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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31일 데일리 현성

w.싱로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하루종일 약속이 있어서 집에 오자마자 뻗었으영. 기다리신 분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31일 데일리 현성 上  http://instiz.net/writing/9863

 


 

[현성] 31일 데일리 현성 下

그렇게 그 잘생긴 또라이가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나서도 20분 정도가 흘렀을까. 별안간 벌떡 일어나더니 내 쪽으로 다가온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아몬드 봉봉 싱글킹 컵 한 개."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체크카드. 서명란이 뜨기가 무섭게 숫자 몇 개, 폰번호임이 틀림없는 11자리 숫자를 빼곡히 써넣는다.


"아 원래 내일 말하려고 했는데 못 참겠다 진짜. 그 번호로 연락해."
"저 손님 아이스크림!"
"너 먹어. 그리고 나 손님 아니고 남우현"

 

뭐라고 대꾸할 틈도 없이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뭐지? 진짜 연락을 해야 하나? 아이스크림에 이상한 거 넣은 거 아냐? 아 맞다 이거 내가 파는 거지.

 

 

"저… 베라 알바생인데요."
"어? 진짜 전화했네."
"그쪽이 하라면서요……. 맞다 왜 나이 안 말해주세요?"
"그쪽 아니고 우현이라니까? 나이 말하면 나랑 통화 안 할 거잖아."
"우현이고 뭐고. 전화 안 끊을 테니까…"
"진짜? 진짜죠? 나 스물한 살"
"속고만 살았… 뭐?"
"끊지 마요. 설마 남자가 한 입으로 두말…"
"야 이 새끼야. 나보다 어린놈이 나이를 알고서도 반말을 해? 기가 막혀서 진짜. 처음부터 너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게 얼만데. 됐고 너 다신 가게 오지 말고, 이 번호로 연락도 하지 마"
"…화 많이 났어요? 그러게! 왜 그렇게 어리게 생겼어…요…. 그리고 가게 매출 올려주는 손님한테 다신 오지 말라는 건 좀… 형 귀찮게 안 할 테니까 가게는 갈 수 있게 해주세요……."
"너같으면 화 안 나게 생겼냐? 바빠 죽겠는데 초면에 장난치면서 재밌죠? 이딴 소리나 해대고, 나이도 숨기고 반말이나 찍찍해대는데 너 같으면 그냥 넘어가? 어? 짜증나 진짜. 너 나한테 뭐 원한 있어? 왜 이래?"
"…죄송해요. 전 그냥… 형 눈 동그랗게 뜨고 반응하는 게 귀여… 재밌어서……."
"아휴 이걸 팰 수도 없고 진짜. 내 반응이 재밌어? 넌 내가 우스워? 이유가 그게 다야?"
"우습긴 누가 우스워요? 제가 그 정도로밖에 안 보여요?"
"그럼."
"아 진짜…… 조… 좋아요."
"뭐? 뭐가 좋아. 나 갖고 노는 게 좋아?"
"아씨… 형이 좋아요. 형, 성규형이!"

 

뭐래. 얘가 지금 뭐라고 했지? 좋겠지그래. 좋아? 누가? 내가? …뭐?

 

"…… 뭐?"
"형이 좋아…요……. 그러니까 가게는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장난칠 게 없어서 하다 하다 이딴 질 낮은 장난…"
"장난 아니에요. 진심이에요. 형이 싫다면 귀찮게 안 하고 가게에도 안 갈게요."
"…진짜 진심이야? 아니 대체 왜?"
"저도 그걸 모르겠어요. 그냥… 그냥 좋아요. 처음엔 그냥 형이 그 작은 눈으로 저 죽일 듯이 노려보는 게 귀엽고 재밌어서 계속 놀려주고 싶은 건 줄 알았는데, 온종일 생각나고… 아이스크림 먹는다는 핑계 대서라도 가게 찾아가서 보고 싶고… 짓궂은 장난을 쳐서라도 형이 저 기억하게 하고 싶고, 가게에서만 형 목소리 듣고 얼굴 보고 그런 거 말고, 계속 보고 싶은데 어떡해요 그럼. 저도 제가 어린애같이 군다는 거 아는데, 이렇게 하면 형이 싫어하고 귀찮아할 거라는 거 아는데 어떡해요……."
"중증이네 중증. 어휴… 그래 좋아. 진심인 건 알겠는데, 내가 나보다 어린놈이 나한테 반말하는 거 엄청나게 싫어하거든?"
"그건! …죄송해요. 전 진짜 형이 스무 살인 줄 알았어요… 볼도 말랑말랑하게 생겼고 애기 같고 귀엽고… 어… 음……."
"그만! 그만해 소름 돋았어. 내가 이 나이 먹고 나보다 어린, 그것도 남자한테 귀엽다는 소릴 들어야 해?"
"사실인데… 아, 이건 둘째치고 저 그러면 가게 계속 가도 되는 거죠? 형한테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해도 되죠?"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아직 전화 안 끊으셨잖아요. 그럼 계속 연락해도 된다는 거지 뭐예요. 설마 저 갖고 노신 거예요? 헐."
"아니 그게 왜 그렇게 되냐니까? 아오… 내가 애를 키운다 진짜. 그래 가게를 오든가 말든가 네 마음대로 해. 대신 이게 너한테 호감이 있다는 뜻은 아니야. 그건 알지? 난 여자 좋아하고 아직 너한테 티끌만큼의 감정도 없거든?"
"에이, 그건 좀 섭섭하다. 자기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어딨어요. 아니 잠깐만, 아직? 아직이면 앞으로 생길지도 모른다는 거네요?"
"……."
"…여보세요?"
"어? 여보세요? 어? 전화가 안 들려 아아아아아……."

