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필러 없애려 한 30대女, 온몸 피부 탄력 잃고 축 늘어져…진상은?
안전성이 높아 미용 목적으로 널리 쓰이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피부 필러와 이를 녹이는 해독제가 뜻밖의 중증 전신 자가면역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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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이 높아 미용 목적으로 널리 쓰이는 히알루론산 성분의 피부 필러와 이를 녹이는 해독제가
뜻밖의 중증 전신 자가면역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리스본대 의대 연구팀은 미용 필러 시술 후 부작용을 겪은 뒤,
이미 주입한 필러를 녹이려다 면역계 이상으로
전신 피부가 탄력을 잃고 축 늘어진 35세 여성의 사례를 학계에 보고했다.
일부 무분별한 미용 필러 시술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여성 환자는 최근 미용 목적으로 입술 확대 시술을 받은 뒤
온몸의 피부가 급격히 늘어지고 전신 자가면역 반응을 보였다.
환자는 알레르기 비염 외에 이렇다할 병을 앓은 적도, 뚜렷한 가족력도 없었다.
환자는 성형외과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을 입술에 주입하는 미용 시술을 받았으며,
2년 전에도 비슷한 시술을 받았으나 당시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환자는 최근의 시술 후 이틀 만에 얼굴과 잇몸, 두피 전반에 무감각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상이 점차 악화하자, 환자는 동네의 피부클리닉을 찾아 필러를 녹이는 효소인
히알루로니다제(상품명 히알라제) 주사를 네 차례 맞았다.
불행히도 이 해독제 주사 탓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가장 끔찍한 변화는 피부에서 일어났다.
목과 팔다리를 비롯한 온몸의 피부가 탄력을 완전히 잃고 손으로 잡아당기면
고무줄처럼 축 늘어났다가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피부 밑의 피하 조직까지 없어지면서 관절 주변의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고 축 처졌다.
허벅지와 등에는 선형 홍반성 병변이 곳곳에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의 피부 조직을 떼어내 정밀 생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진피층의 탄력 섬유가 전반적으로 파괴되고
완전히 단절된 상태인 '후천성 피부 이완증'으로 진단됐다.
히알루론산은 인체 세포외 기질을 구성하는 자연 성분이다.
생체적합성이 뛰어나고 면역원성이 거의 없어, 전 세계 미용 시장에서 매우 안전한 필러 물질로 통한다.
그러나 이 사례는 아무리 안전하다고 알려진 성분이라도
특정 조건이나 체질 상 취약성을 지닌 사람에게는,
면역 반응을 촉발하는 요인(보조제)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외부 유입 물질에 의해 면역계가 오작동해
발생하는 폭넓은 증후군을 '보조제 유발 자가면역·염증증후군(ASIA)'이라고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필러의 유일한 해독제로 알려진 히알루로니다제 효소 주사도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벌에 쏘인 경험이 있거나 과거 미용 시술 등으로,
몸이 특정 성분에 이미 과민한 상태(감작 상태)로 변한 환자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즉 해독제 주사가 체내 자가면역 반응을 폭주하게 만드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없어도 성인기에 후천적으로 탄력 섬유가 파괴되는
희귀 결합조직병(후천성 피부 이완증)에 걸릴 수 있다.
미용 시술을 받은 뒤 시술 부위와 무관해 보이는
전신 피로, 인지 저하, 안구 건조, 피부 이상 등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기분 탓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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