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한민국에 사는 필자도 겪는 보릿고개
진짜 찢어지게 못살았던 1960년대
1961년 기준 1인당 GDP 통계가 잡히는 116개국 중
한국의 순위는 무려 100위일 정도였고
아직까지 보릿고개가 남아있을 정도로
식량 사정이 매우 안좋던 상황!
심지어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먹는 게 당대 부자의 상징일 정도였다
1960년대 대한민국 인구 피라미드
문제는 당시 베이비붐이 터져버려
매년 인구의 3%가 무한 증식하는데
주식인 쌀 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며
진짜 K-멜서스 트랩의 각이 보이던 상황
그렇다고 수입하기엔 돈도 없는 상황에서
돈은 없지만 근성은 있던 한국 정부는 온갖 똥꼬쇼를 다하는데
안되겠소 (삥땅) 칩시다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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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정부장 김형욱이 ''제 2의 문익점이라고 꺼드럭거리며 다녔다고...
당시 종자 반출이 금지되던 이집트로 간 중앙정보부는
나다(Nahada)라는 볍씨를 쌤쳐와서
농촌진흥청에 겨우 전달하고
농촌 진흥청 산하 재배지에서 재배한 결과
무려 기존 벼보다 30% 이상 수확량이 많았다
이 보고를 받은 박정희 대통령이 자기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따서 "희농 1호"로 명명할 정도로 기대를 품었다
JOT망
그러나 농가에 시범 재배한 결과
씨받이(종자생산)도 못할 정도로 좠망한다
문제는 이걸 키우던 곳이 이집트였기에
사막, 건조 지방이 아닌, 선선한 가을이 있는
한국 기후에는 맞지 않았고
해가 떠 있는 광주기도 이집트에 비해 한국이 짧았기 때문
아무래도 좎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좎됐다
이 대실패로 인해 대통령부터 중정까지
엄청난 진노를 몸소 받게 될 농촌 진흥청은
실시간으로 챳툄을 직감하고 있었고
어떻게든 싸고 수확량 많은 벼 품종을 만들기 위해
진흥천 산하 과학자들과 대학 교수들을
열심히 공밀레 하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이 박살난 상황에서
한줄기 빛이 내려오니
바로 서울대학교 농과 대학 교수인
허문회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IR-8 요약
허문회 교수가 참석한 필리핀 학회에서
한 가지 품종이 소개되었는데
바로 국제미작연구소에서 개발한 다수확 품종
일명 기적의 쌀이라고 불린 IR-8이 소개된 것
문제는 한국/일본에서 많이 먹는 자포니카가 아니라
동남아에서 먹는 인디카 품종이라 한국에는 맞지 않는 쌀이었다
그러나 모든 학자들이 대충 박수만 칠 때
허문회 교수는 여기서 가능성을 본다
당시 통설로는 인디카와 자포니카 품종은 아종이라
교배하면 불임, 즉 종자 수확이 불가능하다였는데
여기서 허문회 교수와 휘하 대학원생 노예들은
일본도 실패한 이 프로젝트를 한 번 돌려보기 시작한다
일단 IR-8 같은 다수확 인디카 품종과
성숙이 빠른 일본산 유까라(자포니카)와
대만산 대중재래 1호를 먼저 교배프레스를 시킨 뒤
수확한 쌀 중 불임이 아닌 돌연변이 종자를
다시 IR-8과 교배해서 번식력을 회복시켜서
종국엔 안정된 하나의 품종을 만드는 전략을 고안
동남아의 피지컬과 동북아의 환경 = 극락
그리고 허문회 박사는 기어코 성공한다
허문회 박사가 개발한 자포니카 + 인디카 혼종은
IR667으로 명명되고, 즉시 학계에 보고 되었는데
이 사건은 세계 벼 육종 역사에 길이 남은 수준
말 그대로 세계 학계의 통설을 그대로 깨부순 것으로
인디카처럼 다수확되면서 온대기후에서 재배할 수 있는 쌀이 완성된 것
※ 심지어 이 과정에서 줄기 길이 유전자까지 발견해서
벼 유전 연구의 이정표까지 세워버렸다ㄷㄷ
당시 대한민국 정부 반응
당연히 이삭도 크고, 수확량도 정말 많은데
한국 기후에서도 잘 자란다?
눈이 돌아가버린 정부와 농업진흥청은
걍 IR667에 몰빵치기로 결정했고
품종명 "통일"이라는 네이밍 하에
전국에 뿌려지게 된다
실제로 통일벼는 한국에서 재배하던
기존 자포니카 품종에 비해 40% 더 많은 수확량을 거뒀고
특히 북한과의 체제 경쟁, 경제 성장 경쟁에서도
통일벼의 존재 하나로 우위를 점했을 정도
오죽하면 북한도 이걸 몰래 훔쳐쳐서 재배하려고 했을 정도고
이 정도면 대한민국의 국뽕이 모두 응축된 산물 급이었는데...
