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원인 1위 녹내장… 40세 안과검진이 평생시력 좌우
폭염 탈수·냉방기 노출 안구 건조·안압 변동성 키워 초기 증상 없어 방치 쉬워 정상안압이라도 안심 금물 약물부터 저침습 수술까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핵심 뜨거운 햇볕과 고온다습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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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흔히 유행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같은 감염성·표면성 안질환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정작 우리 눈의 가장 깊은 곳에서 시력을 담당하는 시신경은 여름철 기후 변화와 생활 패턴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소리 없이 파괴되고 있을지 모른다. 바로 실명 원인 1위 질환인 '녹내장' 이야기다.
무더위로 인한 탈수 현상과 수분 섭취의 급격한 변화,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등은 체내 혈류 순환에 악영향을 미치며 안압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된 요인이 된다. 녹내장은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상승하거나 혈류 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보이지 않는 부위(시야 결손)가 시야 주변부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서서히 퍼져 나가기 때문에, 말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이상을 자각하기가 어렵다. 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 인구 20명 중 1명이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인간은 평소 양쪽 눈을 모두 사용해 사물을 본다. 따라서 한쪽 눈의 시야에 결손이 생기더라도, 반대편 눈이 이를 보완하고 뇌가 좌우 시각 정보를 자동으로 보정해 메운다. 이 때문에 한쪽 눈의 시신경이 거의 파괴될 때까지도 일상생활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이것이 녹내장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며 발견과 진단이 늦어지는 결정적인 이유다.
김태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시야의 질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에 의해 조금씩 낮아지지만, 녹내장은 이 퇴화 속도를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야는 다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녹내장 치료의 유일하고도 확실한 목표는 남아 있는 시야의 질을 평생 유지하는 것이다. 즉, 안압을 개인에게 맞는 적정 수준으로 낮추고 유지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조기 발견'과 '정상 안압 녹내장'에 대한 이해다. 흔히 안압이 높아야만 녹내장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 녹내장 환자의 약 70%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에 속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안압 수치 자체는 정상일지라도 시신경이 유독 약해 정상 압력조차 견디지 못하고 손상되는 것이다.
녹내장은 단순히 동네 의원에서 휙 지나치듯 측정하는 안압 검사만으론 잡아내기 어렵다. 따라서 시신경 노화와 안압 변동성이 본격화되는 40세 전후에 안과를 찾아 안압 검사와 함께 시야 검사, 시신경의 모양과 손상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안저 검사까지 3가지를 종합적으로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후로도 정기 검진을 통해 시신경의 미세한 변화를 추적 관찰한다면 실명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녹내장 진단을 받으면 안압을 낮추기 위한 단계적 치료에 들어간다. 치료는 크게 '점안제(안약)', 안약으로 충분히 내려가지 않거나 안약 부작용이 있다면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SLT)' 같은 레이저 치료, '저침습성 녹내장 수술(MIGS)',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여과 수술'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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