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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809
옛날에 이상한걸 부른적이 있음 | 인스티즈

 



나는 현재 유럽에 꽤 오래 거주중임, 지금은 수도에 살고 있지만 작년 까지만해도 알프스 주변의 넓은 호수가 있는 도시에 살고있었음. 학교랑 같은 건물 기숙사에 살았는데 산두개를 끼고 호수를 마주보고 있던 건물 이었음, 낮동안은 관광객도 많고 밝지만 밤이 되면 도심지와 멀어 자연 밖에 안보이는 그런 곳,

옛날에 이상한걸 부른적이 있음 | 인스티즈


내친구중에 홍콩에서 온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랑 거의 가족 처럼 붙어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그친구가 하는 종교적 의식을 나도 하게됨 대만에서 신이랑 대화하는 방법 인데, 위사진의 붉은색 반달모양 나무토막 두개를 사용해서 신이랑 대화를 하는 놀이임.

윷놀이 처럼 나무토막을 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오면 아니요 하나만 앞면이 나오면 네 둘다 뒷면이 나오면 웃음 같은 3가지 대답으로 신이나 귀신이랑 대화를 하거나 점을보는 간단한 놀이임.

친구 나무 토막은 관음보살님 이랑 연결( 대만 절에서 할수 있다함, 주기적으로 신상을 가지고 그절에 가야하고 몇몇 번거로운 절차가 있다하는데 , 난 이쪽은 잘 몰라서 설명이 어려움)되어 있었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신격이다 보니 익숙하기도 하고 내가 원래 점이나 이런걸 좋아하는 편이라 친구방에 놀러갈때마다 했었음.

그날도 난 친구방 에서 새벽까지 노가리 까다가 관음보살님 이랑 대화를 했었음, 별 중요한 대화는 아니고 요즘 잘 지내시냐, 시험 걱정이 많다 이런 시시콜콜한 질문들과 농담 따먹기 그냥 이웃이랑 대화하듯 스몰토크로, 관음보살은 엄하지만 자비로운 분이시라 원래같으면 대화를 유쾌하게 잘 받아 주시는데 그날따라 뭔가 께름찍한거임

대답도 평소랑 다르게 고약하고 대화를 하면 할수록 기분도 싸해지고 방 분위기도 점점 축축해지고, 뭔가 계속 말하면 안되는것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음. 너무 찝찝하기도 하고 기분도 안좋아지니까 관음보살님이 가끔 바쁘셔서 못오실때도 있으니 중간중간 확인을 해야한다. 라는게 떠올라 질문했었음.

- 거기 계신가요?
-네
- 오늘따라 대답이 좀 이상하시네요.
-네
- 바쁘신가요?
-아니요
-오늘 대화는 여기까지 할까요?
-아니요
-뭐더 하실 말씀이 있나요?
-😀
- 거기 계신가요?
-네
- 여신님(관음보살을 여신님이라 부름) 거기 계신가요?
-😃
-관음보살님 거기 계신가요?
-😃
-당신은 관음보살인가요?
-😃
-당신 관음보살 아니지?
-😃

정체를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웃음😃' 이라는 대답만 나왔음 몇번을 계속 반복해도, 대화 중간에 허락받지 않고 중단하는건 금기라서 대화를 끝내려고 해도 자꾸 거절하고 방분위기는 점점 이상해져서 이제 친구도 뭔가를 눈치챌 정도가 되었음.

여신님이랑 대화하는중엔 말걸면 안되니까 말은 못걸지만 지금 뭔일 있는게 아닌지 자꾸 확인했거든. 나는 뭔가 잘못된거 같은데 뭐가 잘못된건진 모르겠으니까 미칠노릇인데 그때 서양권 유령들은 정체를 맞춰야 한다 그런 미신이 떠올라서 물어봄

-당신이 누군지 맞춰야 하나요?
-네

소름이 딱 끼치는데 뭐 내가 이지방 전설이나 유령을 아는것도 아니니 맞출 방법은 없고 그냥 스무고개 처럼 호수에서 왔냐 산에서 왔냐 뭐 이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데 정체 맞추기고 나발이고 이제 더는 이 존재랑 대화하면 안되겠다. 이런 생각이 팍 드는 거임

그래서 그냥 무슨일이있는 대화를 끝내야 겠다는 일념으로 거의 이제 그만 대화를 그만둬도 될까요? 를 물어봤음 거의 10번은 넘게 아니요, 아니요, 웃음, 아니요 만 나오다가 딱 한번 대화를 그만둬도 된다고 '네' 라는 대답이 나와서 살았다 하고 바로 그만 뒀음.

