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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1개월 전 (2025/2/21) 게시물이에요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 인스티즈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다

신철규/ 눈물의 중력







솔직하게 인정하자
현실은 언제나 당신이 기대하는 것보다 엉망이고
당신의 생은 여전히 고달프고
나아질 기미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그래도 그럭저럭 이 지난한 생을 견뎌내고
살아내는 까닭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 하나쯤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최갑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우리는 아플 때
더 분명하게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이현승/ 빗방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우리가 비는 것은 우리에게 비어 있는 것뿐이었다
삶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나?습관
우리는 살아 있다는 습관

살아있어서 계속 덧나는 것들 앞에서
삶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나?불행
그것마저 행복에 대한 가난이었다

통곡하던 사람이 잠시 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를때
그는 우는 것일까 살려는 것일까
울음은 울음답고 사랑은 사랑답고 싶었는데
삶은 어느 날에도 삶적이었을 뿐

이현호/ 아무도 아무도를 부르지 않았다









나의 고요를 절개하고 때아닌 비가 내렸다 비는 멎을 생각이 없었기에 당분간 젖은 성냥처럼 살기로 했다 점화되지 않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람은 없었고 나는 수성 잉크로 적은 이름이었다 문득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곤 하는 이름 모를 전단지들이 떠올랐다

벌써 벽에 걸린 달력은 몇 장이 뜯겨나가 가벼워졌다 나는 달력이 찢길 때마다 노숙하는 날이 많아졌고 대체 누가 앗아간 건지 나는 더 이상 색이 없게 되었다 팔뚝을 포개고 엎드려 누우면 겹친 부분만 동굴처럼 어두워졌다

빈 어항엔 물이끼만 가득했지만 나는 밤이 가까워올 때마다 턱을 괴고 어항에 조명을 비추는 일이 많았다 조명에 빛나는 물이끼는 참으로 농롱했고 그것은 나에게 울창한 숲과 같은 존재였다 자칫하다간 이 어항 속으로 투신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 이름이 안녕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누가 나를 불러줄 때마다 안녕이라고 해준다면 내가 정말 안녕할 수 있을까 봐

그렇다면 나는 울지 않고 응, 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서덕준/ 안녕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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