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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년 전 (2022/11/25) 게시물이에요



[직설]마음운동

차를 마시다 친구에게 불쑥 “아무래도 마음운동을 해야겠어”라고 말했다. “마음잡고 운동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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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운동 | 인스티즈오은 시인


차를 마시다 친구에게 불쑥 “아무래도 마음운동을 해야겠어”라고 말했다. “마음잡고 운동을 하겠다는 말이지?”라는 질문이 되돌아왔다. 말이 잘못 나간 것이다. 그걸 제대로 알아들은 친구가 신통해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요즘 들어 체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글쓸 때 절감했다. 오랫동안 한자리에 앉아 있기가 쉽지 않았다. 덩달아 집중력도 떨어졌다. 문장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순간이 늘었다. 동사가 실종되고 조사가 자리를 잘못 잡았다. 며칠 좀 쉬면 나아질까 싶었지만, 휴식만으로는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마음을 잡아야 한다. 운동을 해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버스로 다섯 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를 걸었다. 내친김에 걸어보자는 심산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징검돌에 발을 디딜 때,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오를 때 아까 잘못 나간 말이 떠올랐다. 집 앞에 다다랐을 때 소리 내어 말해보았다. 마음운동. 마음운동이야말로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몸의 체력 못지않게 마음의 체력도 중요하니 말이다. 마음운동을 해야겠다는 말은 어쩌면 실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마음의 체력이 약해지면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 받는다. 웃어넘길 수도 있는 일에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평소에 알던 내가 아닌 것 같아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이럴 때 마음의 근력은 유연한 태도를 갖게 해준다. 평정심을 유지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지 않게 도와준다. 마음의 지구력은 힘든 일이 있을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어떻게든 나를 일상에 붙들어 매주기 때문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 발 또 한 발 내딛게 해주는 것도 마음의 지구력이다. 하루를 살아내는 힘이 모이고 쌓이면 삶은 더 이상 살아지는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게 된다.


(중략) 마음운동의 마지막 단계에는 단단한 자아가 있을 것이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저문다는 것은 해가 져서 어두워짐을 뜻한다. 어두워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불과 빛, 그리고 불빛의 귀함을 깨닫는다. 상실감에 휩싸였을 때, 있었던 것이 얼마나 커다란 의미였는지 알아차리는 것처럼 말이다. 마음이 아플 때, 마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마음이 경직되었을 때, 마음에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아무래도 마음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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