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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입니당! 천사보육원인줄 아셨져? 훼이크!!!!.....는 무슨
예전에 비에이퓨ㅣ로 썼던건데ㅠㅠㅠ카디랑 너무 어울려서 그만...흡.....내용보충해서 썼어용*_*

단편이라는게 함정..근데 스크롤이 길다는게 더 함정....☆★






[EXO/카디] 사랑시작농촌에서
w.우월한DO



작가계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할수있을정도로 종인의 등장은 꽤 요란스러웠다. 신인작가라는 타이틀로 내민 책이 단숨에 영화화가 되어 흥행에 성공했다는둥. 그 다음으로 발매한 책이 50만부나 팔렸다는둥. 그렇게 잘나가던 종인의 발목을 잡은건 다름아닌 슬럼프였다. 그까짓 슬럼프가 뭐라고 나를 공기좋고 물좋은 시골까지 가게하는것인가. 흔히 겪는다는 그 슬럼프를 못이기고 휴식기를 가진 종인이였다. 종인이 한숨을 푹- 내쉬고 찬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뚝, 신호음이 끊기자마자 종인이 지금출발. 한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자 전화매너봐라, 죽을래 김종인? 이라고 문자를 보내온 찬열이였다. 문자를 본 종인은 표정하나 안 변하고 ㅗ 한글자를 보내고서는 찬열을 차단시켰다. 이미 짐을 싸놓은 캐리어를 끌고 찬열이 항상 좋다좋다 하던 시골로 내려가는길이 썩 즐겁지는 않았다.


-


“ ...의외로 괜찮네? ”

“ 그래, 임마. 시골이 그렇게 나쁘진않아. 공기도좋고. 산소도좋고! 응? ”

“ 공기나 산소나. ”


가지고온 캐리어를 대충 구석에다 내던지고 종인이 고개를 내저었다. 좋긴하다만 박찬열 저 자식말만 믿고 덜컥 온게 갑자기 후회가 된단 말이지. 찬열은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빙구같은 웃음을 띄며 시골의 공기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으휴- 못살겠다는듯 한숨을 내쉰 종인은 근처구경 좀 갔다가 온다며 찬열의 집을 빠져나왔다. 아까 찬열의 공기찬양론은 마음에 안들지만 정말 공기 하나만은 좋은곳같다. 으흐흠. 종인이 어렸을적 시골에서 살던 생각에 신이나서 콧노래까지 부르며 걸어가다 아이들끼리 투닥대는 소리에 눈길이 갔다. 와...아이들끼리 밭을 가꾸네? 신기한 눈빛으로 멀리서 구경하는것도 잠시 한 아이와 눈이 마주쳐 종인이 살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이는 종인을 바라보다 대충 호미를 옆에다가 내던지고는 다른애들까지 대동하여 종인에게 몰려왔다. 이렇게 단체로 오는건 좀..뻘쭘하지만 아이들이 올때까지 종인은 그대로 있었다. 아이들은 보물이라도 발견한마냥 종인을 신기한듯 쳐다보다 이내 생각났다는듯 박수를 쳤다.


“ 아저씨가 서울에서 온다던 찬열행님 친구십니꺼? ”

“ 아..응. 김종인이야. 니네 이름은? ”

“ 지는 오세훈이라고 합니더. ”

“ 그게...지..지는 준면이라고 하는데예... ”

“ 이 머스마가 진짜! 맨날 가스나처럼 그래가 어디 머스마라고 할수있겠나! ”

“ 내..내가 모! 니도 내랑 비슷비슷 하믄서 맨날 내만 갈구는데! ”

“ 그만그만. 싸우지들말고. 넌 이름이 뭐야? ”

“ 아..지는 변백현입니더. 그리고 저-기 보이십니꺼? ”

“ 응? 어디... ”

“ 저-어기. 지 혼자 뭐캐고있는 아 말입니더. 경수라고 하는데예. 일하는걸 억수로 좋아해서 잘안나옵니더. 이해해주이소. ”


자세히보니 저 멀리서 혼자 뭔가를 캐고있는애가 한명있다. 뭔가를 열심히 캐다 깊은뿌리까지 다 캤는지 뿌듯한 얼굴로 수확물을 내려보고있었다. 그리곤 옆으로가서 다시 호미질을 반복. 저게 그렇게 재밌나? 싶어 아이들에게 나도 해보면 안돼냐고 물었다가 아저씨가예? 하는 못미더운 눈초리만 받았다. 큼큼. 헛기침을 내뱉으며 내가 이래뵈도 어렸을때 모내기달인이었어. 하고 종인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자 세훈이가 정색하며 말했다.


“ 모내기하고 캐는거는 달라예. ”

“ ...마..말이 그렇다는거지. 나 잘할수있어. 호미줘. ”


백현의 손에 꼭 붙들려있던 호미를 뺏았아오듯 가지고 내려와 경수가 호미질하는곳까지 걸어온 종인이였다. 감자밭이구나..정성가득하네. 경수의 앞에 자리잡고앉자 엄마껄 가져온건지 꽃무늬가 이쁘게 새겨진 두건을 둘러쓴 경수가 고개를 들어 종인을 쳐다봤다. 한순간 종인과 경수가 눈이 맞자 종인은 뭔가에 쏘인듯 손에 힘이빠져 호미를 놓아버릴수밖에 없었다. 멍- 때리며 경수만 바라보다 경수가 종인을향해 빽! 소리를 질러 종인이 번뜩 정신을 차렸다.


