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진 이근안 전 경감이 25일 숨졌다. 향년 88세. 그동안 입소해 치료를 받던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사망했다. 고인은 그동안 서울 모처에서 홀로 지내왔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돼 요양병원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D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27일 오전 5시에 발인 예정이다.
이근안은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근무했다. 강압적 수사와 고문으로 세상을 공포에 떨게 했다. 민주화 이후 수사가 본격화되자 장기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1999년 자수했다. 이후 고문 및 불법 구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출소 이후에는 종교 활동에 전념하며 공개 간증 등을 통해 과거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피해자들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책임 있는 참회를 요구해왔다.
그는 수년 전부터 자신의 과거를 모두 정리하고 싶다는 뜻을 언론사에 밝히기도 했었다. 그의 사망을 계기로, 국가 폭력의 어두운 역사와 그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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