그후에 친구한테 상황 얘기하니까 친구도 기분 너무 이상하다고 공간을 정화하는 향 같은 나뭇가지랑 소금으로 우리가 할수 있는 한도내에서 귀신을 쫒는 방법들 다쓰는데 새벽이라 피곤한데 이상한 일까지 있으니까 정신이 착각 하는건지 뭔가 방안을 기어 다니는 느낌이 나는거야 우리가 피우고 있는 향 연기가 안닫는 쪽으로 그래서 창문 열고 벌레 내보내는거 마냥 그 기어다니는 무언가 를 향 연기로 쫒으면서 밖으로 내보낸다는 느낌으로 피우고 나서야 방공기가 좀 괜찮아 졌음

이제 좀 괜찮아 졌다 생각이 들어서 친구한테, 오늘은 이만 내방 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급하게 돌아감. 방문 열고 들어가는데 찝찝해가지고 소금 뿌리고 난리피우다 문득 창밖을 보니까 뭔 하얀 동물 같은게 있는거야, 진짜 하얀 백조처럼 새하얀 그래서 살짝 빛나는거 같은 그정도로 하얀.

근데 어두워서 뭔 동물인진 모르겠는 그런 동물. 내가 살던곳이 자연이 워낙 보호된 곳이라 실제로 백조도 엄청 많았어서 백조 겠지 하고 자세히 보려 하니까 집 뒤 산쪽으로 점프해서 도망쳤음, 근데 밟은 나무가 안흔들려, 백조만한 사이즈의 하얀색 동물이면 뭐 그게 백조가 되었든 동물원을 탈출한 알비노 원숭이가 되었든 아님 고양이가 되었든 무게로 나무가 흔들려야 하는데 뭔 선녀가 날개옷 입고 날아간거 마냥 정확히 점프를 3번해서 나무들 속으로 사라지는건 봤는데 나무가 흔들리지도 않고 아무리 자세히 기억해보려 해도 어떤 형태였는지 무슨 동물인지조차 모르겠었음.

무섭다라기 보다는 당황스러워서 살짝 벙쪄 있을땨 핸드폰 알람이 딱 울렸음, 홍콩 친구한테 메시지가 온거임.



"내방으로 당장 돌아와" >

나도 그 하얀 동물을 보고나니 내방에서 혼자 자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바로 친구방으로 달려감.

르꼬르뷔지에 양식으로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건물이라 모던한데 딱 리미널스페이스 느낌으로 지어진 건물이라 복도도 엘레베이터도 뭔가 을씨년 하게 느껴지고 유럽은 조명도 어두운 편이라 평소 자주 가는길인데도 겁나 무섭게 느껴졌던 기억이남, 그래서 걍 개 뛰었음.

뭐 가는 동안은 별일이 없었고, 친구집 도착하자마자 친구한테 문자 뭐냐고 뭔일 있었냐고 물어봄 친구는 좀 겁먹은 표정으로 내가 간 이후에 관음보살님이랑 대화를 했다고함, 그게 뭐였는지 어떻게 신과 대화하는 의식에 간섭할수 있었는지 이런걸 물으려고 하는데 자꾸 대답을 안했다는 거임. 그래서 혹시 지금 뭔가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친구가 물어봄.

