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사람 죽여놓고 보상해주면 다인가”
보상·지원안 문서화, 대표 직접 협상 등 요구
22일부터 대전시청 합동분향소 운영 예정
대전 대덕구 문평동 공장 화재 현장에서 21일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화재와 관련해 업체 대표가 유족들을 직접 찾아 사과했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21일 화재가 난 공장 인근에 마련된 가족대기소를 찾아 “죽을 죄를 지었다. 모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울먹이며 연신 허리를 굽혔지만, 유족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기소 곳곳에서는 성토가 쏟아졌다.
“사람을 죽여놓고 보상해주면 다냐” “왜 화재 당일에 찾지 않았냐”는 거친 항의가 이어졌고 일부 유족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들은 단순한 사과가 아닌 ‘책임 있는 답’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회사 측에 보상 및 지원 계획의 구체적 문서 제출, 지원·보상 범위와 방식의 명확한 제시, 사망으로 인한 생계 단절 문제를 포함한 실질적 보상, 유족 요구 이전에 회사가 먼저 대책을 내놓는 선제적 대응,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협상 구조 마련, 공식 소통 창구 및 담당자 연락처 명확화 등을 요구했다.
특히 유족들은 “실무자만 나와 ‘보고하겠다’는 식으로는 협상이 의미 없다”며 의사결정권을 가진 대표의 직접 참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보상·지원에 대한 1차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는 이르면 22일부터 설치·운영될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유족들과 만나 “내일 오전부터 대전시청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1시17분쯤 해당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발생해 같은 날 오후 11시48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그러나 불길이 공장 내부를 빠르게 집어삼키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사망 11명과 부상 59명 등 총 70명이며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구조와 수색 과정에서 다친 소방 관계자 2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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