“ 이봐예! 지금 뭐하시는짓입니꺼?! ”

“ 어..어? ”

“ 지금 우리 감순이한테 흠집 내셨잖습니꺼! ”


놀라서 발밑을 바라보니 아까 놓친 호미가 감자에 폭- 박혀있었다. 가..감순이란게 감자? 상황파악이 덜 됀 종인이 아무 대책도 못하고 가만히 있자 경수의 표정이 부글부글 마그마가 끓어올를것처럼 새빨갛게 되더니 다시 종인을향해 소리쳤다. 


“ 내 밭에서 얼른 꺼지라예! ”

“ 어? 저기.. ”

“ 얼른 꺼지라예! ”


종인이 안가고 그대로 자리에 서있자 경수가 아예 종인의 등을 밀며 밖으로 내쫓아버렸다. 흥! 하고는 혼자 다시 감자를 캐러가는 경수에 종인이 허- 하고 바람빠진 소리만 내뱉었다. 밖에서 종인이 몇분만에 나올까 내기를했던 아이들중 세훈과 백현은 아싸! 하고 소리치며 즐거워했지만 자기 혼자 틀린 준면은 울상이었다. 힘없이 걸어오는 종인에게 세훈이 조용히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툭툭쳤다.


“ 지가 뭐라 캤십니꺼. 모내기하고 캐는건 다르다 캤지예? ”


으흠. 어깨에 힘이 잔뜩 든것처럼 세훈은 종인의 곁을 그렇게 지나갔다. 백현도 쪼르르 세훈을 따라가버리고 준면만이 종인의 곁에서 위로를 해주다가 안녕히가이소. 하고는 준면마저 남은 감자를 캐러가버렸다. 혼자 멍하니 밭을 일구는 아이들을 보던 종인은 입 다물고 찬열의 집으로 향했다. 쪽팔리다.


-


“ 푸하하, 그 애들이 좀 재밌긴해. ”

“ 그게 재밌는거냐? 젠장..모내기신동도 몰라보고... ”

“ 모내기하고 감자캐는건 다르거든? ”

“ 닥쳐! 박찬열 너도 걔네랑 똑같아! ”

“ 당연하지. 난 너보다 아이들편이야. 근데 경수가 그렇게 행동하긴했지만 나쁜애는 아니야. ”

“ ...나쁜애 아닌건알아. 아는데...뭔가.....아, 몰라. 몰라. ”


집에 돌아오자마자 찬열에게 아이들하고 있었던 일을 말하자 찬열은 웃어넘기듯 말했다. 치..종인이 소파에 누워있던 찬열의 배를 발로 한번 밟아주고는 거실바닥에 들이누웠다. 자기도 시골에 살고있다고 이젠 친구보다 시골애들 편을들어? 치사뿡이다. 골이난 종인이 TV채널만 열심히 돌렸다. 딩동. 초인종소리에 발끝으로 찬열을 건들이며 누가왔다고 하자 찬열은 그저 웃었다.


“ 니 손님일껄? ”

“ 오늘온 사람한테 손님은 무슨손님? 말이되는 소리를 해라. ”

“ 내기할래? 만원빵 콜? ”

“ .....콜. ”


아싸, 만원 거저먹었다. 실실웃던 종인이 퍼뜩 일어나 잠겨진 문을열었다. 문앞에 서있는 의외의 인물에 종인이 놀라 뒷걸음질까지 쳤다. 경수였다. 무..무슨일이야? 종인의 찌질이같은 물음에 감자를 한아름 안고있던 경수가 쑥스러운듯 고개를 숙였다. 음? 왠지 아까랑은 다른애같은 느낌?


“ 아까는 죄송했습니더. 이거는 사죄의 의미로 쬐끔 가져온긴데...받으시라예. ”

“ 어...고마워. 맛있게 먹을께. ”

“ 예. 그럼 수고하이소. 찬열행님한테도 안부 전해주시고예. ”


종인에게 감자를 주고는 경수는 빠른걸음으로 가버렸다. 조심해서 잘가- 경수를향해 소리친후 감자를 들고 싱글벙글 웃으며 들어오던 종인이 후두둑. 절망감에 감자를 쏟아버렸다. 만원빵 내기에서 졌다..내 피같은 만원....찬열이 주섬주섬 쏟아진 감자를 다시 소쿠리에 담아선 익숙하게 부엌에 옮겨놓는다. 태연한 찬열의 뒷모습을 벙찐모습으로 바라보던 종인이 찬열에게 물었다.


“ 너 알고있었지? ”

“ 내가 말했잖아. 경수 나쁜애아니라고. 걔가 밭에서는 좀 싸나운데 밭에서 나오면 곧바로 언제그랬냐는듯이 순둥이가 되더라고. 나 처음왔을때도 이렇게 감자주러 왔었어. ”

“ 아..어쩐지 짠돌이 박찬열이 만원빵을 하자더니..... ”


징징. 우는소리를 내는 종인의 손에 쥐어진 만원짜리 지폐를 휙- 뺏어간 찬열이 또 빙구처럼 웃으며 종인을 놀려댔다. 이렇게 박찬열한테 놀아나다니..이런 굴욕이 또 있나. 종인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바닥을 굴러다니다 새끼발가락이 소파다리에 부딪혀 아무소리도 못내고 허리만 구부렸다. 으어어어.