문제는 파면 팔 수록 괴담만 나오는 시대인
10월 유신 때 배포가 시작되었기에
우량 개체들에 따로 "유신"이라는 품종명을 붙이고
의도적으로 기존 쌀들에 비해 높은 가격에 통일벼를 수매
그리고 맛 없다는 국무위원 평가에서 "나는 맛있는데?"
라고 대통령이 발언하며 쌀 보급 과정에 여러 문제가 나타난다
물론 유신 시대여서 이런 건 사소한 오해로 넘어가버렸다
이러한 배포과정에서도
수확량 하나만 두고 정부는 전국에 쌀을 뿌려버렸는데
여기서 드디어 문제점이 터져버린다
맛이 인디카, 즉 동남아 쌀 맛이 난다는 점
오죽하면 보리밥 맛이 통일쌀보다 낫다는 말이 돌 정도로
맛 측면에서 한국인 입맛과 180도 달랐다
게다가 베이스가 열대 기후 작물인 인디카였기에
자포니카보다 냉해에 극도로 취약했다
즉 비닐터널 없으면 중부 지방에선 재배가 어려웠고
생육기간도 길어서, 밀과 보리 이모작도 불가능해
농민들의 농한기 부수입원인 가마니, 새끼줄도 못만들 지경
이는 최소한의 현장 적응도 없이 전국에 뿌려버린 정부의 실책이 컸다
※ 냉해에 취약하다는 특징 때문에
북한이 힘들게 훔친 친 통일벼는 죄다 말라 다
이처럼 적응기간, 현장 시험 육종도 없이 뿌린 결과
1971년에는 벼가 말라 죽는 현상
1972년에는 한해, 수해, 냉해 3콤보
1974년에는 입고병, 냉해
1975년에는 급성 위조병과 벼멸구 창궐이
전국적으로 이뤄지며 통일벼는 이제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된다
경제 개발 5 계획 자체가 스탈린식에서 모티브를 따온거라...
하지만 정부는 그런 여론 까고 강행했는데
집집마다 할당 목표치, 마을엔 책임생산제를 시행했고
나중엔 계약 증산 제도까지 도입해서
마을마다 통일벼 재배를 두고 오지게 싸워댈 정도
아무튼 이 때의 PTSD로 아직도 정부미는 맛 없다는
인식이 남아있을 정도로 홍역을 앓았다
그래도 보릿고개는 없앴으니 조아쓰!!
하지만 수확량 하나는 무지막지했기에
1976년, 드디어 쌀 자급에 성공하며
혼분식 장려운동(무미일)과 쌀 막걸리 제조 금지를 풀어줬고
1977년엔 인도네시아에 쌀 7만톤을 대여해 줄 정도로
드디어 지긋지긋한 보릿고개에서 벗어나게 된 것
얼마나 감격스러웠으면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휘호까지 내렸을 정도
그러나 통일벼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호우, 태풍, 그리고 1980년 초대형 냉해로 인한 피해
생산량이 너무 좋은 탓으로 인한 과잉 생산
그리고 순전히 "맛" 때문에
한민족 역사상 최초로 쌀 감산 요구가 나오기 시작한다
결국 1992년을 끝으로 정부의 통일쌀 수매가 끝나며
대한민국을 보릿고개에서 탈출시켜준 통일벼는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근데 한반도에서 사망한지 30년이 지난 뒤
통일벼는 갑자기 뜬금없는 곳에서 예토전생 당하는데
바로 아프리카다
(예토전생이 뭔소린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나루토에 나오는 기술 이름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기술이라고 함
부활, 환생?)
실제로 신제국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던 대우로지스틱스 땅 매입 사태
2009년 마다가스카르 정치 위기 당시
사업 명분으로 대규모 마다가스카르 영토를
매입했다가 전세계에서 뒤지게 욕먹은 직후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마다가스카르의 공적개발을 해주기로 결정하며
후보군을 몇개 추려보는데
쟤네 주식이 의외로 쌀이라는 데
대충 창고에 굴러다니는 쌀 종자 몇개 주면 되지 않을까요?
잠자고 있던 고대의 무언가
엥 이게 아직도 있었네
짬처리 겸 대충 이거 줘보지 뭐
마다가스카르
야 이거 어디서 난거냐?!