 

 


뚝. …너무 티 났나? 뭔가 들킨 어린아이처럼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왜? 내가 왜? 아 몰라. 아니 이 어린 남자는 대체 내 어디가 좋다는 걸까. 솔직히 나도 내가 못생겼다고 매일 생각하는데. 내가 게이라면 나 같은 사람한테는 아무 감정도 못 느낄 텐데. 취향 참 이상한 애야. 으으… 일이나 해야지. 꽤 오랫동안 통화를 한 것 같은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가게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다들 회사와 학교에 있을 시간이라 그런가.

 

 

전화 왔다! 메세진데. 속았지?

 

안 속았어 이 새끼야. 누구지? 이 시간에 나한테 문자 보낼만한 사람이 없는…

 

'형'

 

데가 아니구나. 오늘 생겼지… 이 시간에 나한테 문자 보낼 사람.

 

 

 

'진짜진짜 좋아해요. 저 아무한테나 고백하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문자 보고 있는 거 다 알아요. 씹지 마요.'
'와 계속 씹네. 이거까지 씹으면 너 나랑 사귀는 거다.'

 


'뭐 이 새끼야? 너 또 반말했지. 죽는다 진짜.'


'에이 씹길 바랐는데. 저랑 사귀는 게 그렇게 싫어요?'

 

상종할 가치도 없다. 완전 애잖아 애. 어머니… 왜 저를 이렇게 낳으셨어요…….

 

 


'부끄러워서 씹는 거라고 생각할게요. 착각하게 한 형 잘못임.'

 

 

 

 

 

 

 

'형이 꼭 저 좋아하게 만들 거예요. 두고 봐요. 형 진짜 좋아해요. 진심으로.'

 

 

 

Fin.

 

 

 

 

 

 

 

 

유치해 죽겠다구여? 앎ㅋ 손발이 없어질 것 같다구여? 그것도 앎ㅋ 뭔 생각으로 이딴 글을 싸질렀냐구여? 그러게여. 성규가 좋아 죽겠어서 안달하는 우현이를 보고 싶었어요. 헹. 끝이 왜 이러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음슴. 전 이런 흐지부지한 결말이 좋아요 ㅎ_ㅎ 뭐… 이후에 성규가 우현이랑 지지고 볶고 행복하게 살았느냐? 음, 이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게 맞아요. 이런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정말로.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현성 행쇼S2

 

 

혹시 텍파 원하시는 분 있나요? 있을 리가 없징ㅋ 혹시라도 원하신다면 메일 주소 남기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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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악!!!!!!!!!!!!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쩜좋아ㅠㅠㅠㅠㅠㅠ진짜 규형 좋아죽네 남우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힘내라 나무야ㅠㅠㅠㅠ내가 보기엔 곧...아마 곧........곧...!휴...!...ㅈㅅ 아마도 곧 규형이 너를 좋아할 것만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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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로
ㅋㅋㅋㅋㅋㅋㅋㅋ제 생각도 그러해요. 빠른 시일 내에 성규가 우현이를 죽도록 좋아할 것 같은 느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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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바람직하군요!b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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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완전좋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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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로
헐.... 전 이런 댓글이 완전 좋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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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 그대 당연히 텍파원하죠 ㅋㅋㄱ 우현이완전귀여워 ㅋㅋ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그대 저 보내주세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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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로
으잉 이 새벽에 안주무시고 ㅋㅋㅋㅋ! 보냈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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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그대 텍파 완전무사히 잘받았어요 ㅠㅠ 잘읽을게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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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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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로
보냈어요ㅎㅎㅎ 달달하다니 와 그런 소리 첨들어봐요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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