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태기썰 읽고 오시는 게 더 잘 이해될 거에요 그거 안 읽고 읽어서 이해 안 된다 하시면 할 말 없음.. . .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하루 종일 울고, 밥도 안 먹고 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다.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번호를 썼다 지웠다 하는 일도 없었다. 내 자신이 놀라우리만큼 나는 담담했다. . 이별 후 내게 달라진 점은 딱 하나였다. 시도때도없이 멍을 때리는 것.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 일상 속에 콱 박혀 버린 변백현이 빠지고 똑같은 상황을 변백현 없이 맞이하게 됐을 때, 그럴 때마다 나는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변백현을 떠올렸다. . 그런 것도 잠시, 이제 내 하루에 변백현은 존재하지 않았다. 먹는 것도, 노는 것도 변백현 없이도 즐거웠다. . . "누구 기다리나?" . . 하교 시간, 교문 앞에 서 있는데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애가 친화력이 워낙 좋아서 친하게 지냈는데 며칠 전에 짝꿍이 된 이후로부터는 남자친구처럼 챙겨주고, 내게 자꾸 관심을 표출하는 박찬열이었다. 관계를 정리하자면 저쪽에서 일방적인 썸. 이랄까. . . "어? 아니 집에 가야지 니는?" "내? 니랑 놀 예정인데." . . 이게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지. 뜬금없이 다가와서는 나랑 놀 예정이라니? . . "..어?" "놀자고, 오늘은 오빠야가 떡볶이 쏠게. 콜?" . .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어깨동무를 한 뒤 무작정 걷는 박찬열. 내 말 안 듣는 게 꼭 누구 같네. . 근처 떡볶이집에 도착하고, 사장님이랑 잘 아는 사이인지 익숙하게 주문을 하고, 돌아서려는 사장님 등에 대고 아, 맞다 김말이 추가요! 라고 외치는 박찬열이다. 김말이 좋아하나 보네. 변백현이랑 여기 오면 변백현이 맨날 맛없는 김말이는 뭐하러 추가하냐고 타박했었는데. . . "왜 이렇게 묻히고 먹노 귀엽게." . . 나도 모르는 새에 떡볶이 입가에 묻었는지 휴지를 뽑아 조심스레 닦아주는 찬열이다. 변백현 같았으면 무심하게 손으로 닦아줬을 텐데. . 이상하다. 안 나던 변백현 생각이 박찬열이랑 있으니까 뭐 하나만 해도 변백현이 떠오른다. 왜 이러지. . . "데려다 줄까?" "아니 괜찮다 혼자 가도 된다." "아 그렇나, 그러면 조심히 들어가고. 카톡 하자." . . 떡볶이를 먹고 나서 거리를 걸을 때도, 거리공연하던 인디밴드를 봤을 때도 박찬열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변백현은 이랬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 지금도 그랬다. 안 데려다 줘도 된다는 나의 말에 손으로 내 머리를 헝클인 뒤 먼저 뒤로 돌아서는 박찬열. 이 상황에서도 나는 변백현 생각을 했다. 변백현은 고집 피워 가면서 집 앞까지 무조건 데려다 줬는데. 하면서. . . [잘 들어갔나ㅋㅋ] [어 방금 들어왔다] [춥제 빨리 씻고 자라ㅋㅋ 난 자러 가야지] . . 잠을 자려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따라 피곤한데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변백현… 이제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잊기엔 공백이 너무 컸던 거 같다. 오늘따라 좀 보고 싶네 변백현. . 알람이 울렸는데 눈이 떠지질 않았다. 몸도 움직이기가 너무 힘겨웠다. 출근준비를 하던 엄마가 꺼지지 않는 내 알람 소리를 듣고 타박하러 들어오셨다가 내 모습을 보고 급히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 . "니 어제 찬 바람 쐬고 늦게 들어왔제, 이칼 줄 알았다. 꼬라지 보니까 학교는 못 가겠고, 가만 보자..." . . 그 뒤에 무슨 말을 더 했는데 듣지 못했다. 엄마가 방에서 나가고, 나는 몸을 일으킬 힘조차 없어 늘어져 있다가 그대로 다시 잠에 빠졌다. . 잠에서 깨 보니 이마엔 물수건이 놓여 있었고, 전기장판도 틀려 있었다. 엄마가 해놓고 갔나? 