-


어젯밤 아픈 새끼발가락을 쥐며 소리없이 발광하던 종인은 그 자리에서 잠이들었다. 부스스- 일어나보니 찬열은 이미 출근하고 없었다. 개슥기...깨워주지도 않고 가다니.
찬열을 욕하며 집안을 배회하다 배가고파 부엌에 갔다가 댑혀서 먹으라는 쪽지와 함께있는 요리에 오늘 하루만 찬열을 봐주기로 생각한 종인이였다. 냠냠쩝쩝. 혼자산지 오래되서 그런지 찬열이 만든 밥은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설거지까지 다하고는 멍하니 있다가 문뜩 어제 찾아온 경수가 생각난 종인이다. 처음 봤을때는 새침데기같이 이쁜모습이였다가 감자하나 흠짓냈다고 버럭 화를냈다가 저녁때 찾아왔을때는 수줍고...아니, 얜 뭐 팜므파탈이야. 뭐야? 종인이 씻고나와선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오늘도 밭에있을까?


-


....예상은 빗나갔다. 감자밭까지 친히 발걸음을 했건만 경수의 모습은 커녕 개미새끼 한마리 안보였다. 터덜터덜. 다시 집으로가려 발걸음을 옮기는데 뒤에서 큰 목소리로 누군가 아저씨예! 부르길래 종인이 고개를 돌렸다. 어제 만났던 아이들이었다. 물론 경수도 같이있었다.


“ 어디가십니꺼? ”

“ 나? 그냥 집에... ”

“ 아저씨예, 백수닙꺼? ”

“ ...백수는 아니고, 글쓰는 사람이야. 소설가. ”

“ 와, 경수야. 이 아저씨 글쓰는 사람이라 카는데? 니가 좋아하는 그 소설가도 알겠구마. ”


소설가? 지금보니 경수의 손엔 책한권이 쥐어져있다. 응? 저책은..내가 지금 슬럼프에 빠져 다음권을 못내고있는 그 책아닌가. 종인이 손가락을뻗어 경수가 들고있는 책을 가르켰다.


“ 그 책. 내가 쓴건데. ”

“ ...뻥치지마이소. 시골촌놈이라고 뻥도 구별 못할줄 아십니꺼? ”

“ 진짠데? 그 책 마지막에 남자주인공 죽지? 그러다 마지막에 다시 환생하는듯이 끝나지? 내가 지금 그 다음을 쓰고있는데 말이야. 그 남자가 어떻게 되냐면... ”


텁. 스포는 듣고싶지않았던 경수가 황급히 종인의 입을 막았다. 어차피 슬럼프 걸려서 다음 얘기따윈 쓰지도않았던 종인이였다. 종인이 웃으며 경수를 보자 적잖이 충격을 받은듯한 경수가 내는 이만 갈랜다...라며 휘청휘청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쟈가 와저라노? 하던 아이들도 종인에게 인사를 하고는 경수를 쫓아갔다. 이런 시골에도 내 팬이 있을줄이야 왠지모를 뿌듯함에 종인은 휘파람을 불며 집으로 향했다. 왠지 찬열이 시골이 좋다는 이유를 알것같기도하다.


-


경수를 생각하자 필이와서 결국 새벽까지 노트북을 붙잡고 글을 써내려간 종인은 또 거실에서 자버렸다. 딩동딩동. 머리에 울리는 시끄러운 초인종소리에 꿈틀대며 몸을 일으킨 종인이 후드티를 뒤집어쓰고는 문을 열었다. 아직 안 떠진 눈을 조심스레 뜨자 앞에있는건 경수였다. 왜? 종인의 물음에 경수가 저..저...쭈뼛거리며 제대로 말을 하지못했다. 일단은 들어오라며 집안으로 경수를 들인 종인이었다. 사실 눈은 떠졌지만 아직도 잠결인 종인은 비틀대며 소파에 기대여 앉았다. 경수는 거실바닥에 앉아서 종인의 눈치만 보며 들고온 책의 모서리만 매만지고있었다. 아! 경수야. 자신을 부름에 경수가 커진눈으로 바라보자 종인이 노트북을 들이밀었다. 어제 글 좀 썼는데. 볼래? 종인의 말에 경수는 재빨리 고개를 내저었다.


“ 책 나오면 볼낍니더. ”

“ 하하. 그래? 그래..언젠간 나오겠지. 흠..근데 경수 너 진짜 왜온거야? ”

“ 아...그게예......아이씨..진짜...싸..싸인 좀 해주이소. ”

“ .....뭐? ”

“ 시..싫음 말고예! ”


종인의 되물음에 부끄러웠는지 나가려드는 경수의 팔을 종인이 재빨리 잡았다. 언제 안해준다고 했어. 경수를 다시 자리에 앉히곤 경수가 가져온 책 앞면에 싸인을 해주는 종인을 금새 우상을 보는듯한 눈길로 쳐다보는 경수가 부담돼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종인이였다.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진 모르지만 생각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경수에게 싸인을한 책을 넘기곤 종인이 소파에 다시 기댔다.


“ 놀다갈래? ”

“ 아..아니예. 지 바쁩니더. 여기 온다고 밭일 미뤄놨거든예. 나중에 다시 오겠심더. ”

“ ....그래? ”


예. 안녕히계이소. 책을 가슴팍에 품고 나가는 경수의 뒷모습을 엄마미소로 보며 배웅해준 종인은 기지개를 피며 안으로 들어왔다. 어디..글이나 이어서 써볼까.


-


찬열이 식재료가 떨어졌다며 같이 읍내를 나가자기에 종인은 알겠다며 옷을 갈아입었다. 몇일내내 글만 붙잡고 있었더니 몸이 찌뿌둥했는데 잘됐네. 둘이서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다 아이들을 만나 잠시 멈춰선 둘이었다.


