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결혼할 건데, 굳이 미룰 필요 있나요.”
‘5월의 신부’ 추모씨는 결혼식을 앞두고 두근두근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 스물여덟 살. 또래 중에선 일찍 결혼하는 편이지만, 주변에서 걱정보단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추씨는 11일 한국일보에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가 많은데, 아이를 빨리 갖고 싶어 결혼을 서둘렀다”며 “남편과 함께 그려나갈 미래를 떠올리면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에 경제적 자립이 늦어지면서 만혼(晩婚)이 일반화된 시대지만,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선 ‘결혼을 할 거면 일찍 하는 게 낫다’는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거비 부담, 안정적 일자리 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에도, 되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정을 꾸려 부부가 힘을 모아야 더 빨리 경제적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도드라진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정책 등 정부 지원이 두터워진 것도 청년들의 결혼 부담이 줄어든 주요 이유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오현경(28)씨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행복주택에 당첨돼 올 2월 두 살 연상 연인과 혼인신고를 했다. 오씨는 “행복주택은 자녀를 낳으면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데다 주거비도 시세보다 저렴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혼부부 대상 SH 행복주택 청약은 총 1,686가구 모집에 3만9,121명이 몰려 경쟁률 23.2대 1을 기록했다. 송파·관악 등 일부 지역은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평택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혼희망타운에 당첨된 윤모(27)씨도 신혼집 입주 시기에 맞춰 혼인신고를 1년 앞당겼다. 윤씨는 “예식장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한 해가 지나면 식대가 1인당 1만 원가량 오르더라”며 “전반적인 비용이 비싸지니 결혼을 빨리해버리자는 마음도 컸다”고 귀띔했다. 정고운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두 사람이 소득을 합쳐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결혼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리적 안정감도 이른 결혼의 장점으로 꼽힌다. 오씨는 “퇴근 후 둘이 함께 산책을 하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라며 “연애할 때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관계의 안정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 2월 결혼한 신모(28)씨는 “대학원을 마치고 구직 활동을 하는 동안 남편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생긋 웃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30175?sid=102

인스티즈앱
현재 민원폭탄에 식물 수준이라는 초등학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