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는 도담시의 밤을 지키는 히어로, 일명 ‘까마귀’다.
윤지의 타깃은 뉴스에 오르는 강력범죄자가 아니다.
가정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반복되는 폭력, 신고해도 결국 ‘가족’이라는 말 앞에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이다.
까마귀는 바로 그 외면된 틈을 향해 날아간다.
공권력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러나 끝내 등을 돌리지 않는 방식으로.
*
"돕지 않을 때는 이유가 있지만 도울 때는 이유가 없어. 그냥 하는 거지.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
*
“까마귀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죽도록 얻어맞았다고 신고한 작자들은 자기도 처자식을 죽도록 두들겨 팬 요주의 인물들이었고.
정말 CCTV에 까마귀가 제대로 찍힌 적이 없다고 믿어?
우린 암묵적인 약속을 한 거야. 이웃의 평화를 위해서. 왜 고담시에만 배트맨이 살 거라 생각하지? 도담시엔 까마귀가 필요해.”
“죽이진 않아. 되갚아줄 뿐이지.”
매일 밤, 도담시에는 까마귀가 날아든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