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원래도 네덜란드가 위치한 저지대 지역은
이미 중세 후기부터 상업과 무역이 발달해서
중세시대부터 유럽에서 가장 잘살고 부유한 동네 중 하나였고
소득수준도 한창 르네상스였던 이탈리아와 쌍벽을 이루던 투탑이었음
근데 콜럼버스가 발견한 대서양쪽 항로가 열리고
대항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네덜란드의 포텐이 미친듯이 터지기 시작

근데 원래 대항해시대를 연 나라들은 네덜란드가 아니라
스페인과 포르투갈같은 나라들이었음
하지만 중세부터 이미 상업적 전통이 매우 뿌리깊었던 네덜란드는
단순히 사고 팔고 무역하는 기존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 회사'를 만들어서
주식을 발행해 체계적으로 항해 자금을 끌어모았고
큰 선박를 만들고 운용하는 해운업
먼 항해로 인한 위험부담을 나눠지는 보험업 등
나라 자체가 근대 자본주의 국가로 변모하기 시작
전세계의 돈이 전부 네덜란드로 모이자
필연적으로 금융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선진화되었고
이미 1609년에는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까지 세울 정도로
(대략 임진왜란 직후임)
금융업이 매우 고도화되고 체계화된 단계에 이르게 됨

물질적 풍요는 결국 문화의 황금기를 가져왔는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요하네스 베르메르
빛을 훔친 화가라는 별명으로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램브란트
근대 합리주의를 정립한 철학자 스피노자
모두 네덜란드의 황금기 시절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임
특히 17세기 전성기 네덜란드에서는 그림을 수집하는 문화가 대유행이었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에선 미술품 수집이 고상한 귀족들의 취미였던것과 달리
네덜란드에선 도시의 일반 시민들까지도 이런 그림들을 하나쯤은 집에 걸어두는게 유행이라
미술품의 공급이 폭발적인 수요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함
(물론 시골의 가난한 농민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대도시의 상공업에 종사하는 시민들 얘기다)
17세기에 네덜란드에 새롭게 처음 소개된 꽃 '튤립' 수집 열풍이 투기성 광풍으로 번져
튤립 한 뿌리가 웬만한 저택 한 채값에 거래되는 등
초창기 자본주의의 '버블경제' 현상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생겨나기도 했음


조선시대에 우리나라로 표류되어왔던 네덜란드인 두 명
무기 기술에 대한 지식을 인정받아 벼슬까지 했던 벨테브레(박연)
하멜표류기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하멜
둘 다 네덜란드 전성기였던 이 시기에 동인도회사 직원들이었고
(특히 벨테브레는 걍 일개 선원이었다가
나름 우리나라 와서는 벼슬까지 하게되며 팔자 편 케이스)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을 뻔질나게 드나들다가
당시 세계 무역루트에서 소외되어 있던 우리나라에 사고로 흘러들어온 케이스였음

하멜이 당시 조선왕인 효종을 알현하게 되었을 때
네덜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효종이 도저히 믿지못하고
'그럼 너네 나라의 배가 중국보다도 더 크고 많다는 소리냐'
며 물었다고 하는데
네덜란드 전성기때인 17세기에 당시 전세계를 돌아다니던 배의
십중팔구는 네덜란드 배라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니었긴 함
항해와 무역으로 세계적인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신개념 강대국의 모델을
네덜란드가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함
주식거래나 환전, 어음, 보험같은 근대 자본주의 기초가 된 개념의 상당수가
이때 네덜란드에서 자리를 잡아 시스템화 되었다는 평가를 받음
네덜란드의 상류층은 전통적인 대지주형 귀족들보다는
브루주아들이나 상인형 귀족들이 많았던 분위기
하지만 해상강국으로 급부상한 후발주자인 '어떤 섬나라'가
결국 네덜란드의 이 황금기를 끝장내 버리는데......
- 하락세와 쇠퇴 -
영국은 대항해시대에 뒤늦게 편승한 후발주자였지만
이미 엘리자베스 여왕의 묵인 아래에 성행하던 해적질로 풍부한 해상경험을 쌓았고
선발주자 국가인 스페인마저 해전으로 박살내버리면서
새로운 라이징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었음
이제 다음 목표인 네덜란드를 침몰시키기 위해 영국은
거의 17세기 내내 네덜란드와 끊임없는 전쟁을 벌였고
심지어 견원지간인 프랑스까지 끌어들여 협공하며 네덜란드를 공격함
결국 인구와 체급에서 한계가 있었던 네덜란드는
점점 영국의 상승세에 밀리게 되고
그 후 네덜란드의 인력이 더 큰 시장인 영국으로 많이 몰려가면서
네덜란드의 선진화된 금융 무역 시스템을 많이 배우고 영국식으로 이식하게 됨
심지어 18세기 후반에는 영국이 산업혁명까지 터트리며
이제 경제적 패권을 완전히 영국이 가져가버리게 되는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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