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지금의 질병관리청)는 PCR 검사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 한밤중에도 기자들에게 알렸다. 마감 시간에 쫓기는 기자들의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다. 그래서 모아서 정해진 시간에 발표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는 지적을 넘어서지 못했다. 나중에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오전 9시 30분에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 백신 도입, 혈전증 발생 등도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코로나 발발 2년 동안 '은폐 의혹'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판단 착오로 인해 늦게 공개하는 바람에 늑장 공개라는 지적을 받은 게 더러 있을 뿐이다. 문 대통령도 그동안 투명한 정보 공개를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숨긴 게 이해가 안 된다. 전 질병관리본부 대변인은 “세계 정상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일이 다반사인데 청와대가 숨기는 바람에 K방역의 투명성을 의심받게 됐다"며 "모범을 보여야할 곳이 이렇게 하면 그 의도와 관계없이 오히려 신뢰 자본을 갉아먹는다. 앞으로 문 대통령이 나서 코로나19 방역을 얘기하면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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