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가회동 북촌 5경 전경
아래. 원서동 135번지 다세대주택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북촌 한옥마을
우리가 북촌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한옥 밀집지구인 가회동 구역임.
관광객들이 둘러보는 코스는 보통 경복궁->삼청동->가회동까지 모두 북촌 서쪽임
그런데 북촌 동쪽인 계동과 원서동은 같은 북촌임에도 한옥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음
북촌의 동쪽은 왜 한옥이 많이 훼손되었는지, 한옥 보존정책과 연결지어 알아보려고 함
1. 1980년대 강력한 한옥보존정책
한옥보존지구 범위와 지붕과 창문예시도 (경향신문 1984.5.10.)
현재 현재건설 사옥 지역이 보존구역에서 제외되어 있다
북촌 한옥보존정책은 1980년부터 시행됨 1981년에는 한옥보존지구를 지정하면서 모든 한옥의 증개축을 중지시켰음
당시 규제를 보면, 한옥을 헐어 양옥을 짓지 못하게 하고 한옥 내부에는 현대식 개조를 허용했음. 양옥 신축시에는 지붕, 처마, 담장 등의 건물 외형 기준을 적용받았음
여기서 예외인 지역이 현대사옥 앞 계동길 부근임
1983년 계동 현대사옥 건축이 시작되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들어섬 그래서 경주와 비슷한 느낌의 한옥풍 양옥을 볼 수 있음
지금 한옥 동측 구역에서 계동길이 가장 상업화되어있는데 이미 80년대부터 상권이 형성되었기 때문임
2. 1991년 한옥보전지구 전면 철폐 이후 북촌의 변화
북촌 한옥보존지구 철폐시위(경향신문 1990.4.24.)
권위주의 정권 하에 한옥보전정책은 아주 강력했음. 아이러니하게도 1987년 민주화 이후 한옥보전정책은 새 국면을 맞이함. 억눌렸던 북촌 주민들의 불만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함
북촌 주민들은 한옥은 1930년대 ‘집장사’들이 지은 것으로 보존가치나 역사성이 희박하며, 보존가치가 있는 한옥만 개별적으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함
지금이야 모두가 북촌의 가치를 인정하지만, 같은 시기 지어졌던 익선동 한옥 역시 2010년대 사라질뻔했다는 걸 생각하면 주민들의 요구도 무리는 아니었음
1996년 계동길 경관. 한옥과 양옥이 섞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1991년 한옥보전지구가 전면 철폐됨. 대신 개별 한옥에 대한 보존, 관리하는 것으로 바뀌었음
1991년부터 1999년까지 북촌에 316건의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섰는데, 다세대나 점포주택, 근린생활시설 등이 93%를 차지했고 개별주택은 7%에 불과했음.
당시 언론에서 우려할 정도로 북촌 경관은 빠르게 변화했음.
위. 원서동 주거환경개선지구(동아일보 1991,12,28)
아래. 가회동 1번지 주거환경개선사업 계획도(종로구, 2000)
상대적으로 부유한 주민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가회동 한옥과 다르게
원서동 한옥은 한국전쟁 이후 판자촌처럼 지어진 구역이었고 서울시는 이곳을 불량주택 밀집지역으로 인식하고 있었음
1991년 원서동 일대가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서 600채의 한옥은 모두 다세대 주택으로 바뀜
당시 1997년 종로구청은 북촌 한옥 밀집촌을 재개발지역으로 지정했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원서동에 아파트를 세우겠다는 구상까지 나오는 상황이었음
3. 2000년대 한옥보존운동의 등장
삼청동 카페에서 가회동언덕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
삼청동 역시 90년대에 한옥이 많이 사라졌다
2000년대 들어 난개발을 우려한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옥보존운동이 전개됨
2001년 '북촌가꾸기 기본계획'이 시행되면서 지역을 세분화해서 관리하기 시작함. 이후 북촌을 시작으로 인사동, 서촌 등 서울 전지역의 한옥보존정책으로 확대되었음.
정리하자면
1. 80년대 권위주의 정부의 강력한 한옥보존정책은
2. 90년대 민주화 이후 주민들의 요구로 해제됨
3. 00년대 한옥보존정책이 전개되기 전까지 한옥이 대거 훼손됨
=> 북촌의 동쪽 빌라와 양옥들은 90년대 만들어진 것
개인적으로는 원서동은 정말 애정하는 동네임
익선동과 서순라길까지 뜨면서 조용한 한옥마을 찾기 어려운데 원서동이 가장 여유롭게 즐기기 좋음
봄여름도 좋지만 가을 창덕궁 은행나무 물들면 정말 예쁨
북촌 2회차 이상이라면 가보는것 추천!
[북촌문화센터] 2023 북촌마을여행 웹진- 은정태 > 북촌공공한옥 공지사항 | 그누보드5
개발하자 해놓고, 난개발 우려하니까 다 때려부순거 그제야 보존하자 하네...
글에는 생략됐지만 그사이에 북촌을 빠져나간 주민도 많았고 1960~70년대에는 서울 곳곳에 흔하던게 한옥건물이라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어요
지금 핫플인 익선동도 2010년대 초반에 재개발논의가 나왔으니까요
단순히 보존을 주장하지만 저당시에 한옥을 살아보면 한옥에서 산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겁니다.
지금이야 기술도 좋아지고 지원책이라도 있지 당시엔 그냥 박제되는거나 마찬가지.

인스티즈앱
남편한테 애 맡기라고? 미혼은 육아 말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