“ 찬열행님! 오랜만입니더. 아저씨랑 어디가십니꺼? ”

“ 어. 읍내가려고. ”

“ 야. 잠깐만. 세훈아. 얘는 행님이고 왜 나는 아저씨야? ”

“ 그야...음..아저씨는 아저씨니까예. ”

“ 와..누가봐도 내가 더 어려보이거든?! 나랑 박찬열이랑 나이도 똑같은데 왜 아저씨야, 왜! ”

“ 그만 징징대라. 우리먼저 가볼게. 나중에보자. ”


방긋 웃으며 종인을 질질 끌고가는 찬열의 모습에 아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 저레 멋있으니까 행님이지예.... ”


-


식재료를 사고 돌아오는길에도 종인은 찡얼찡얼걸었다. 내가 왜 아저씨냐고. 듣다못한 찬열이 한번만 더 찡얼거리면 밥을 안준다고 말해 그제서야 찬열이 입을 다물었다. 흥. 치사빤스다. 아까보니까 경수만 없던데...무슨일 생겼나? 애들한테 물어볼걸 그랬네.....흠..맞다, 그러고보니..찬열아!


“ 왜? ”

“ 애들 다 몇살이야? ”

“ 경수만 중3이고 나머지 애들은 다 고2이야. 근데 여긴 애들이 별로 없어서 다같이 수업하니까 다들 친구처럼 지내더라. ”


주..중학교 3학년? 하긴 얼굴이 옛되보여서 중학생인가 싶었지만 애들하고 같이있는걸보니 고등학생인줄 알았는데 진짜 중학생이었네..이럴수가.....갑자기 축 쳐지며 걸어가는 종인에 찬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저래?


-


쾅쾅! 딩동딩동! 찬열이 문밖에서 점점더 커지는 소음에 재빠르게 문을 열었다. 남의 집 문짝 뿌실일있나. 열자마자 보이는 아이들 모습에 찬열이 들어오라며 말하곤 다음부턴 초인종만 누르라고 엄포를내렸다. 애들은 건성으로 알겠심더- 하고 대답하더니 종인이 누워있는 소파에 다가가 종인을 깨웠다. 밤새도록 글이 안 써져 게임만 주구장창한 종인이 끄어어어..이상한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아이들이 온걸확인하고 주위를 살피니 오늘도 경수가 없는걸 보고 푹- 풀이 죽은 종인에 백현이 옆자리에 않더니 토닥토닥 종인의 등짝을 두드려주며 말했다.


“ 경수 갸도 오고싶어했는디 일이 밀려서 못왔심더. ”

“ ...밀려? ”

“ 예. 몇일전에 누구 만나러간다고 일 미루더만 아직도 못끝내고 하고있습니더. ”


....싸인. 나한테 싸인받으러와서 그렇구나. 아이들에게 지금 어딨냐고 물어보자 딸기하우스에 있다는 말에 무작정 뛰쳐나왔지만 생각해보니 길이란 감자밭이있는 곳밖에 몰라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아이들한테 길을 물었다. 아이들은 길을 알려주려다 설명하는것보단 행동이 빠를거같아서 결국 다같이 딸기하우스로 향하기로했다. 세훈이 쯧쯧 거리며 얘기했다.


“ 저러니 아저씨지예. ”


나머지 두명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맞장구쳤다. 그런 아이들의 반응에 찬열이 끅끅 소리죽여 웃었다. 나중에 김종인 놀려야지.


-


의외로 가까운곳에 딸기하우스가 있었다. 하우스안으로 들어가자 딸기를 따던 경수가 종인쪽을 보더니 본척도 안하고 다시 딸기만 딴다. 뭐지? 하다가도 생각해보니 경수는일에 집중할때 까칠하다는걸 까먹을뻔한 종인이였다. 아이들도 도와주겠다며 일을거두고 찬열도 아이들과 함께 딸기를 따러갔다. 종인은 왠지 제2의 감순이인 딸기군을 만들어서 경수에게 욕을 얻어먹을까봐 조용히 구석에 짜박혀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꽤 수확을 한건지 경수가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걸 보고서야 하우스를 나올수 있었다. 고맙다고 얘기하는 경수의 머리를 익숙한듯 쓰다듬는 찬열에 아이들이 자신도 칭찬해 달라며 아우성이었다. 박찬열 주제에..지금 누구 머리를 쓰다듬은거야? 게다가 마치 박찬열이 아이돌같은 이 분위기라니..질수없지. 종인도 손을 뻗어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자 찬열이 쓰다듬은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쑥스러운듯 발그레한 볼을 지니며 고개를 들지못하는 경수의 모습에 종인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


후후. 후후후후. 집에 돌아오면서, 심지어 돌아와서까지도 기분나쁜웃음을 흘리는 종인에 찬열이 소름끼쳐 거실에 종인을 버리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제서야 종인이 정신을 차리고 찬열의 방문을 두드렸다. 야! 나 오늘도 거실에서 자라고?! 쾅쾅. 문을 두드렸지만 찬열은 대답이 없었다. 개슥기...소파에 엎어져선 잠을 청하려다 아까본 경수의 모습이 아른거려 후후후 또 웃음이 나오는 종인이였다. 쾅!


“ 김종인! 좀 닥치고 자라고! ”


소리치고 들어가버린 찬열에 종인은 입닥치고 눈을 감았다.


