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집에 오는 길에 실수로 어떤 사람과 부딪혔다.
"아.. 죄송합니다!" 그 때 나와 그 사람은 휴대폰을 서로 떨어뜨렸는데, 무의식적으로 내 앞에 떨어진 휴대폰을 잡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집에 와 컴퓨터를 하는데 전화가 와서 봤다.
"어? 이건 내 휴대폰 번호인데?" 전화 온 번호는 다름아닌 내 번호. 받아보니까
아차. 아무래도 아까 부딪혔던 사람과 휴대폰이 바뀌었나보다. 그래서 만나기로 했는데......
자, 나와 부딪힌 사람은 누구?
1. 박유천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자리에 바로 앉아있는 남자. "안녕하세요?" 예의바르게 인사를 내게 건네고
"저랑 핸드폰 기종이 갖네요? 하하, 저랑 같은 폰 쓰기 찾기 힘들던데.."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한다.
"죄송해요. 제가 핸드폰을 제대로 확인하고 가져갈걸.." 오히려 사과를 하는 이 남자.
그러고는 자기의 실수때문에 이번 일이 생겼으니 커피를 사겠다고 한다.
"근데......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서로 번호 교환할래요?"
2. 공유
"아 괜찮아 괜찮아" 처음부터 반말 찍찍 하는 남자. 왜 반말하냐고 물어보니 "딱 봐도 넌 어리게 생겼어"라며
웃는 남자. 자기 핸드폰을 건네 받더니 "뭐야 너, 내 폰으로 전화 걸었었냐? 아나 15분이나 통화를 하다니. 제 정신이야?
전화 요금 내놔." 초면에 반말하는 것도 모자라 공부나 할것이지 왜 통화질이냐고 혼내기까지 한다.
"뭐, 그래도 건드린건 없는 것 같고. 그럼 잘있어라"
쿨하게 나가버린다.
3. 키 (김기범)
"아 어쩐지 셀카 화질이 살짝 구린 것 같더라구요." 같은 기종인데 왜 내껀 구리고 넌 좋냐? 보자마자 내 폰을 비난하고
앨범을 보니 온통 자기 셀카밖에 없다.
"아, 셀카 지우지마요. 그 폰 화질 열라 구린데 겨우 예쁘게 찍은거에요, 절대 지우지마!" 라 하며
뭐 시켜먹자고 와플, 아메리카노 시켜 먹곤 "계산은 그 쪽이!"하고 쌩 나가버린다. 뭐 저딴 애가 있어
그리고 그 후....
가끔씩 "나 심심함" "우리 놀래요?" "내 셀카 잘있음?" 이라고 문자를 내게 한다.
4. 이기광
"어? 내 폰 잘있네요?" 핸드폰 받아들이더니 방긋방긋 웃는다. 내가 자기 핸드폰에 무슨 짓이라도 할 줄 알았나?
문자 온 것은 없나며 문자함도 보고 "가끔씩 돈 빌려준다고 광고 문자 오거든요. 다행이 안왔나보네요."라며
멋쩍게 웃는다.
"제가요, 핸드폰을 안갖고 있어서 얼마나 떨리고 그런지 아세요?"라며 어느새 이야기를 꽃피우고 있다.
5. 승리
"헐, 저랑 같은 폰이네요? 나 따라했나 봐! 하긴 내가 고르는 눈이 좀 대박이지."
오자마자 도넛 몇개 주문하더니 한 입 베어먹고 우물우물. 소같다.
이왕 말할거면 다 먹고 나서 말하지, 자기는 어색한거 싫다며 먹으면서 말한다.
도넛을 한 입에 베어무는데 너무 귀엽다. 동생인가? 오빠인가? 생긴건 뭔가 동생인데?
"몇살이에요?"라고 물으니 "음, 몇살일까요~?"라며 맞춰보라고 한다. 도넛 3개쯤 먹더니
"저 가볼게요."라며 계산을 하더니 휙 가버린다.
그리고 며칠 후....
"저기요, 나 배고픈데 저번에 그 곳에서 도넛 사줘요"하고 전화가 왔다.
6. 이정신
"아... 죄송한데, 제가 지금 연습 중이라서 가진 못하고요. 와주시면 안될까요?" 무슨 연습이지?
남자가 설명해준대로 가보니 이 곳은 모 고등학교의 밴드부 연습실이었다.
보자마자 '우와.. 여자야 남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라기엔 너무 곱상하게 생긴 외모였다.
날 의식했는지 연습이라기엔 제법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아 오셨네요?"라며 오다가..
엠프와 연결한 선에 걸려 넘어진다.
나도 모르게 웃겨서 살짝 웃었는데 민망한지 얼굴이 살짝 빨개지더니 "여기 폰이요......"
많이 창피한지 얼굴을 제대로 못쳐다본다.
"아, 이왕 만났는데... 저 앞에서 같이 식사 하실래요?"
7. 사이먼 도미닉
"아 왔나?" 카페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서는 "내가 네 땜에 일도 제대로 못봤다."라며 벌레 씹은 표정으로 계속 있길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하니 "아 됐다 됐다. 그거 듣자고 여기까지 온거 아니다." 커피를 홀짝 이더니
혼자 마시기 좀 무안한지 "닌 안시키나? 내 혼자 마시기 좀 그렇다."라며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를 시켜준다.
내가 좀 표정을 구기고 마시니 "그거 싫어하냐? 내꺼 마실래?"라며 자기 커피를 내밀길래 사양을 하니
"그럼 표정이나 펴라."
서로 할말이 없어져서 조용히 침묵하다가.... "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번호 좀 저장해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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