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81788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팁·추천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944

 

 

 

 

벽 / 추성은 시인

 

 

죽은 새

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

알고 보면 컵이지

 

깨진 컵

이런 일은 종종 있다

 

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

 

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새를 산다고, 연인은 말한다

나는 그냥 대답하는 대신 옥수수를 알알로 떼어내서 길에 던져두었다

뼈를 던지는 것처럼

 

새가 옥수수를 쪼아 먹는다

 

몽골이나 오스만 위구르족 어디에서는 시체를 절벽에 던져둔다고 한다

바람으로 영원으로 깃털로

돌아가라고

 

애완 새는

컵 아니면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 천장

차라리 그런 것들에 가깝다

 

카페에서는 모르는 나라의 음악이 나오고 있다 언뜻 한국어와 비슷한 것 같지만 아마 표기는 튀르크어와 가까운 음악이고

 

아마 컵 아니면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 천장이라는 제목일 것이고

 

새장으로 돌아가라고……

아마 그런 의미겠지

 

연인은 나 죽으면 새 모이로 던져주라고 한다

나는 알이 다 벗겨진 옥수수를 손으로 쥔다

 

쥐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컵은 옥수수가 아니라는 것

 

노래도 아니고

격자 창문과 백지 청진기도 아니고

 

진화한 새라는 것

위구르족의 시체라는 사실도

 

새의 진화는 컵의 형태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끝에는 사람이 잡기 쉬운 모습이 되겠지

손잡이도 달리고 언제든 팔 수 있고 쥘 수도 있게

 

새는 토마토도 아니고 돌도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죽어갈 것이다*

 

카페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건 어디서 들어본 노래 같고 나는 창가에 기대서 바깥을 본다

 

곧 창문에 새가 부딪칠 것이다

깨질 것이다



추성은 시인
1999년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심사위원

정끝별 문태준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9012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추성은 「벽」 | 인스티즈

[아침시단] 벽 (추성은 시인)

죽은 새그 옆에 떨어진 것이 깃털인 줄 알고 잡아본다알고 보면 컵이지깨진 컵이런 일은 종종 있다새를 파는 이들은 새의 발목을 묶어둔다날지 않으면 새라고 할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르는 척

www.kyongbuk.co.kr



(조선일보에서 못 찾아서 다른 뉴스 기사로 가져옴)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01/01/W2P3ACEBY5C7LAY3YO5HRGLPJU/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추성은 「벽」 | 인스티즈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2024 신춘문예 감각·사유·언어를 오가며 빚어낸 미래의 시인 詩 부문 심사평

www.chosun.com



당선평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버스 하차벨 남친 머리 밀어서 누른게 그렇게 화날일이야?9
03.28 19:02 l 조회 2901
임보견에게 물려 안구탈출, 단체는 책임회피(사진 주의)1
03.28 19:02 l 조회 8037 l 추천 1
현재 논란중인 강아지 구조 상태 ......jpg13
03.28 19:02 l 조회 22172 l 추천 9
3개월만에 고속복귀한 저속노화68
03.28 19:02 l 조회 74563
"아침에 뽀송뽀송했는데, 출근 후 점점 못생겨지는 나... 느낌이 아니라 '진짜'였습니다"12
03.28 18:29 l 조회 31660 l 추천 1
"자식들 과보호” 홍서범·조갑경, 황혼이혼 위기…아들 '임신 중 불륜' 집안 초비상1
03.28 18:08 l 조회 12364
어도어 측 "430억 손배소, 다니엘 연예활동 좌우하지 않아…본인 결정 가능"78
03.28 18:06 l 조회 85286
운동 부족한 사람이 많이 자면 일찍 죽는다20
03.28 18:03 l 조회 16624
성남서 모르는 20대女 얼굴 면도칼로 그은 30대 체포69
03.28 18:03 l 조회 54574
현재 반응 매우 안좋은 해리포터 드라마 스네이프 교수124
03.28 18:01 l 조회 95053
27일 스타벅스 출시 음료8
03.28 18:01 l 조회 22344
BHC 치킨 신메뉴9
03.28 17:56 l 조회 15059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선택 이유
03.28 17:45 l 조회 1680 l 추천 1
"세상이 바뀌면, 날 잡아다 고문하세요”···이근안 사망으로 영화 남영동 1985 회자1
03.28 17:32 l 조회 3003
나는 이거 "실제로” 본 적 있다vs없다6
03.28 17:32 l 조회 1964
[단독] "두 사람, 미국에 함께 있다"...도끼♥이하이, 5년째 열애107
03.28 17:07 l 조회 135823
👰🤵요즘 일본에 자리잡은 노웨딩 결혼.jpg6
03.28 17:05 l 조회 9524
불교를 폐지하자 했을 때 조선왕들 반응.jpg7
03.28 17:02 l 조회 14401 l 추천 5
일본인들은 깔끔한거지 깨끗한게 아니라고 폭로한 여성4
03.28 17:00 l 조회 4016
전세계 국가별 유해진 얼굴
03.28 17:00 l 조회 7692 l 추천 1


처음이전85868788899091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