-


“ 아저씨예- ”

“ 그래. 경수야. ”

“ 지는 아저씨가 너무 좋십니더. ”

“ 나도 경수 니가좋아. ”

“ 그래서 말인데예...지랑....사귀실.. ”



“ 김종인 좀 일어나라고!!! ”


깜짝. 눈을뜨니 출근준비를 끝낸 찬열이 씩씩대며 서있었다. 이..이...나쁜자식! 뭉쳐진 휴지쓰레기를 찬열에게 던지자 더럽다는 휙휙- 피해버린다. 개슥기..너 때문에 꿈에서 깼잖아.


“ 나 오늘 출장있어서 못올수도 있으니까 밥 알아서 챙겨먹으라고. ”

“ 알았어. ”

“ ...근데 너 무슨 꿈을 꾸길래 그렇게 야시꾸리한 소릴내냐? ”

“ ..... ”


찬열은 종인에게 이상한눈길을 쏴주고는 가본다며 출근을 했다. 야시꾸리....그래...나 방금 무슨꿈을 꾼거야. 자괴감에 빠진 종인이 소파에서 수영을했다. 중학교 3학년하고 그렇고 그런 꿈이라니..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남자애잖아!


-


김종인 인생 26년. 내가 여자를 안사겨봤던가? 아니..의외로 인기가 좋아서 꽤 많이 사겼었지. 근데 왜....종인이 자신의 눈앞에서 감자를 캐고있는 경수를 눈으로 쫓으면서 이해가 안간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땀을 슥- 닦아내며 수확물을 보고 미소짓는 모습에 으어억. 심장어택! 가슴부근을 쥐며 고개를 숙였다.


“ 이럴수가... ”


내가..내가 게이라니!! 혼자 앉아서 쌩쇼를 하는 종인을 보던 세훈과 백현이 쯧쯧. 하며 혀를 찼다. 준면이 종인의 옆에 조신하게 쭈그려 앉아 물었다.


“ 아저씨예.. ”

“ ...... ”

“ 진짜 미쳐버린겁니꺼? ”

“ ....어... ”


미쳤다. 도경수한테..그것도 단단히 미친것같아. 


-


종인이 저번에 장보러갔을때 갔던 길을 간신히 기억해내 읍내로 버스를 타고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푸다다- 달려 찬열이 하고있는 보건소로 뛰어갔다. 문을 벌컥- 열고는 박찬열! 하고 종인이 소리를 치자 안에 있던 노인분들과 간호사가 깜짝놀라는걸 보고는 간신히 정신차릴수있었다. 종인이 간호사에게 다가가 찬열이..찬열이 어딨어요! 소리치자 선생님 출장가셨는데..라는 말을 듣고 그자리에 주저앉을수밖에 없었다. 맞다..오늘 출장있다고했지. 아침에 들은말을 벌써 잊어먹다니..나란녀석...쿡..바보.....라며 인터넷소설 남주같은걸 흉내내고 있을때가 아니지. 뚜르르. 뚜르르. 받아라..찬열아. 이거 받으면 내가 치아부자라고 안놀릴께. 니가 중학교때 바지에 똥싼것도 안놀릴께....달칵.


[ 고객이 전화를 받을수없어 소리샘으로... ]


이런! 나쁜자식! 친구가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있는데! 전화를 안받아? 넌 내가 우주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똥싸개라고 놀릴꺼다! 흥! 종인이 보건소를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올동안 시골이라 잘보이는 별자리를 구경했다. 뭐가 무슨자린지는 모르지만 서울에선 개미똥만큼 있던 별이 무수히 펼쳐져있자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갔었다. 조용히 하늘만 올려다보다 아저씨? 하는 목소리에 놀라서 옆을 돌아보니 옆구리에 소쿠리를 끼고있는 경수가 보였다. 헉..내 마음에 대해서 깨달은지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가까이오면...심장마비로 죽을거같은데. 종인의 옆에 앉은 경수에 종인이 눈에 안띄게 슬금슬금 멀어져앉았다. 종인이 어색한 말투로 경수에게 말을 건넸다.


“ 으..읍내엔 왠일이야? ”

“ 어제 수확한 딸기팔러예. 아저씨는예? ”

“ ...그게..잠시 마음이 뒤숭숭해서 정화시키려 나왔다고나 할까? ”


.......내가 지금 무슨소리를 내뱉은거야. 아무리 할말이 없었다지만 저..저건.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최대한 아무것도 아닌척 종인이 웃어보이자 경수도 살갑게 웃어보였다. 아..진짜 심장마비로 죽을것만 같다.


“ 아저씨는 말을 참 시적으로 하시네예. ”

“ 아..아니, 경수야. 내가 원래 이렇게 말을하는 사람이 아닌데.. ”

“ 버스왔네예. 같이 탈껍니꺼? ”

“ 어! 당연하지! ”


경수와 같이 버스를. 두근두근. 대며 마이비를 찍었더니‘ 잔액이 부족합니다. ’ 아..아니...이 여자가. 당황한 종인이 다시한번 찍었지만 여자는 잔액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어쩌지. 돈도 안가져왔는데..눈치만 살피며 있자 경수가 돈을 내고는 이리오세예. 하고 뒷자리에 앉았다. 으이씨..쪽팔려. 이게 무슨 망신이야. 귀까지 빨개진것같아 종인이 귀를 가리고 경수의 옆자리에 앉을려다 숨소리가 너무 잘들려 앞자리로 옮겼다. 와 피하십니꺼? 묻는 경수에 거긴 창문없잖아. 더워서 창문열려고라는 핑계를 대자 경수는 대수롭지않게 앞자리로와 종인의 옆자리에 앉았다. 헙- 숨을 멈춘 종인이 꼼지락거리며 마이비만 만지고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앞에선 무슨말을 했더라? 열심히 생각했지만 딱히 생각나는 말이없어 입만 다물고있었다. 경수가 먼저 큭큭 웃으며 말을 걸었다.


