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록 셰프의 마지막 요리에 사용된 재료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묘하게 마음이 짠해집니다.

깨두부는 최강록 셰프의 가게에서 실제로 판매하던 메뉴였다고 합니다.
당일에 만들어야 하고, 하루만 지나도 식감이 급격히 떨어져 더 이상 팔 수 없는 음식이죠.
원래는 차갑게 먹는 요리지만, 아까워 다른 재료와 함께 끓여 먹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닭뼈 역시 살을 발라내고 나면 보통은 버려지는 재료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것마저 육수로 활용한거구요.

다시마는 활어 숙성 과정에서 쓰이고 나면 폐기되는 보조 재료입니다.
이 역시 ‘버리기 아까워서’ 선택된 재료였겠죠.

호박잎도 숙성용으로 사용되는 보조 재료고요.

그나마 눈에 띄는 고급 재료가 성게알이었는데,
성게알은 워낙 상하기 쉬워 장사가 잘되지 않으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요리는 분명 요리사로서 ‘나를 위한 요리’를 정성껏 만든 결과물입니다.
다만, 자영업자라는 현실 속에서
“나를 위해서”라고 해서 새 재료, 가장 좋은 재료만을 마음껏 쓸 수는 없었을 겁니다.
여기에 소주까지 곁들여진 한 그릇.
이 요리는 단순한 감동 연출이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온 한 자영업자 요리사의 시간과 선택, 그리고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조용히, 오래 남는 마지막 요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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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와이프가 생리대를 너무 많이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