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 여름끊어 말하면 벅차오르던 말들 이제 기워 붙이는 순간 모래알 하나로 툭 굴러떨어져 달아나고나는 그 시절을 잊을 마음이 영영 없는지도 몰라비에 흠뻑 젖고서야 고백할 진심은 새벽달에 숨겨두고 아무 일 없는 듯 아침을 맞이해야지목구멍이 다 헐도록 삼켜댄 한마디는 마음에 얹혀 잠자리를 뒤척일 때마다 울렁거렸다그리운 동네 해안가 잔물결처럼꿈에선 파도가 벽을 긁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