된 인기, 화제몰이를 이루기도 했다.
반면 예전의 정감 어린 내용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게 생겨났다. 2~3년전 유퀴즈> 방영분을 케이블 채널 재방송으로 간혹 접하곤 한다. 당시 이 프로그램 속에선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거창한 직업도 없지만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애환이 곳곳에 녹아 있었다. 치매 노모를 모시는 어느 60대 아들의 사연부터 손을 다쳐서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공공근로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느 전직 건설 노동자의 안타까운 이야기 등이 그때의 화면을 빼곡히 채웠었다.
이를 기억해본다면 요즘처럼 마치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전문직 종사자들의 대거 출연은 유퀴즈> 스스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낳게 만든다. 단순히 선망의 대상이니까, 매스컴에 종종 언급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고민 없이 섭외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47&aid=000233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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