“ 아저씨예. 돈은 꼭 갚으이소. ”

“ 아, 내가 진짜 평소엔 돈을 가지고 다니는데! ”

“ 예예. 그러시겠지예. ”

“ 진짜야. 진짜. 믿어줘. ”


하하. 입을 가리며 웃어버리는 경수에 종인이 또 숨을 멈추고 슬쩍- 창가로 몸을 붙였다. 이 이상 다가오지말아줘. 제발..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느라 종인의 표정이 울상이되자 경수는 멀미라도 난줄알고 종인에게 괜찮습니꺼? 묻고는 이마에 손을 얹었다. 경수의 손이 닿자마자 펑- 하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종인에 경수가 화들짝 놀라서 아저씨예. 열..열이 억수로 나는데예?! 큰소리로 소리치는 경수때문에 종인의 마음속은 더 뒤숭숭해졌다. 너무..애가 순수하다. 어쩔수없지.. 경수가 물드는것보단 이런 순수함을 같이 즐기는게 낫다고 생각한 종인이였다.


“ 니 손 쉬원하다. ”

“ ....근데 좀 까끌까끌하지예? ”

“ 아니, 좋다. 이대로 있어주라. ”

“ .....예.. ”


버스는 그렇게 달렸다.


-


“ 헐..김종인. 너 내가 하루없었다고 이렇게 앓아누운거야? ”

“ 너때문이 아닌데...너때문이야. 니가 전화를 안받아서. ”

“ ...뭔소리야. 아프니까 애가 진짜 미쳤구나. ”


찬열이 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앓아누워있는 종인을 황급히 자신의 침대로 옮겼다. 왜 공주님안기로 옮기냐고 투덜거리는게 종인이 좀 짜증났다는게 흠이지만. 죽을 끓이러 찬열이 나간사이 종인이 침대에 누워있으며 머리를 식혔다. 어제처럼 경수가 이마에 손 올려놓고있어주면 좋을텐데..꿈뻑꿈뻑 눈을 꿈뻑거리다 종인이 때마침 방에 들어오는 찬열에게 경수를 불러달라고 떼를썼다. 이새끼가! 딱밤을 맞고나서도 경수를 불러달라고 떼를쓰는 종인에 찬열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애가 아프더니 진짜 애가됐어. 결국 찬열이 경수의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경수 좀 올수있냐고 물어보고는 올수있다고 하자 종인이 갑자기 일어나려들었다.


“ 야! 누워있어! ”

“ ....온대? 진짜? ”

“ 어, 그러니까 좀 누워있으라고. ”

“ 나 지금 상태괜찮아? 오늘 머리 안감았는데..어쩌지? ”

“ .....충분히..멋....있어. ”

“ ...... ”

“ ...죽 가져와야겠다. ”


젠장. 종인이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래, 아픈데도 멋있는건 원빈만 가능한거야. 내가 가능할리가 없지. 종인이 삐죽삐죽 입만 내밀고있을때 찬열이 죽을 가지고 들어왔다. 먹여주려는 찬열에게 받아먹으려다 스톱! 스톱! 을 외치는 종인에 찬열이 숟가락을 내려놨다. 또 왜? 묻자 경수오면 먹을래. 라며 배게에 얼굴을 묻어버리는 종인에 찬열의 표정이 썩어있었다. 누가 애를 이딴식으로 만들어놓은거야..한참 고민하고 있을때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경수 왔나보다. 문을 열어주러 나간 찬열에 종인이 괜시리 더 떨렸다. 온다. 온다.


“ 아저씨예...많이 아파예? ”

“ ....콜록. 콜록. ”

“ ......아휴, 지랄한다. ”


갑작스럽게 기침을 하는 종인의 모습을 보던 찬열이 경수를 방에 넣어놓고는 나가버렸다. 지랄한다는 마음에 안들지만 나간건 마음에 든다. 짜식. 종인이 찬열에게 쓸데없는걸로 감동해 있을때쯤 경수가 조심스레 종인의 옆으로 다가왔다. 쿵쾅쿵쾅. 뛰는 가슴을 움켜잡고있는 종인을 경수가 안쓰럽게 바라보고있었다. 그러다 먹지않은 죽을 발견한 경수가 죽안드세예? 묻는말에 식욕이없어...라며 최대한 아프게 말하는 종인이다. 경수가 걱정된다는듯 바라보는 눈빛에 조금 찔리긴했지만 아픈건 사실이니까..


“ 그럼 안되지예. 조금이라도 먹어보이소.. ”

“ 손에 힘이없어서... ”

“ ....제가 먹여드릴까예?”


아싸! 속으로 좋아죽는 종인이었지만 겉으로는 시름시름 앓았다. 경수가 올때까지 건들지않아서 식은 죽이었지만 경수는 조심스레 떠서 종인에게 건넸다. 아- 하고 받아먹은 종인은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오물오물. 씹는 종인에게 경수는 죽 한그릇을 뚝딱 먹이고는 종인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불덩이처럼 뜨거운 이마에 경수가놀라서 손을 떼려들자 종인이 경수의 손목을 잡아끌어 다시 이마에 올려놨다.


