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재생 필수 :)
별들과 뿌옇게 흩어진 성운이 보였다
더 많은 별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수도 없이 보았던 저쪽 우주와
별다를 바도 없었다
솔직히 목숨을 걸고 올 만큼 대단한 광경은 아니었다
그럼 이제 한 가지 질문만이 남았어
정말로 지구가 그렇게 고통스러운 곳이라면
우리가 그곳에서 배우게 되는 것이
오직 삶의 불행한 이면이라면
왜 떠난 순례자들은 돌아오지 않을까?
그들은 왜 지구에 남을까?
이 아름다운 마을을 떠나
보호와 평화를 벗어나
그렇게 끔찍하고 외롭고 쓸쓸한 풍경을 보고도
왜 여기가 아닌 그 세계를 선택할까?
나는 이제 상상할 수 있어
지구로 내려간 우리는 그 다른 존재들을 만나고
많은 이들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거야
그리고 우리는 곧 알게 되겠지
바로 그 사랑하는 존재가 맞서는 세계를
그 세계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비탄으로 차 있는지를
사랑하는 이들이 억압받는 진실을
순례자들은 누구를 사랑했을까
그들은 남미에, 서부 미국에, 인도에
모두 흩어져서 살겠지
그들은 아주 다채로운 모습으로
여러 방식의 삶을 살겠지
하지만 그들이 어떤 모습이건 순례자들은
그들에게서 단 하나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무언가를 찾아냈겠지
지구에 남는 이유는 단 한 사람으로 충분했을 거야
나는 그에게 지구로 다시 함께 가겠냐고 물었어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본문 모든 문장은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제목은
진 - the astronaut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