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를 물고 걸어가는 개의 모습. 카타니아 시 당국 페이스북 캡처
반려견을 훈련시켜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던 이탈리아 남성이 감시 카메라에 덜미를 잡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칠리아 카타니아 시 당국은 최근 개 한 마리가 커다란 봉투를 입에 물고 걷다가 주변을 살핀 뒤 자연스럽게 도로변에 내려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반려견을 이용한 신종 불법 쓰레기 투기 장면이었다.
시 당국은 “이틀 연속 이같은 장면이 포착됐고 기발함이 무례함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며 반려견을 이용한 불법행위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교활할 뿐만 아니라 이중으로 부당하다”라며 “도시를 더럽히는 것은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네 발 달린 친구를 이용해 규칙을 회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 당국은 “도시 질서와 환경에 대한 존중은 모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 남성은 신원이 확인돼 시 당국으로부터 벌금 처분을 받았다.
CNN방송은 이번 사건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쓰레기 투기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등 섬 지역에서는 쓰레기 수거율이 57%에 불과한 수준일 정도로 무단 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지 환경단체에 따르면 매년 불법 투기, 소각, 매립 등 1만여건의 폐기물 관련 범죄가 발생, 이탈리아 지방정부들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무단 투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쓰레기 불법 투기 사실이 확인되면 1천500유로(260여만원)∼1만8천유로(3천70여만원)에 달하는 벌금형뿐 아니라 형사 처벌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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