“ 떼지마.. ”

“ ..... ”

“ ...쉬원하다. ”

“ 그니까 어제 뒷자리에 앉자니까...와 창가쪽에 앉아서는.... ”


바보같이...경수의 말을 마지막으로 종인은 눈을 감았다.


-


“ 일어났냐? 바보? ”

“ ...누구더러 바보래? 슈퍼똥쟁이가. ”

“ 야! 너 내가 똥쟁이라고 하지말랬지! ”


메롱. 하고 도망치는 종인의 뒷꽁무니를 째려보던 찬열이 이를 갈았다. 저게..! 아플때 간호해주고 위로해줬더니 이런식으로 배신하다니. 니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이불에 지도그린거 경수 있을때 놀려버릴꺼야. 무서운 복수를 다짐하는 찬열도 모른체 종인은 가뿐해진 몸으로 집안을 돌아다녔다. 드디어 경수를 만날수있어. 목에 스카프까지 매고 가벼운한 발걸음으로 감자밭으로갔다. 룰루랄라- 노래까지 부르며 가던 종인의 발걸음이 울음소리에 멈췄다. 감자밭앞에서 세훈이와 준면이가 치고박고 싸우고있었다. 헉- 놀래서 달려가니 백현는 이미 둘을 말리다 지쳤는지 말리는둥 마는둥했다. 준면이가 울면서 솜방망이같은 주먹을 휘둘르자 세훈은 어이없다는듯 피하고는 퍽- 준면의 얼굴에 주먹을 명중시켰다. 허억- 주..준면아! 놀란 마음에 종인이 준면을 붙잡자 준면의 양쪽 콧구멍에서 코피가 쏟아졌다.


“ 준면아, 괜찮아?! 니네 대체 왜 싸우는거야! ”

“ ..씨....쟤가..쟤가..... ”

“ ....으어엉...엉엉.. ”


둘은 싸운이유는 말안하고 한명은 울면서 코피를 훔치고 한명은 씩씩 거릴뿐이다. 종인이 상황파악이 안돼서 백현에게 물어보자 싸운이유가 가관이었다. 자신이더 찬열이를좋아한다는걸로 싸웠다는거였다. 이럴땐 찬열이를 부르는게 직빵이긴한데..그러면 일이 더 복잡해질거같으니 내가 이 선에서 빨리 끝내야겠다.


“ 내가 박찬열 더 좋아해!! ”

“ ....아..아저씨예.. ”

“ 아니...겨..경수야...그게 아니고! ”

“ ...... ”


경수가 일을 마치고 올라오는길에 종인의 소리침을 듣고 당황해서 내뱉은 말이었다. 종인또한 당황해서 멀리 뛰어가는 경수를 쫓아갈수밖에 업었다. 이게 다 망할 박찬열 때문이야! 백현에게 상황을 맡기고 온게 좀 걱정돼긴하지만..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무작정 경수의 뒤꽁무니만 쫓는 종인이다. 경수야! 소리치자 발걸음을 멈춘 경수에게 조심스레 다가갔다.


“ 경수야.. ”

“ ...아저씨예..진짜 찬열행님..좋아하십니꺼? ”

“ ....아니야. 아저씨..아니, 형은. ”

“ ..지는 아저씨가 좋은데예...아저씨는 찬열행님이 아들한테 다 알릴정도로 그래 좋습니꺼? ”

“ 아니야! 난 경수 너 좋아해. ”


그딴 똥쟁이 누가 좋아해..라는 말은 삼키고 경수에게 다가가 꼭- 껴안는 종인이다. 경수도 종인의 허리께에 손을 두르며 가슴팍에 더 파고들었다. 아...좋다. 


-


“ ...... ”

“ ....아..부끄럽습니더...그만보시라예.. ”

“ 니가 너무 이쁜데..어떡해. ”


종인이 한참을 껴안고있다가 살짝 내려본 경수가 너무나 이뻐보여 계속 쳐다보고있자 경수가 그만보라며 얼굴을 자꾸 가렸다. 이쁜얼굴 왜가리냐며 뭐라하는 종인에 경수가 더욱더 얼굴을 숨기려들었다. 귀여워..종인이 경수의 손을 꽉- 잡고 감자밭으로 내려왔다. 꽁냥꽁냥. 둘이서만의 시간을 보내다 아직도 싸우는 세훈과 준면에 입이 떡- 벌어져 종인이 황급히 달려갔다.


“ 니네! 왜 아직도 싸우고있어! ”

“ 아, 글쎄! 지가 더 찬열행님 좋아하는데 야가 자꾸 아니라카잖아예! ”

“ 아니라예! 당연히 지가 더 좋아하는데 야가 자꾸 딴소리하고있어예! ”

“ 아직도 그걸로 싸우고있는거야?! ”


콩콩. 두 녀석의 머리를 쥐어박은 종인이 찬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무심하게 받는 찬열에게 종인이 너 둘중에 누가좋아! 묻자 찬열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 백현이가 좋은데. 


.....정적. 백현이는 부끄럽다는듯 몸을 베베꼬며 자리를 떴다. 이게뭔일이야? 종인이 찬열에게 다시 여보세요? 했지만 뚜-뚜- 끊긴 신호음만 들렸다. 세훈과 준면은 괜히 힘만 뺐다며 둘이 사이좋게 집으로 가버렸다. 뭐..뭐야. 종인과 경수는 그저 멀어져가는 아이들만 바라보고 있었다.