'에구 씨앙... 맛 없는 거 줬다고
또 잡도리 하려는 거구만'
마다가스카르
마사카... 도대체 이런 대-비보는
어디서 나온거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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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원조 물품으로 가져간 통일벼가
엄청난 히트를 때려버린 것인데
일단 아프리카 애들이 먹는 품종이 인디카라
마다가스카르 입장에서 맛이 매우 좋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기존 인디카보다도 2~4배 이상의 생산량에
헬반도의 냉해, 병충해가 없는 아프리카에선
일단 꽂기만 하면 쌀이 복제되는 무안단물급 이었다는 것!
당연히 마다가스카르에선 제발 쌀 종자와
전문가를 더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현지에 맞게 개량한 종자와 더불어
농기계, 농약, 저장시설, 관개시설, 농법까지 지원해주며
부스터를 기가막히게 달아줬다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의 사례를 본
가나, 감비아, 기니,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기니비사우
8개국이 사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이들 역시 쌀 소비량 대비 자급률이 난 상황이었기 때문
여기에 아프리카 연합의 농업 장관들과 한국 정부가
K-라이스벨트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을 정도
현재 통일벼 상황
현재 통일벼 시범 사업 진행 지역의 농민들은
엄청난 생산량에 뛰어난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하고
실제로 이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는 ODA를 더 확대해
품종 보급을 넘어서 농업 기반 시설까지 진행하고 있다
즉 헬조선에선 한번 던 품종이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모든 단점이 상쇄되어버린
진짜 기적의 쌀이 되어버린 것이다
1. 통일벼는 보릿고개를 탈출시켜준 고마운 작물인 동시에 관련 인프라까지 확충시켜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2. 통일벼는 의외로 초가집을 없애는 데 꽤 공헌을 한 작물입니다
왜냐면 줄기가 짧아서 이엉으로 쓰기 힘들었기에, 시골집 지붕들은 빠르게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게 됩니다
3. 햇볕 정책 당시 정부에선 북한에게 통일벼를 제안했는데 북한은 거부를 때립니다
왜냐면 이전에 이미 긴빠이 쳐서 심어봤는데 헬반도 냉해로 다 렸기 때문입니다ㅋㅋㅋㅋ
4. 한국은 그저 선의로 아프리카에 통일벼를 뿌리는 건 아닌데, 공식 사업 계획 상 장기 목표로
한국산 비료, 농약, 농기계까지 패키지로 팔아먹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끝-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대륙에 속해있지만 다른 아프리카인들과는 다른점이 있음. 원주민들이 동남아시아인들과 같은계통의 오스트로네시아어족군 인들인것. 아프리카계와 혼혈이 진행중인 동남아인들쯤
ㅇㅇㅇ
그래서 마다가스카르인들 보면 아시아틱한 사람들 꽤 많긴 함ㅋㅋ
그리고 생각보다 아프리카에서 쌀 많이 먹는 동네인데
밀이 못자라는 동네라 쌀, 카사바 같은 거 먹음
통일벼가 맛때문에 진짜 악평이 심했다는 기록이 있던데 ㅋㅋㅋ
근데 저때 생각하면 독재경제의 양면성이 보이는게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 생각하면
같은 품종 하나를 대량으로 제배하는 게 얼마나 심한 감염병 확산의 취약성을 알텐데
정권 눈치 보느라 통일벼 말고 다른 품종 도입해야 한다는 건 관철을 못시킨게 흠이네요 ㅋㅋㅋㅋ
저 때 시행착오의 순기능? 덕분에
이후 쌀 품종 개량할 때 통일벼 배포 사례를 철저히 반면교사 삼아서
충분한 검증 및 테스트를 해본 뒤 배포하는 것으로 품종 개량 프로젝트가 바뀌긴 함
아프리카에 주면 라이센스비로 받는건가?
/
ODA라 라이센스 안 받을..걸?
/
걍 어려운 나라들 가서 지원해주는거임?
/
걍 옛날 우리나라가 어려울때 미국이 원조해준거처럼
원조해주고 국가명예 올리는일임
사실 쌀맛이 더럽게 없다는 것도 주관적인 평가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자포니카 품종 계통의 벼를 대대로 먹어온지라 자포니카-인디카 혼종에 맛에서 인디카 품종 영향이 강한 통일벼가 정말 맛이 없었지만,
도리어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원래부터 아프리카쌀의 75프로가 인디카 품종이고 10프로 정도가 토종벼 및 기타 품종이었던지라 통일벼는 아프리카에서는 "생산도 잘되는데 맛까지 좋은 쌀" 취급을 받고 있다네요.
다만 아프리카 논의 대부분은 저수지보다 천수답(빗물에 의존하는 논) 형태라서 이게 지금 아프리카에서의 통일벼 보급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ㅇㅇㅇ
어쨌든 외국 음식 많이 접하는 현재도 호불호 씨게 갈리는데
진짜 70년대면 이거보다 보리밥이 더 맛있다는게 과언이 아니었을것 같긴 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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