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wjjdkkdkrkll조회 4505l 5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오늘 수행 평가 중 시읽고 펑펑 우는 친구들 속출. 평가 중단 위기에 처했으나 가까스로 사태 수습. 친구들이 읽고 운 시는 | 인스티즈




그날 이후

진은영





아빠 미안

2킬로그램 조금 넘게, 너무 조그맣게 태어나서 미안

스무 살도 못 되게, 너무 조금 곁에 머물러서 미안



엄마 미안

밤에 학원 갈 때 휴대폰 충전 안 해놓고 걱정시켜 미안

이번에 배에서 돌아올 때도 일주일이나 연락 못 해서 미안



할머니, 지나간 세월의 눈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해서 미안

할머니랑 함께 부침개를 부치며

나의 삶이 노릇노릇 따듯하게 익어가는 걸 보여주지 못해서 미안



아빠 엄마 미안

아빠의 지친 머리 위로 비가 눈물처럼 내리게 해서 미안

아빠, 자꾸만 바람이 서글픈 속삭임으로 불게 해서 미안

엄마, 가을의 모든 빛깔이 어울리는 엄마에게 검은 셔츠만 입게 해서 미안



엄마, 여기에도 아빠의 넓은 등처럼 나를 업어주는 뭉게구름이 있어

여기에도 친구들이 달아준 리본처럼 구름 사이에 햇빛이 따듯하게 펄럭이고

여기에도 똑같이 주홍빛 해가 저물어

엄마 아빠가 기억의 기둥들 사이에 매달아놓은 해먹이 있어

그 해먹에 누워 한숨 자고 나면

여전히 나는 볼이 통통하고, 얌전한 귀 뒤로 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아이

슬픔의 대가족들 사이에서도 힘을 내는 씩씩한 엄마 아빠의 아이



아빠, 여기에는 친구들도 있어

이렇게 말해주는 국어 선생님도 있어

"쌍꺼풀 없이 고요하게 둥그레지는 눈매가 넌 참 예뻐"

"너는 어쩌면 그리 목소리가 곱니,

생머리가 물 위의 별빛처럼 그리 빛나니"



엄마! 아빠! 벚꽃 지는 벤치에서 내가 친구들과 부르던 노래 기억나?

나는 기타 치는 소년과 노래 부르는 소녀들 사이에 있어

음악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들과 있어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밤길 마중과 분홍색 손거울과 함께 있어

거울에 담긴 열일곱 살, 맑은 내 얼굴과 함께, 여기 사이좋게 있어



아빠, 내가 애들과 노느라 꿈에 자주 못 가도 슬퍼하지 마

아빠, 새벽 세 시에 안 자고 일어나 내 사진 자꾸 보지 마

아빠, 내가 친구들이 더 좋아져도 삐치지 마



엄마, 아빠 삐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하은 언니, 엄마 슬퍼하면 나 대신 꼭 안아줘

성은아, 언니 슬퍼하면 네가 좋아하는 레모네이드를 타줘

지은아, 성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노래 불러줘

아빠, 지은이가 슬퍼하면 나 대신 두둥실 업어줘

이모, 엄마 아빠의 지친 어깨를 꼭 감싸줘

친구들아,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줘



나의 쌍둥이, 하은 언니 고마워

나와 손잡고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여기서, 언니는 거기서 엄마 아빠 동생들을 지키자

나는 언니가 행복한 시간만큼 똑같이 행복하고

나는 언니가 사랑받는 시간만큼 똑같이 사랑받을 거야

그니까 언니, 알지?



아빠 아빠

나는 슬픔의 큰 홍수 뒤에 뜨는 무지개 같은 아이

하늘에서 제일 멋진 이름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줘 고마워

엄마 엄마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들 중 가장 맑은 노래

진실을 밝히는 노래를 함께 불러줘 고마워



엄마 아빠, 그날 이후에도 더 많이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아프게 사랑해줘 고마워

엄마 아빠, 나를 위해 걷고, 나를 위해 굶고, 나를 위해 외치고 싸우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실하고 정직한 엄마 아빠로 살려는 두 사람의 아이 예은이야

나는 그날 이후에도 영원히 사랑받는 아이, 우리 모두의 예은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야









추천  5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상 😭
21일 전
저도 울었네요
10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나영석 PD 신작 예능205 無地태8:5685760 6
이슈·소식이번 의료개혁으로 7월부터 제왕절개 무통 못씀376 kmk10:0388396
유머·감동 모든 출연자가 경악한 연애프로 실제 상황.jpg230 우우아아15:4660132 19
이슈·소식 선 긋는 거다 vs 여지 주는 거다로 나뉜다는 발언148 a+b=cd12:5363870 0
이슈·소식 밀양 가해자 중 한명이 기자에게 쓴 편지.jpg186 우우아아15:0454318 15
총 맞을 각오로 서울역 1인시위... 일본 혼쭐낸 사람들 쿵쾅맨 06.02 20:10 835 1
면접 탈락후 면접관과의 대화15 311354_return 06.02 20:09 13619 0
6월부터 OCN 1, 2부 전격 폐지3 꾸쭈꾸쭈 06.02 20:09 670 0
사랑니 갤러리 new1 헤에에이~ 06.02 20:08 1362 0
하품하는 아기 토끼1 하품하는햄스 06.02 20:07 2046 1
방울토마토 먹는 거북이🍅1 훈둥이. 06.02 20:06 909 0
라면에 들어 간 떡 호 vs 불호5 수인분당선 06.02 20:02 706 0
어떻게 보였길래…"일본, 윤 정부에 '욱일기 문제없다' 합의 요구”5 담한별 06.02 19:48 1406 0
뉴진스 직관하는 비비2 비비의주인 06.02 19:48 6248 1
이재명 "아이 갖는 것이 나쁜 경력이 되는 나라에선 아이 기르는 기쁨과 행복 포기할..140 레츠게리따피 06.02 19:41 57815 42
여성 손님 속옷에 손 넣은 40대 마사지사…"마음이 가서 그랬다"1 가나슈케이크 06.02 19:41 1196 0
[단독] 서울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 '7월→10월' 미뤄질듯1 유난한도전 06.02 19:39 775 0
프란치스코 교황 "험담은 여자들의 것” 여성 비하 발언 논란1 이차함수 06.02 19:38 685 0
웃기고 기 빨렸던 어제자 지락실 뛰뛰빵빵.twt 장미장미 06.02 19:35 10846 0
이효리가 순한 신랑을 고른 이유9 퇴근무새 06.02 19:31 20461 13
에타) 이젠 가난도 스펙인 세상이네95 담한별 06.02 19:25 93644 3
성심당, 코레일 논란에 대전시 참전10 담한별 06.02 19:22 7515 0
각 과일별 당류 함량5 마카롱꿀떡 06.02 19:17 6433 0
이동욱 미공개 은발1 민초의나라 06.02 19:16 3164 0
평소 호랑이 vs 화난 호랑이 ㄷㄷㄷ.jpg 왈왈왈라비 06.02 19:14 126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