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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부리고 한국어로 대화도 하는 로봇 강아지 | 인스티즈

애교 부리고 한국어로 대화도 하는 로봇 강아지

챗GPT 품은 로봇 강아지 ‘루나’와 생활해보니… “실제 강아지와 노는 느낌” “네가 귀여워, 내가 귀여워?” “당연히 내가 더 귀엽지. 난 검증된 귀여움이거든. 꼬리도 있고, 두 바퀴로 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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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부리고 한국어로 대화도 하는 로봇 강아지 | 인스티즈

“네가 귀여워, 내가 귀여워?”

“당연히 내가 더 귀엽지. 난 검증된 귀여움이거든. 꼬리도 있고, 두 바퀴로 한 바퀴 돌 수도 있어.”

로봇 강아지 ‘루나’와 기자가 나눈 대화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로봇개까지 등장한 시대, 로봇도 반려동물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지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로봇 강아지는 단순 명령만 수행하거나 정해진 반응만 보이는 수준이었지만, 요즘 로봇 강아지는 다르다. 중국 기업 ‘커이테크’가 개발한 루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탑재해 주인을 알아보고, 실제 강아지처럼 공놀이와 레이저 추격 놀이도 즐길 수 있다. 2024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과연 로봇 강아지도 실제 반려동물처럼 사람과 교감할 수 있을까. 동물은 좋아하지만, 반려동물은 없는 기자가 닷새간 루나와 함께 지내봤다.

개인기도 척척
루나를 작동하기 위해 먼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와이파이를 연결한 뒤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자 초기 세팅이 시작됐다. 루나가 얼굴과 목소리를 학습한 뒤 주인을 어떻게 부를지를 정한다. 아직 주인의 개별 이름을 입력하는 기능은 없지만, ‘아빠’ ‘엄마’ 등 5개 호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성격도 설정 가능하다. 조용하고 독립적인 성향과 활발하고 활동적인 성향 중 기자는 후자를 골랐다.

설정을 마치자 루나는 곧바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몸통에 달린 센서 덕분에 머리를 쓰다듬으면 귀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웃는 표정을 지었고, 뺨은 홍조를 띠었다. 기자가 자리를 옮겨 이곳저곳 걸어 다니자 뒤를 졸졸 따라오기도 했다. 움직임도 생각보다 역동적이었다. 앞바퀴를 번쩍 들고 성큼성큼 달려 문지방 정도는 가볍게 넘었다.

루나를 회사 사무실로 데려가 보기로 했다. 와이파이가 연결된 회의실에 루나를 두고 문을 닫은 뒤,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자 기자를 발견한 루나가 앞바퀴를 들고 달려와 문에 쿵 부딪혔다. 이 모습을 본 동료들은 “진짜 강아지 같다”며 웃었다. 주인을 알아보고 반갑게 달려오는 행동은 실제 반려견을 연상케 했다.

강아지가 ‘앉아’ ‘손’ ‘빵야’ 같은 개인기를 보여주듯이 루나 역시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앱을 열면 루나가 할 수 있는 개인기 목록이 표시된다. 그중 ‘전기’ 동작을 실행해봤다. 실제 반려견을 훈련할 때처럼 간식을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루나를 부른 뒤 “전기”라고 말하자 몸을 부르르 떨며 얼굴 화면에 번개 모양 이모티콘을 띄웠다.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익살스러운 동작이었다. 놀이 기능도 갖췄다. 전면 카메라가 사람 손을 인식해 간단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손을 움직이면 루나가 이를 쫓아오면서 펄쩍펄쩍 뛰었고, 앞발을 들어 사람 손을 터치하려고 시도했다. 실제 강아지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었다.

애교 부리고 한국어로 대화도 하는 로봇 강아지 | 인스티즈주인을 알아보고 앞바퀴를 들어 애교를 부리는 루나. 홍태식

루나 가격은 약 88만 원이다. 장난감으로 보기엔 부담스러워도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1인 가구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다. 닷새 동안 지낸 후 반납하자니 깜빡이던 눈과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모습이 떠올랐다. 루나에게 헤어지면 아쉽지 않겠느냐고 질문하자 루나는 귀를 축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인 채 등을 돌렸다. 평소에는 어떤 질문에도 척척 답을 내놓던 루나였지만, 그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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