-


“ 아저씨예. ”

“ 응. ”

“ ...다음권은 대체 언제나와예? ”

“ ...... ”


종인은 입을 다물었다. 이미 작업이 거의다 끝나가 한달후면 발매된다는걸 말하고싶지않았다. 그러나 경수가 종인의 팔을 흔들며 아- 언제나와예- 애교를 부림과 동시에 말하고싶지않았던 발매사실을 말해버린 종인이 OTL 자세로 쓰러져야만했다. 도경수는..당해낼수없다. 경수가 사실을 알자마자 폴짝폴짝 좋아하는 모습에 종인은 흐뭇한미소를 지으며 쳐다볼뿐이었다. 그렇게 내 책이 좋아? 종인의 물음에 경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 너무. 너-무 좋아예. ”

“ ...... ”

“ ...왜예? ”

“ 그럼, 난? ”

“ ....아저씨는 사랑하고예.. ”


응. 그말 안나오면 삐질뻔했어. 종인이 경수를 이뻐죽겠다는듯 꼭- 껴안았다. 이쁘다. 도경수. 모든걸 옆에서 지켜보고있던 찬열의 마시고있던물을 역류했다. 김종인이 저렇게 역겹다니..중학교 수련회때 여자교관 꼬셔보겠다고 촛불이벤트한것보다 오글거리네. 찬열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자리를 뜰려다 생각해보니 자기집인데 자기가 자리를 떠야한다는게 억울해 쳐다봐도 둘의 애정행각에 눈꼴시려 그냥 자신이 뜨기로 결정했다. 아..백현이..보고싶다. 집을 나가는 찬열따위 관심없는 둘은 소파위에서 애정행각을 더 벌였다.


“ 경수야. ”

“ 예. ”

“ 나 여기 오기를 잘한것같아. ”

“ ...지 만나서 그래예.. ”

“ 응. 너 만나라고 슬럼프 온거였나봐. ”

“ 뻥치지마예. ”

“ .....미안...그래도 사랑하는거알지? ”


경수는 대답없이 종인의 볼에 입을 맞추고는 품에 파고들었다. 지도예...경수의 작은말소리를 들은 종인이 바보같은 웃음과 함께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고서는 말했다. 경수야. 내가 너 먹여살릴게. 나한테 시집와라. 종인의 말에 경수는 푸스스- 웃으며 대답했다. 기대할께예.






끗! 결말이 왜이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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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구수한 사투리 ㅋㅋㅋㅋㅋ 안냐세요 익인3이예요 셤기간인데 이 게시판을 애용하는(?)인간이죠 ㅠㅠ 농촌물 ㅠㅠㅠ중3 경수ㅠㅠㅠ모든게 다 귀엽구.. ㅠㅠ작가님 정말 스릉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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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사투리+농촌물은 사랑S2입니다ㅋㅋㅋㅋㅋ흡ㅠㅠㅠㅠㅠ익인3님 시험잘보세용!! 화이팅!_! S2S2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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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사랑해유ㅠㅠ 광대승천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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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즈도 광대승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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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좋네여ㅠㅠㅠ좋은이야기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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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ㅠㅠㅠㅠㅠ농촌물은 사랑입니당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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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진짜 너무 재밌어서 욕나올라함 작가님 저를 책임지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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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작가님 절 가지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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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이리오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그대는 저의것S2......*_*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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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자까님 이거 꼭연재해주세요 이걸 단편으로 보기에 너무 속상해여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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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ㅠㅠㅠㅠㅠㅠㅠㅠ나중에 한번 쓸께요ㅠㅠㅠㅠ흡흡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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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절 가지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민들레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이거 단편이에요?안돼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되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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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들레님ㅠㅠㅠㅠ이리오세요S2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단편이라는게 함정ㅠㅠㅠㅠㅠ나중에 번외아니면 이어서 쓸게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S2S2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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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또 읽엇는데 또 좋다 ㅠㅠㅠㅠㅠㅠ 저도 농촌물 혼자쓰고있는데 비교가 안돼네여 ㅠㅠ 좋아여 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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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ㅠㅠㅠㅠㅠㅠ헣...농촌물은 사랑S2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가 쓴것도 재밌을거같은데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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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흐허어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이런 순수돋는 글 너무 좋네요 아이들 해맑기 그지없구ㅠㅠㅠㅠㅠ알러뷰한 소재에요ㅠㅠㅠ엑쏘들 외모처럼 순수한 글이야ㅠㅠ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ㅠㅠ사랑해요 작가님 내 마음을 치료해주셨어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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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ㅠㅠㅠㅠㅠㅠ순수글+힐링글은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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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이게왜단편이예여ㅠㅠㅠㅜ허류ㅠㅠ완전 ㅠㅠㅠ순수슨수ㅠㅠㅠ사투리실감나게잘하시네욬ㅋㅋㅋ큐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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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ㅠㅠㅠㅠㅠ단편이라는게 함ㅠ정ㅠㅠㅠㅠ힣ㅠㅠㅠㅠㅠㅠ사투리는 경상돈데 제가 사는곳은 전라도라는게 함정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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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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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DO
ㅋㅋㅋㅋㅋㅋㅋㅋ오탁구님ㅋㅋㅋ보육원인것처럼 훼이크좀 해봤어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물은 사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투맄ㅋㅋㅋㅋㅋ으잌ㅋㅋㅋㅋㅠㅠㅠㅠㅠ모바일인데 다 봐주시다니 북흐부그...ㅜ//ㅜ!!!! 즈도 S2스릉해용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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