아까에 비해서는 눈도 제대로는 아니지만 앞이 보일 만큼은 떠 지고, 몸도 일으킬 수 있게 되어 일어나 자리에 앉았는데 침대 옆 서랍에 올려져 있는 작은 쪽지. . . 아줌마 연락받고 왔다. 식탁 위에 죽 있으니까 일어났으면 그거부터 먹어라. . . 이 익숙한 글씨체를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변백현. 변백현이다. 우리가 헤어진 지 아직 모르는 엄마가 변백현에게 연락을 하고 나간 게 분명했다. 그래도, 와주긴 했네. 한 번 싫으면 죽어도 싫다는 앤데. . . . 나는 놀라운 회복력을 자랑하며 하루 만에 거의 괜찮아졌다. 밥이나 먹자는 친구의 말에 대충 걸쳐입고 시내로 나와 음식점으로 가는 길에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광장 한가운데에 떡하니 설치된 부스. . . "감사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세요! 편지만 쓰시면 저희가 보내드립니다!" . . 어버이날도 다가오고 하니 연 행사인 거 같았다. 목적은 부모님을 향한 사랑의 편지겠지. 얼떨결에 편지지를 받아든 나였지만 초등학생 이후로 편지를 써본 기억이 없는 거 같아 뭐라 시작해야 될지 모르고 편지의 기본인 to.엄마 아빠 만 적고 덩그러니 비워 놨는데 부스 스태프가 다가온다. . . "적을 말 안 떠오르세요?" "...네." "그냥 생각나는 거 적으세요. 꼭 부모님 아니어도 되니까 보고 싶은 사람한테 적으셔도 되고." . . 보고 싶은 사람이라, .. 한 명 있기는 한데. 우리 집으로 보낼 편지를 적고 앞에 있던 스태프를 불렀다. . . "저, 죄송한데 두 개 써도 돼요?" "네 그러세요~" . . 막상 받고 나니 쓸 말이 별로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 내가 쓴 말은 . . 「보고 싶다. 잘 지내.」 . . 단 두 줄이었다. 내 감정을 이 작은 편지지 안에 담기에는 너무 부족해서 저 두 문장만 간결하게 적고 종이를 접었다. 스태프에게 봉투 두 장을 건네받아 한 봉투에는 우리 집 주소와 보내는 사람 딸. 받는 사람 부모님을 적고, 나머지 한 봉투에는 보내는 사람을 적지 않고 주소와 받는 사람만 적어서 드렸다. . . "편지는 어버이날쯤 도착할 거에요~" . . 5월 6일 아침. 8일에 도착할 줄 알았던 편지가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어, 근데 왜 두 통이지. 내 꺼 두 통이 다 우리 집으로 왔나? . 보내는 사람 변백현. 받는 사람 칸엔 공란. ..이게 왜 있지, 설마. . . 「미안하다. 니랑 헤어지고 나서도 정신 못 차리고 여자 만나러 다니다가 니 아프다고 아줌마한테 전화 온 날. 나도 모르게 니 걱정하고 있더라. 니한테 그래 매정하게 대해 놓고 다시 니 걱정하는 내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캐서 그냥 안 가고 있을라고 했는데, 옆에서 김민석이 잘 안 하던 쌍욕을 해 가면서 후회하지 말고 당장 니한테 튀어 가라 카더라. 그 말 듣고 미친 사람처럼 뛰어서 니 집 갔는데 애가 끙끙대면서 자면서도 앓고 있더라. 살은 또 왜 그래 빠졌는데, 걱정되게. 그 자리에서 니 깨워서 안고 싶었는데 솔직히 좀 겁났다. 분명 내 있으면 기분 나빠질 니도 그렇고, 이제야 니 소중함 깨달아서 니한테 이러고 있는 내 모습도 한심하고. 그래서 그냥 죽만 놔두고 쪽지 써 놓고 나갔다. 아, 내 뭔 헛소리 하고 있노 지금. 하여튼, 미안하다. 내가 미친놈이었지, 익숙함에 속아서 니 소중한 걸 몰랐다. 다시 시작하자 뭐 이런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럴 자격 없는 거 아니까 안 할게. 대신에, 친구라도 하자고. 예전처럼.」 . . ㅋㅋㅋㅋㅋㅋㅋ아나 오글거림의 끝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구독료 받기 미안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이죠? 시험기간이라 못왔어요 그동안ㅠㅠ 오늘도시험이긴 한데 백현이 생일이라 시간내서 글 쓰고 찾아 왔다는! . 암호닉 SZ 이씨 홍삼 유자차 시계 미원 1004 산딸기 감격 팝콘 집가던고2 현이 립밤 닭강정 현숙 선풍기 징징 . 내가 빼 먹은 사람 없지..? 있으면 있다고 해줘 ..☆★ . 백현아 생일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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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