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27087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팁·추천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501 출처
이 글은 3년 전 (2022/11/19) 게시물이에요



[문화와 삶] 시큰둥해지지 않기

“응.” 긴 질문을 던졌을 때 짧은 답변을 들으면 때때로 당혹스럽다. 기대했던 것이 가슴속에서...

m.khan.co.kr




시큰둥해지지 않기 | 인스티즈오은 시인



“응.” 긴 질문을 던졌을 때 짧은 답변을 들으면 때때로 당혹스럽다. 기대했던 것이 가슴속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도 든다. “과일 좋아해요?” “네.” “어떤 과일을 특히 좋아해요?” “다 비슷해요.” 딸기와 수박과 단감과 귤이 순식간에 뭉뚱그려진다. 하나로 포괄된다기보다 개별성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시큰둥한 답변은 묻는 이의 적극성에 찬물을 끼얹는다. 철벽 방어 앞에서 대화의 맥은 끊길 수밖에 없다. 난데없이 바닥에 떨어진 과일만 맥락 밖으로 데굴데굴 굴러간다.


시큰둥한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 겉과는 달리 속은 따뜻할 것이라 믿었던 탓이다. ‘냉미남’이나 ‘차도녀’ 같은 신조어는 아마 이런 세태를 반영했을 것이다. 세련됨과 자신만만함을 갖춘 도시 사람은 왠지 비밀한 사연을 갖고 있는 듯 보이니 말이다. 그들의 쌀쌀맞은 태도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포장되고,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는 꽤 긴 시간을 할애해 거기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첫 만남이나 일회적인 만남에서 시큰둥함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겠으나 많은 이들이 이를 무례함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중략)


시큰둥함은 성정이라기보다는 태도에 가깝다. 타고난 것이 아니므로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시큰둥하다’의 첫 번째 뜻은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고 건방지다”인데, 이는 상대에게 여유로움이 아닌 명령이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때의 시큰둥함은 행동(작용)이다. 행동하는 사람이 미연에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두 번째 뜻은 “달갑지 아니하거나 못마땅하여 시들하다”인데, 이때의 시큰둥함은 반응(반작용)에 가깝다. 그것은 말투나 목소리에 배어 있기도 하고 표정이나 기색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첫 번째 뜻의 시큰둥한 사람과 두 번째 뜻의 시큰둥한 사람이 만나면 상호 작용이 불가능할 것이다.


시큰둥한 사람은 별 자극을 받지 않는다. 여간해선 주변을 신경 쓰지도 않고 만남에서 대화거리를 찾아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중을 상대가 알아서 파악해주기를 원할 뿐이다. 시큰둥한 태도가 지속되면 삶이 시큰둥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좋은 일에도 기뻐하지 않고 슬픈 일에도 슬퍼하지 못하게 된다.


올가을의 목표 중 하나는 시큰둥함과 결별하는 것이다. 시큰둥함에 더 이상 시큰둥하게 반응하지 않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먼저 시큰둥해지지 않겠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태풍으로 제주공항에 갇힌 고말숙
23:34 l 조회 231
방송 중 여자 출연자가 남자 출연자 소중이 연타 가격1
23:33 l 조회 253
종종보이는 인간관계 손절패턴
23:33 l 조회 429
인도네시아 파푸아바랏 주 Kali Biru
23:23 l 조회 557
친한친구 이름 부를때 풀네임vs이름만
23:23 l 조회 83
휘성 - 다시 만난 날
23:12 l 조회 161
친구가 이런식으로 과자를 사온다면?6
23:11 l 조회 1885
최악의 커피 습관8
23:09 l 조회 7306
결혼 15년차 한지혜가 생각하는 결혼
23:02 l 조회 2262
감기로 병원 갔다가 폐 한 쪽 적출 당한 피해자
23:02 l 조회 3468
돈 내고 말타기 체험 할 수 있나요 ⋯?2
23:00 l 조회 1993
아버지에게 배운 삶의 지혜1
22:57 l 조회 1357
전공을 잘못 선택해 망했다는 사람7
22:55 l 조회 6765
그냥 걷는 카리나1
22:55 l 조회 2621
일본 신규 직업 '헌터' 등장6
22:55 l 조회 11087
여행 중 길을 잃었었던 일본인 부부가 보낸 택배2
22:54 l 조회 5338 l 추천 1
이젠 의문인 안산갑 출마 선언한 김남국 .jpg
22:51 l 조회 799
수수하게 이쁜 신시아
22:42 l 조회 5420
아직도 팔린다는 데 놀란 장난감.🐢8
22:42 l 조회 14994 l 추천 2
요즘들어 잘 안보이는 유튜브 콘텐츠.jpg5
22:39 l 조회 15979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