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 02. ( 부제: 돌직구 )
W. 숨쉬는 샘물
나에게 성큼, 다가와 말을 잇는 김진환 때문에 순간적으로 그와 눈이 마주쳤다. …허어. 무섭도록 정색한 그가 얼이 빠져있는 내 얼굴을 보고서는 입가에 웃음을 걸쳤다. 알겠지? 오빠한테 집중해라, 00아. 나른한목소리가 귓가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이제 너가 쓸 방이나 구경할까. …이 남자는 장,장난끼가 넘치네! 하하. 위험할정도로… 휴.
" 저… 근데요. 여기 그쪽말고 몇명이나 더 사는거에요? "
" …그쪽? "
" 네, 그쪽말이에요. 근데 집 되게 크네요, 아니 근데 여기서 몇명이나 사냐니까요? "
" 오빠. "
" … 오빠? "
" 응, 00아. 오빠집에 많이산다. "
아…나. 이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아니 알려달라는건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투덜대는 사이 어느새 도착해버린 방에 시선을 돌려 방안을 둘러보자 그냥 감탄사밖에 안나온다. 하하. 이건 너무 부담스러운데. 뭐, 좋으면 장땡이지! 라는 마음으로 방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비스듬히 벽에 기대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 진환오빠가 물었다. 방 좋지. 언제나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특유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어? 어, 진짜 좋다아… 헤실헤실 웃으며 이곳저곳 돌아다니자 짧게 웃은 진환오빠가 순식간에 다가와 내손목을 붙잡고 말했다.
" 아무리 좋다고해도 잊으면 안돼지. "
" ㅇ,어어? 으아… 잠깐만! "
" 내가 말했잖아, 응? 너 위험하다고. 벌써 잊은거같아서 경고한번 해주는거야. "
" …."
" 이건 약과에 불과해. 유치원생 수준이랄까."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을 잇지 못하는 나를 빤히 내려다보던 진환오빠가 순식간에 나를 침대위로 밀쳤다. 그리고는 천천히 내 위로 올라탄다. 아니, 이게 무슨…! 이런상황은 전에 살던 그 개새끼한테도 안겪어본 일이라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진환오빠가 천천히 손을올려 부드럽게 뺨을 흝었다. …으. 짧은 순간이지만 잠깐 느껴진 진환오빠의 숨결에 온몸에 닭살이 오소소, 돋았다. 아니, 이,이정도일줄은 몰랐지! 아, 제발 아무나 구해주세요…
' 딩-동. '
하… 살았다. 조금더 끈적해지려는 손길을 막은것은 누군가가 왔다는듯 울려대는 초인종 때문이었다. 아쉽다는듯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한번 핥은 진환오빠가 픽, 웃고는 방구경 더하려면해. 오빠는 바쁘다. 라는 말과 함께 빠르게 아래로 내려갔다. 쿵, 하고 닫힌 방문을 보다 침대에 멍하니 앉아서 방금 일어났던 일을 찬찬히 돌려봤다. …미친. 내가 지금 저오빠랑 무슨짓을 한거야? 그것도 입주 첫날부터 모르는 남자랑? 아, 아…. 천천히 밀려오는 부끄러움과 자괴감에 얼굴을 감싸쥐었다. 근데 그것보다 더 신기했던건, 내가 그시점에서 조금이라도 설렘을 느꼈다는것이다. 아…. 몰라! 얼굴을 감싸쥐고 연신 몸부림치던중, 00아, 내려와. 애들왔다. 라는 나를 부르는 말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저오빠 진짜 귀신같아….
" 어…. 안녕하세요. "
" …? 쟤야? "
" 응. 어때? 뭐 사실 너네 의견따위 필요없지만 예의상 묻는거야. "
과연 몇명이나 왔을까, 하는 마음으로 내려가자 쇼파에 편히 앉아있는 진환오빠와 그 옆에 나란히 앉아있는 남자 두명이 보인다. 인사를 하자 꽂히는 시선에 부담스러워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자 둘중 한명이 진환오빠에게 묻는다. 쟤야? …언제봤다고 반말이지. 묘하게 나쁜 기분에 아까보다 웃는게 어색해지자 그런 나를 한번 쳐다본 진환오빠가 웃으며 말했다. 어때? 아니…이사람이. 처음보는데 어색해지게!
" 섹시하네. "
" 뭐, 그렇기도 한데 나한텐 좀 귀여운거같다? 괜찮네. "
…초면부터 저런말은 좀. 하하 거리며 어색히 웃자 둘중 한명이 먼저 자기소개를 한다. 21살 김지원이라고해. 너 귀엽게 생겼다? 잡아먹고싶게. 잡, 잡아먹고싶다뇨, 하하. 방금도 잡아먹힐뻔 했다만? 웃는게 매력적이게 생긴 사람의 이름은 김지원이었다. 아니 근데…왜 다들 오빠인거죠? 난 동갑이나 연하가 있을줄알았는데! 뭔지 모를 불안감에 생글, 웃던 얼굴을 그 옆 남자에게로 옮겼다. 나를 빤히 쳐다보던 그남자가 픽, 웃으며 말했다. 난 20살 김한빈. 참고로 난 거짓말 싫어해서 하는말인데, 너 섹시하게 생겼어. 이남자랑 나랑 동갑인가? 으음….
" 아, 예…. 치, 칭찬이죠? "
" 알아서 해석해. 난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한거니까. "
" 김한빈 말하는것좀봐. 우리 애기 상처받으면 어쩌려고? 말 좀 부드럽게해라, 미친놈아. 그러니까 니가 여자가없지. "
" 솔직히 진환이 형이 그런말하면 수긍할텐데 형이 하니까 별로 설득이 안되네. "
연신 말다툼을 하던 그들의 말을 끊은건 진환오빠였다. 한심한놈들, 얘 소개는 안들을려고? 말이 끝나자마자 말을 멈춘 그들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마치 얼른 자기소개를 하라는 눈치같길래 어색히 웃으며 대충 소개했다. 어, 저는 20살 000이에요…. 잘지내봐요. 어색한 인사도 더불어서. 김한빈이라는 남자는 내가 20살이란걸 듣자마자 놀란듯 눈이커지더니 내게 물었다. 니가 20살이라고? 나랑 동갑?
" 네, 저 20살 맞는데요? "
" 근데 왜이렇게 키가작냐. 난 그냥 발육이 좋은 고딩인줄 알았지. 뭐 중3도 대충 생각했었는데. "
" …키가 작은건 작은건데, 왜 발육이 좋아요? 키도 안큰데. "
" 몸매가 좋아서 그런줄 알았지. "
… 이남자들, 아주 제대로 미친거같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내가 이집에 들어온게 잘못된거일지도.
…
일단 최대한 빨리 글을 쓰긴했는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만한건진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감사드립니다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iKON] 하숙집 02. (부제: 돌직구)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11618/56c8f62c58961e74fae6f4711b9cc05c.jpg)
부산 공방 톱날 사망 사고 내막