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 이어 짜장·짬뽕까지 먹거리 가격이 우후죽순 오르고 있다.
방송인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중식 프랜차이즈 홍콩반점은 다음달 짜장·짬뽕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김원경 더본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다음달에 가격을 올리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보냈다”며 “가격 인상 폭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홍콩반점의 현재 짜장·짬뽕 가격은 각각 4000원, 4500원이다. 홍콩반점은 가맹점만 200여 개에 달하는 대표적 중식 프랜차이즈로 가격 인상 후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개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 외에도 2~3개 소속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짬뽕 프랜차이즈 짬뽕지존은 최근 짬뽕 가격을 85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곱빼기 가격은 500원 오른 9500원이다. 강성교 짬뽕지존 대표는 “가맹점주들이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 등의 이유로 줄곧 가격 인상을 요구해 불가피하게 인상했다”며 “전 가맹점이 아니라 임대료 부담이 큰 수도권 점포 10여 군데에 한해 인상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부담은 인건비 상승이다. 김 대표는 “외식 업종은 사람 구하기가 특히 힘들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급 8000~8500원은 줘야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짜장·짬뽕을 주 메뉴로 하는 중식 음식점은 직장인의 점심값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우려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의하면 브랜드명에 ‘짬뽕’ ‘반점’이 들어간 중식 프랜차이즈는 40여 곳으로 총 점포 수는 700여 개(2016년 말 기준)에 달한다.
직장인 정영식(35)씨는 “점심으로 짜장면 한 그릇에 커피 한 잔이면 1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짜장·짬뽕은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점심 메뉴였는데, 이마저 오른다고 하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유영(39)씨는 “점심값을 아끼려고 김밥 프랜차이즈에 자주 가는 편인데 이제는 김밥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김밥 프랜차이즈인 김밥천국은 가맹점 자체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원조 김밥’을 비롯해 주요 메뉴의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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