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집단 성범죄 사건이 다시금 공분을 사며 재점화된 가운데,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한공주가 OTT 상위권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주연 배우 천우희가 예능 유퀴즈에 출연해 작품에 대한 진심 어린 소회를 밝히면서, 10여 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청자들 사이에서 필수 시청 영화로 급부상 중이다.
현재 넷플릭스, 티빙, 왓챠 등 주요 OTT 플랫폼에서는 한공주에 대한 검색량과 시청 지표가 급증하고 있다.
영화는 피해자가 오히려 도망쳐야 했던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단순한 영화 이상의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 공주(천우희)가 쫓기듯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잘못을 저지른 쪽은 가해자들이지만, 정작 학교를 옮기고 이름을 숨겨야 했던 건 피해자인 공주였다.
영화 속 공주의 대사는 우리 사회의 보호 시스템이 누구를 향해 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가해자 부모들이 오히려 피해자를 찾아와 우리 아이의 앞길을 막지 말라며 소리치는 장면은 실제 사건의 전개 과정과도 일치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한공주의 바탕이 된 실화는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범죄 사건이다.
당시 44명의 고등학생이 여학생 한 명을 대상으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으나, 사법부의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쳤다.
44명 중 실제 형사 처벌을 받은 인원은 단 5명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소년원 송치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가해자들은 현재 평범한 이웃으로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해자 신상 공개 등 사적 제재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극 중 공주는 끊임없이 수영을 배운다.
영화 후반부, 공주가 차가운 한강 다리 위에서 강물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한 뒤에야 그 이유가 드러난다.
세상이 자신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삶의 의지를 놓지 않으려 했던 주인공의 모습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과 함께 가슴 아픈 통증을 남긴다.
배우 천우희는 최근 방송을 통해 한공주가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작품 중 하나임을 밝혔다.
그녀는 당시 피해자의 고통을 감히 가늠할 수 없었기에, 오직 진실하게 연기하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공개된 자료와 실화의 일치율을 보면,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딸을 속여 탄원서에 서명을 받는 장면이나 가해자 부모들이 학교를 습격하는 장면 등은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영화는 사건의 잔혹함보다는 피해자가 겪어야 했던 고립감과 심리에 더욱 집중한다.
사건 발생 후 20여년이 지났지만, 대중이 다시 이 영화를 찾는 이유는 여전히 정의가 바로 서지 않았다는 갈증 때문이다.
법적 처벌이 미비했던 자리에 시민들의 분노가 채워지며, '사회적 처벌'이 더 통쾌하게 느껴지는 현실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피해자의 근황이나 추가적인 법적 구제 가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다시 회자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자정 작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속에 숨어 지내고 가해자는 웃으며 사는 현실이 영화 밖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한공주의 역주행은 단순히 영화적 재미가 아닌, 우리 사회가 갚아야 할 부채 의식의 발현이다.
공식적인 사법 정의가 실현되지 못한 사건에서, 대중의 관심이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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