"지금 이질문이 급한게 아닌가요?"
"네"
"그가 떠난건가요?"
"😃"
"그가 여기에 있나요?"
"😃"
"저는 지금 안전한가요?"
"네"
"찐빵(글쓴이)이 는 안전한가요?"
"아니요"
"당장 제 방으로 불러야 하나요?
"네"

이런식으로 대화가 진행되었다해서 문자를 보냈다는거, 여기서 신기했던건, 친구가 차를 마시고 관세음보살 님이랑 대화를 나누고 못해도 30분은 걸렸을 일인데, 난 방에 돌아가자 마자 친구문자를 받았다 느꼈거든. 친구방이랑 내방이랑 진짜 길게 잡아도 2-3분 거리인데 홀려있었던 건지 거의 20분정도 걸려서 내방에 돌아갔던거, 그래서 이제 나도 좀 걱정되니까 좀더 관음보살님이랑 이야기를 나눴음 그때 알았던건

"관음보살님 지금 거기 계신가요?"
"네"
"관음보살님 이랑 제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건가요?" (이질문이 중요함 왜냐면 친구 왈로는 내가 그 존재랑 이야기 할때도 관음보살은 거기 계셨음 다만 대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을뿐, 그래서 내가 거기 있냐고 물었을때 그존재가 '네'라고 대답할수 있었던거 이런식의 예, 아니요 대답 주술은 질문을 정말 정확히 해야함)
"네"
"그 존재는 떠났나요?"
"네"
"그 존재는 저희에게 해를 가하려 했나요?"
"아니요"
그존재는 카톨릭 종교에서 말하는 악마인가요?
"😃"
"오래된 신인가요?"
"네"
"그 존재는 지금 여기 없나요?"
"😃"
"지금은 그 존재에 대해 말하면 안되나요?"
"네"
"우리는 안전한가요"
"네"
"저는 이방에 머물러야 하나요?"
"네"

당시 대화에서 관음보살님은 일단 그 존재는 위해를 가할 목적이라기 보단 재미있어 보여서 들어온거고 그 존재에 대해서 이 의식을 하는동안 생각을하면 다시 불러들일수 있으니 일단 오늘은 더 말하지 말고 나는 관음보살님이 적어도 며칠동안은 친구방에서 잠을 자야 한다, 이런 말을 했음

친구 방은 침대도 두개고 방도 분리되어있어서 딱히 문제될건 없으니 친구집에서 며칠동안 자고 일단 그 존재가 나에대한 관심이 식었을때, 관음보살님이 이제 내 방에 돌아가서 자도 된다. 라는 허락을 말하고 단 새벽이나 몇몇 특정 대화주제는 관음보살님 한테 말하지말것, 대화할때 주기적으로 관음보살이랑 대화하고 있을지 확인할것과 같은 몇가지 금기를 알려줬고 이렇게 내 인생에 몇개 안되는 오컬트 경험은 그렇게 끝이남.

실화 썰이다 보니 쓰고 보니 별거 아닌거 같긴해 ㅋㅋ 폴터가이스트나 저주를 받아 피골이 상접하거나 그런 다이나믹한 이야긴 아니고 알프스 산간 지방 전승으로 숭배되던 어떤 옛날 신이 동양놈들이 하는 주술에 이끌려서 기웃거리다 관음보살한테 블로킹 당한 이야기니까.

영감이 있거나 귀신을본다거나 하는 체질은 아닌데 사주나 관음보살님이랑 대화를 종합해서 보면 내가 목소리가 엄청 커서 이런 존재들의 관심을 끌기 쉬운듯함.

기도빨 잘 받는 인간, 특별한 요령이 있는게 아니라 확성기 들고 기도하는거 마냥 기도하거나 할때 귀에 잘 박힌다고 함 그래서 친구가 관음보살 이랑 대화할땐 그런 존재들도 이야기를 듣지 못하지만 나랑 대화할때는 내가 확성기 들고 온동네에 소리지르면서 대화하니까 온갖것들이 대화를 듣고 있다고...그날은 마침 상황이 잘 맞아서 그 존재가 간섭할수 있었던 거지.

알프스 지역이 험준한 산이 있는 유럽 지역들이 으레 그러 듯 전승이나 신화도 많고 고대 드루이드들이 섬기다 지금은 잊혀진 신격 한두개 정도는 아직 남아 있을수도 있으니까 괴미챈 이용자 들도 혹시나 알프스 쪽 가면 주의하도록혀

대표 사진
익인1
재밌다
5시간 전
대표 사진
익인2
나 이런거 믿어서 흥미롭게 읽었어 지금은 안전하길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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